HYPER_2023.가을호
카테고리: 소식지·매거진·행사 > 매거진HYPER · 발행 부서: 서울 미디어전략팀 · 발행일: 2023.10.01 · 64쪽
한양이북(book.hyu.ac)에서 브라우저로 바로 열람할 수 있는 한양대학교 자료입니다.
본문
H A N Y A N G P E R S P E C T I V E
2023
AUTUMN
VOL.267
새로운 시각�
가치로 변화하는 도시
집적의 명암이 공존하는 도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는?
세계적 도시 꿈꾸는 서울, 중요한 것은 삶의 질과 지속가능성
진정한 스마트도시 구현을 위한 성공 전략은?
환경개선과 상권 활성화, 두 마리 토끼 잡는 ‘공공디자인’
2018년� 인천항의 곡물 저장고였던 사일로에 적용된 도시 재생 프로젝트는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으며�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3대 디자인상 중 두 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벽화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일대기를 담은 것으로
내용이 이어집니다. 사계절을 의미하는 서체와 무늬가 각각의 면에 그려져 있고� 첫 면에서 소년이었던
아이는 어느덧 벽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금빛 밀을 수확한 뒤 흐뭇한 미소로 밭을 나오는 농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건립된 지 40년이 지나 위험시설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받아오던 사일로는 예술적인 감각으로
덧입혀져 대형 벽화로 변신하였으며� 성장 이야기를 담아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도시를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천항 곡물창고에 그려진 초대형 벽화�
낙후된 도시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키다
※ 사진 출처 : 인천항만공사 공식 보도자료
구독 및 주소 변경 발행인 이기정 | 발행처 한양대학교 미디어전략실(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222)
발행 2023년 10월(통권 267호) | 기획 및 디자인 김형윤편집회사 02.335.4741
에디터 김현지 | 디자이너 김은혜 | 일러스트 안희원, 박하영
출력 위드프로세스 070.4739.1122 | 인쇄 내일북 031.923.8061
구독 및 주소 변경 [온라인] https://hyu.ac/hyper [전화] 070-7711-9933 | 정가 3,000원
CONTENTS
HYPER Special Issues & Trend HY Insight
04
Theme Story
새로운 시각�
가치로 변화하는 도시
집적의 명암이 공존하는 도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는�
도시공학과 이창무 교수
세계적 도시 꿈꾸는 서울�
중요한 것은 삶의 질과 지속가능성
도시대학원 도시·지역개발경영학과 구자훈 교수
진정한 스마트도시 구현을 위한
성공 전략은�
ERICA캠퍼스 건축학부 김환용 교수
환경개선과 상권 활성화�
두 마리 토끼 잡는 ‘공공디자인’
ERICA캠퍼스 산업디자인학과 김태선 교수
48
#Zest
모든 사람이
오페라를 즐길 그날까지
라벨라오페라단 단장 이강호 동문�성악과 84�
도심 속 버려진
유휴공간을 활용하면�
블루웨일컴퍼니 대표 오상혁 동문�전자전기공학부 99�
56
Health Class
신체 균형과 건강 망치는
거북목 증후군
의학과 최성훈 교수
58
HY News
30
Issues Review
정신질환의 이해와 관리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안전망
의학과 이건석 교수
34
Lab Story
세계적 기술력으로
음성�음향 분야를 선도하다
융합전자공학부 장준혁 교수 &
음성음향신호처리 및 머신러닝 연구실
40
Research Headline
누구보다 현대적인 작가
헨리크 입센의 정수를 전하다
연극영화학과 김미혜 명예교수
폐기물 자원화와 조리흄 분석�
공학자의 사명은 실용 연구
자원환경공학과 권일한 교수
COVER STORY
도시는 현대인이 이뤄낸 성과와 삶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
는 바로미터입니다. 그러나 인구가 집중되는 만큼 다양한 문
제와 과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도시를 어떤 모습으로 발전시
켜 가야 할지, 도시환경 이슈와 도시의 미래에 대해 알아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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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s & Trend
Issues ReviewHYPER Special Theme Story
0404
새로운 시각,
가치로 변화하는 도시
Cities Evolving
with New Perspectives and Values
도시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활동의 중심이 되는 장소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
의 터전이자 현대의 삶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주거와 산업, 사람과 자
본, 문화와 기술이 집약되고 밀집되는 도시는 계속해서 자라나고 변화한다. 도시는 화려한
모습으로 현대인이 이뤄낸 성과와 삶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그러나 인구
가 집중되는 만큼 도시는 실업과 빈곤, 전염, 질병, 주택난, 교통난, 급수난, 쓰레기난과 같
은 다양한 문제를 안게 된다. 각종 공해와 재해, 사고가 발생하고 공공시설 부족에 의한 생
활환경의 악화나 도시 특유의 범죄가 일어나기도 한다. 오래된 도시일수록 구시가지와 신
시가지의 차이가 커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기도 한다.
‘도시환경’이란 이런 도시를 구성하는 물적, 비물적 환경요소를 총칭한다.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바뀔수록 도시환경 역시 수정과 보완, 변화를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시 서울 역시 도시의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도심 또는 부도심 등 도시 기능
의 회복이나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이뤄져 왔다.
현대인의 삶, 국가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도시. 우리는 도시를 어떤 모습으로 발
전시켜 가야 할까? 보다 나은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 새로운 시각과 가치를 통해
변화해가는 도시 이야기를 담아본다.
Cities are centers of social, economic, and political activities. They are home for millions of people and a space that
reveals the characteristics of modern people’s lives. Cities continue to grow and change, with housing and industry,
people and capital, and culture and technology concentrated inside them. Cities are like a barometer that shows
the achievements of modern people in a splendid form. However, as the population is densely concentrated, cities
face various problems such as unemployment, poverty, diseases, housing shortages, traffic congestion, water
supply problems, and waste disposal and collection problems. All kinds of pollution, disasters, and accidents can
arise, while living conditions deteriorate due to a lack of public facilities, and urban crimes occur. The older the
city, the greater the differences between the older and newer sections, revealing stark contrasts.
Urban environment collectively refers to the physical and nonphysical environmental elements that constitute a
city. As times pass and change, urban environments also need modification, supplementation, and change. Seoul,
Korea’s most representative city, has also been carrying out various types of urban environment improvement
projects to use the land more efficiently, restore urban functions in the city centers, and revitalize commercial
districts.
Cities have a huge impact on lives of modern people and the future of nations. How, then, should we develop
cities? We will discuss cities that evolve through new perspectives, values, and efforts to create better urban
environments.
05
집적의 명암이 공존하는 도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는?
Cities with Pros and Cons of Density
What Are Our Challenges?
도시공학과 이창무 교수
Prof. Lee, Chang-Moo, Department of Urban Planning & Engineering
06
Cities, where population is concentrated
With the invention of steel and elevators, architect Louis Sullivan designed the 12-story
building, Carson Pirie Scott Department Store, in Chicago, USA, in 1899. This was the
start of the era of skyscrapers, which soon led to the birth of the densification of cities.
A “city” has come to refer to a center of a nation's economy, administration, culture,
transportation networks, and convenience facilities based on commerce and industry,
and an area with significantly high density due to a large population. Professor Lee
believes that the most important aspect of a city is the concentration of people using
material facilities in it.
“The perceived physical characteristics of the settlement would be the most important
characteristic that defines a city. Compared to rural areas where houses are sparsely
located, cities are very concentrated, with homes stacked up on top of each other, and
where land is very tightly used. This is why we can easily recognize a city visually. And
within a city, a variety of activities are carried out with high intensity and density.”
Since cities are places where various human activities are concentrated, they are made up
of physical spaces and facilities that can accommodate such activities. For example, there
are houses and apartments for basic activities of living, offices and factories for production
activities, shopping centers for consumption activities, and entertainment facilities such as
multiplexes. Each facility must be in the same space, connected to each other, and inter-
related with each other. Roads and subways for transportation are developed, and other
인구가 현저하게 집적한 곳, 도시
강철과 엘리베이터가 발명되자 1899년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은 미국
시카고에 12층짜리 ‘카슨 피리 스콧 백화점’을 설계했다. 이로써 마천
루의 시대가 열렸고, 이는 곧 고밀화 도시의 탄생을 불렀다. ‘도시’는
상공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행정, 문화, 교통망, 편의시설 따위의 중심
지이자 인구가 몰려 그 밀도가 현저하게 높은 지역을 이르는 말이 됐
다. 이창무 교수는 도시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결국 물리적 시
설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집적도라고 말했다.
“정주 공간에 대해 인지하는 물리적인 특성이 도시를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택이 듬성듬성 형성된 농촌과 비
교해 도시는 집들이 포개져 있어 굉장히 집적돼 있고 입체적인 토지
이용이 이뤄지죠. 그 때문에 시각적으로도 도시라는 공간을 쉽게 인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강도 높은 밀도로 다양한 활동들이
담겨집니다.”
도시라는 공간은 인간의 다양한 활동이 집적되는 곳이기에 그런 활동
을 담을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과 시설들로 이뤄진다. 예를 들면, 주
거라는 기본 활동을 담는 주택과 생산활동을 위한 사무실, 공장, 그리
고 소비활동을 위한 쇼핑센터, 멀티플렉스 같은 위락시설 등이 들어선
다. 각각의 시설이 같은 공간 내에 분포하면서 적정한 관계를 맺고 서
로 연결돼야 한다. 이를 위해 이동을 위한 도로나 지하철이 설계되고,
U R B A N E N V I R O N M E N T
도시환경이란 도시의 자연과 생활 및 공간적 환경을 뜻한다. 지형, 기후, 수자원, 식생과 동식물,
인구, 수질, 대기, 폐기물, 소음 및 진동, 교통, 경관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우리는 도시환경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까? 도시 계획 및 발전과 관련해 여러 활동을 펼쳐온 이창무 교수를 만나
우리나라 도시환경과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 도시의 모습에 대해 들었다.
Urban environment refers to the natural, living, and spatial environments of a city. It is a concept that encompasses
topography, climate, water resources, vegetation, animals and plants, population, water quality, atmosphere, waste,
noise, vibration, traffic, and landscape. How, then, should we develop the urban environment? We met with Professor Lee,
Chang-Moo, who has been engaged in various activities related to urban planning and development, and talked about the
urban environment of Korea and the future cities we should pursue.
글 박영임 | 사진 손초원 Writing Park Yeong-im | Photograph Son Cho-won
07
이창무 교수는 아파트 위주로 형성된 도시라는 물리적 모습이 거부하기 힘든 우리나라 도시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Professor Lee, Chang-Moo explains that the physical features formed mainly of apartments are the undeniable characteristic of Korean cities.
infrastructure such as water supply, sewage, and electricity function like blood vessels.
“The most fundamental reason why a city is formed and maintained is the economic
synergy that results from the spatial concentration of people living and working in
different activities. When multiple industries are concentrated in a city, additional
synergy called the urbanization economy occurs: a place where more can be produced
and accomplished with less effort.”
Increase benefits, minimize costs
However, human concentration does not have only positive effects. In return, it also
causes problems. For example, there are housing, traffic, and environmental problems.
These are the social costs of urban concentration.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manage
these problems by rationally arranging spaces and facilities within the city for each use,
improving public transportation systems, and organizing green spaces.
Unlike cities in other countries, cities in Korea, such as Seoul with a population of 9.41
million and Busan with a population of 3.30 million, are characterized by residential
areas centered on apartment buildings. As urbanization progressed rapidly during the
그 밖에 상하수도, 전기 같은 인프라가 일종의 혈관처럼 기능하게 된다.
“도시가 형성되고 유지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여러 활동의 주체가
되는 사람들이 공간적으로 집적해 생활하고 활동하면서 발생하는 경
제적 시너지 효과입니다. 여러 산업이 도시에 모이면 도시화경제라는
추가적인 시너지가 발생하죠.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생산과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소인 것입니다.”
집적 이익은 확대, 비용은 최소화
하지만 인간의 집적이 긍정적인 효과만 낳는 것은 아니다. 반대급부적
으로 문제도 발생한다. 이를테면 주택문제, 교통문제, 환경문제 등이
있다. 이는 집적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다. 그래서 도시 내 용도별 공
간과 시설을 합리적으로 배치하고,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하며, 녹지를
구성하는 등 도시의 문제를 관리해야 한다.
인구 941만 명의 서울, 그리고 330만 명의 부산 등 우리나라 도시는
다른 나라의 도시들과 비교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중심으로 주거지가
형성된 점이 특징이다. 산업화 시기 급격히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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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ialization period, housing supply became a serious social problem. Apartments
were thus an efficient solution to this problem. People are highly interactive in a
homogeneous and uniform environment, but on the other hand, this interaction also
causes emotional conflicts.
“The physical features formed mainly of apartments are the undeniable characteristics of
Korean cities. This is both an advantage and a disadvantage. Some global cities declined
during the industrialization era, but Korea’s large cities have continued to grow and
become more efficient thanks to the concentrated land use. However, there was constant
controversy over balanced regional development, between metropolitan and non-
metropolitan areas, between Seoul and other parts within the metropolitan area, between
the city center and outskirts within Seoul, and between Gangnam and Gangbuk areas.”
Professor Lee emphasized that the basic premise of solving urban problems is to increase
the benefits of concentration and minimize the social costs, as negative external factors
are bound to follow when cities grow.
공급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고, 이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떠오른 것이 아파트였다. 동질적이고 획일적인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높은 상호작용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상호작용이 정
서적 갈등을 조장하기도 한다.
“아파트 위주로 형성된 도시라는 물리적인 모습은 거부하기 힘든 우리
나라 도시들의 특징입니다. 이는 단점이자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산업
화 시기에 쇠퇴한 도시들도 있는데, 우리나라 대도시는 집적화된 토지
이용 형태 덕분에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습
니다. 대신 수도권과 비수도권, 수도권 안에서도 서울과 비서울, 서울
안에서도 도심과 외곽, 강남과 강북 등 지역균형 발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창무 교수는 도시가 커지면 당연히 음의 외부 효과도 동반되기 마련
이므로 많은 사람이 모여서 생기는 집적의 이익은 늘리고, 사회적 비
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도시 문제 해결의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09
이창무 교수는 집적의 이익은 늘리고, 사회적 비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도시 문제 해결의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Professor Lee, Chang-Moo emphasizes that the basic premise of
solving urban problems is to increase the benefits of concentration,
while minimizing the social costs.
기술적 진보가 가져올 도시의 미래
도시는 생물처럼 시대에 따라 변하며 발전하거나 혹은 사라진다. 역사
적으로 수많은 도시가 생성됐지만,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
기도 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도시들은 어떠한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을까.
“과거 인구 성장기에는 넘쳐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그린벨트를 넘
어 신도시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되면 장시
간 출퇴근을 감수하기 어렵죠. 그래서 도심에 밀집된 콤팩트 시티의
형태로 변모해야 합니다. 축소 도시는 어쩔 수 없이 신규 택지 개발이
아니라 재건축, 재개발 같은 정비사업을 통해 도심의 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한편, 최근 기후변화 및 감염병 팬데믹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화두로
대두됐는데, 이는 인류뿐 아니라 도시도 풀어야 할 숙제다. 따라서 도
시개발 시 기후변화를 비롯한 자연재해 및 질병을 관리하는 규정을 강
화해야 한다. 과거 10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홍수가 이제는 20
년도 안 되어 반복된다. 홍수나 집중호우를 감당하려는 도시 인프라
구축의 기준이 강화돼야 한다. 또한 예로부터 도시는 감염병에 취약한
구조였으므로, 외곽으로 근무지를 분산하는 등 도시공간 구조를 새롭
게 재편해야 한다.
도시라는 공간은 인간의 다양한
활동이 집적되는 곳이기에 그런
활동을 담을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과 시설들로 이뤄진다
A city is a place where various human activities are
concentrated, and it comprises physical spaces and
facilities that can accommodate such activiti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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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uture of cities as technology advances
Cities, like living things, change, develop, or disappear over time. Historically, many cities
have been created, only to be eliminated by their inability to adapt to changing times. So,
what are the challenges facing today’s cities?
“In the past, during the periods of population growth, new cities were developed
beyond the green belts to accommodate the overflowing population. However, as
population declines and ages, long commutes become more difficult. Therefore,
they must change to living in compact city spaces, densely packed in the urban
centers. Compact cities have to adapt to increasing density of the city centers through
maintenance projects such as reconstruction and redevelopment, rather than
development of new housing sites.”
Meanwhile, climate change and pandemic diseases have recently emerged as important
social topics, which are challenges not only for humanity, but also for cities. Therefore,
regulations to manage natural disasters including climate change and diseases must be
strengthened for urban development. Floods that used to come once every 100 years are
now recurring every 20 years or less. Standards for building urban infrastructure to cope
with floods and heavy rain must be reinforced. In addition, since cities have long been
vulnerable to infectious diseases, the urban spatial structure must be reorganized by
dispersing workplaces to the outskirts, etc.
Projects to develop high-tech future cities are underway around the world, in places such
as Neom, Saudi Arabia. Then, what values should future cities encompass?
Professor Lee explains, “Cities are places for adaptation and innovation, not for
experiments. The long-term challenge for cities in the future would be to adopt
technological advancement and create innovation. Technological advancement such
as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or AI will change the lives of humans, and the cities
also must respond to it. Land-use is bound to change. If chimneyless industries develop,
production facilities can be built also in residential areas.”
Professor Lee adds that institutional innovation is required, such as white zoning (a
system that seeks to realize developers’ ideas through consultation with the public
instead of prior designation of the land use) for mixed-use and three-dimensional use
to accommodate the industrial structure changed by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He
also added that, as human production functions weaken, the service and consumption
functions will have to improve, and the cities must also accommodate this. In this
way, a city can gain longevity only by accepting changes and functioning as a place for
innovation. In this sense, Professor Lee emphasized that Hanyang University can function
as a place for innovation in Seoul.
“A subway entrance is connected to the campus located in the city center of Seoul. It
also shares the growth of Seongsu-dong, a place of self-sustaining innovation. Thanks
to this unique location, Hanyang University can function as a place for innovation
of Seoul. I hope that members of Hanyang University can take full advantage of this
possibility.”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등 세계적으로 첨단 미래 도시를 개발하
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과연 미래 도시는 어떠한 가치를 담아
야 할까.
“도시란 적응과 혁신의 장소이지 실험의 장소는 아닙니다. 향후 도시
의 장기적인 과제는 기술적 진보를 수용하고 혁신을 만들어내는 것입
니다. 4차 산업혁명이나 AI 같은 기술적 진보는 인간 삶의 모습을 변모
시킬 것이므로 도시도 그에 대응해야 합니다. 토지 이용 형태가 달라
질 수밖에 없죠. 굴뚝 없는 산업이 발전하면 주거지역에도 생산시설이
공존할 수 있습니다.”
이창무 교수는 배타적인 용도지역제에서 탈피해 4차 산업혁명으로 달
라진 산업구조를 담을 수 있는 복합용도 및 입체적인 용도, 화이트 조
닝(white zoning; 토지 용도의 사전 지정 없이 개발사업자의 아이디어
를 공공과의 협의를 통해 실현해내려는 토지이용제도) 같은 제도적 혁
신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또한 인간의 생산 기능이 약화되면서 서비스
및 소비 기능이 강화될 테니 도시도 이를 담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도시란 변화를 수용하며 혁신의 장소로 기능해야 장기적인 생
명력을 얻을 수 있다. 이창무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한양대가 서울시
의 혁신 장소로 기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캠퍼스 내로 지하철역 입구가 연결돼 있습니다.
또 자생적 혁신 장소인 성수동의 성장을 공유할 수 있죠. 이런 입지적
특수성 덕분에 한양대야말로 서울시의 혁신 장소로 기능할 수 있습니
다. 한양인이 이러한 가능성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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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도시 꿈꾸는 서울,
중요한 것은 삶의 질과 지속가능성
Elevating Seoul to a World-Class City:
A Focus on Quality of Life and Sustainability
도시대학원 도시·지역개발경영학과 구자훈 교수
Prof. Jahoon Koo, Department of Urban and Regional Development Management,
Graduate School of Urban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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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grading Seoul with the Great Han River Project
Last March, the city of Seoul announced plans to transform the Han River into an even
more accessible and vibrant space for leisure and cultural activities, to be known as the
Great Han River Project. The initiative revolves around a comprehensive plan aimed at the
development and restructuring of the Han River area, anchored by four core strategies
and 55 flagship projects.
"The Han River stands as a vast and remarkable waterway unparalleled in any other
global city. However, its accessibility is limited, with much of its riverside encased in
artificial cement revetments, giving it a somewhat feeling of desolation. These spaces
along the Han River have been underutilized. Seoul City's Great Han River Project
constitutes a comprehensive strategy aimed at unlocking the full potential of this
magnificent river."
Professor Jahoon Koo emphasized that the core of this project is to improve utilization
of the Han River through systematic development, and ultimately upgrade Seoul into
a more attractive city. In fact, there have been other large and small governmental
projects on the Han River in the past. The strength of the Great Han River Project lies in
its comprehensiveness. Whereas previous projects have focused on single facilities, the
Great Han River Project focuses on improving the entire Han River area for synergistic
effects, integrated and connected with the live of citizens.
The first core strategy within the framework of the Great Han River Project is the concept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로 서울을 업그레이드?
서울시가 지난 3월 한강을 조금 더 접근하기 쉽고, 다양한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른바 ‘그레이
트 한강 프로젝트’다. 4개의 핵심전략과 55개의 선도사업을 바탕으로
한강 일원을 개발·재정비하겠다는 것이다.
“한강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하고 멋진 강입니
다.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대부분의 강변이 시멘트 재질의 인공
호안으로 조성돼 다소 삭막한 느낌이 있죠. 그동안 한강을 품은 공간
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 한 게 사실입니다. 서울시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이런 한강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종합계획
이에요.”
구자훈 교수는 체계적인 개발·재정비 사업으로 한강의 활용도를 높이
고, 궁극적으로 서울을 더 매력적인 도시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기존에도 한강을 주제로 한 크
고 작은 정부 사업은 있었다. 기존 사업들과 다른, 그레이트 한강 프로
젝트만의 강점은 종합성에 있다. 기존에는 단일 시설물 사업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한강 일원 전체를 개선해 시너지 효과를 내
는 것, 시민의 삶과 연계하는 종합적인 발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전략 첫 번째는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다. 말 그대로 한강의 자연성을 강화해 사람과 자연이 소통하는
U R B A N E N V I R O N M E N T
뉴욕, 런던, 파리, 시드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 그 도시의 이름을 들었을 때
함께 연상되는 풍경과 분위기, 상징적인 건축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럼, 여기에서 질문 하나. 서울이 세계적
도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을 찾아 서울시 잠실 국제복합교류지구 협상위원장 등 다양한 사업에
MP(Master Planner, 총괄계획가)로 참여하고 있는 구자훈 교수를 만났다.
World-renowned cities such as New York, London, Paris, and Sydney share a common trait. They have a landscape, a vibe, and iconic
architecture that come together when you hear their name. Consequently, a pertinent question arises: What steps must Seoul take to
ascend to the ranks of world-class cities? Professor Jahoon Koo, an active participant in diverse projects, including his role as chairperson
of the negotiation committee for the Jamsil Area International Exchange Complex in Seoul, provided valuable insights in addressing this
question.
글 김현지 | 사진 손초원 Writing Kim Hyun-ji | Photograph Son Ch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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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한강 일원을 개발·재정비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서울을 더 매력적인 도시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미지는
서울시가 손꼽은 해외의 도시재생 성공 사례들.
Seoul City recently announced the “Great Han River Project” to develop and restructure the
Han River area, and revealed its plan to upgrade Seoul into a more attractive global city. The
image shows successful examples of overseas urban regeneration selected by Seoul City.
of “Han River that Coexists with Nature.” The primary goal is to fortify the river's inherent
natural attributes, fostering an environment that promotes interaction between people
and nature. To achieve this goal, the project entails the redesign of five ecological parks,
the expansion of ecological landscape conservation zones, the restoration of natural
lakeshores, and the establishment of natural camping sites and water parks.
The second strategy, known as “Easily-Accessible Han River,” aims to enhance connectivity
to ensure that everyone can conveniently access the Han River. It involves expanding
pedestrian paths, creating more green walkways, adding multi-level pedestrian bridges
and elevators, and enhancing interchanges between the city center and the river.
Additionally, it includes projects like a pedestrian pier, sunset bridge, and art pier to bring
people closer to the Han River. The strategy also encompasses initiatives such as an aerial
gondola and the Seoul Port development.
The third strategy, “Attractive Han River,” aims to enhance attractions and entertainment
in alignment with future trends. The goal is to transform the Han River into a focal
point for culture, arts, festivals, and events in Seoul, making it a scenic destination. This
strategy encompasses initiatives such as the Nodeul Art Island, the establishment of the
2nd Sejong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in Yeouido, the development of Seoul Culture
Plaza, the creation of an observation garden, and hosting diverse festivals and events.
The fourth strategy is “Invigorating Han River,” which addresses the current monotony of
the Han River's landscape due to the widespread presence of private residential areas.
The aim is to introduce innovation through a connection with reconstruction efforts. The
objective is to revitalize the privatized Han Riverside, enhance the land-use plans in the
burgeoning Han River growth hub area, and cultivate a splendid urban environment
centered on the waterfront. This involves diversifying the skyline, refining building
designs, and establishing an international exchange complex district.
Strengthening Urban Competitiveness and Innovation from a
Long-Term Perspective
Following the announcement of the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s plans, concerns
and criticism were primarily targeting specific aspects like the Seoul Ring, aerial gondola,
and Seoul Port. However, it is vital to engage in comprehensive discourse about the
project as a whole. The matter of large-scale facilities will be addressed through a
rigorous business feasibility evaluation and extensive feedback process, considering the
long-term outlook. I am confident that the Han River project will be instrumental in
propelling Seoul to the next level as a global city.
Seoul has taken proactive steps toward realizing the Han River Project by establishing
the Han River Project Promotion Team. Simultaneously, in a bid to bolster urban
competitiveness, the city unveiled an urban- and architectural-design innovation plan, with
a strong emphasis on imbuing public buildings with artistic and symbolic value. The strategy
involves introducing an administrative approach that prioritizes design ahead of business
planning to elevate the distinctiveness and design ingenuity of buildings, addressing a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5개의 생태공원 재정비와 생
태경관보전지역 확대, 자연형 호안 복원, 자연형 캠핑장 및 물놀이장
조성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두 번째 전략 ‘이동이 편리한 한강’은 누구나 한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보행로와 수상·공중길 확충
이 핵심이다. 녹지가 조성된 초록길, 입체보행교, 승강기, 나들목을 늘
려 도심과 한강의 연결을 제고하고, 한강을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
는 보행잔교, 선셋브리지, 아트피어 조성 등이 추진된다. 공중곤돌라와
서울항 사업도 포함돼 있다.
세 번째 전략 ‘매력이 가득한 한강’은 미래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볼거
리와 즐길 거리를 확충하는 것이다. 한강을 서울의 조망명소이자 문
화·예술과 축제·행사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강과 서
울의 랜드마크를 표방하는 노들예술섬과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서
울문화마당, 전망가든 조성, 다양한 축제·이벤트 개최 등이 포함된다.
네 번째 전략은 ‘활력을 더하는 한강’이다. 현재 한강 주변은 사유 공간
인 주거지가 펼쳐져 있어 경관이 단조로울 수밖에 없다. 이를 재건축
과 연계해 혁신하겠다는 게 골자다. 사유화된 한강변을 혁신하고, 한
강변 성장 거점 지역의 토지이용계획을 개선해서 수변 중심의 멋진 도시
14
perceived gap compared to more advanced cities. Professor Koo underscored the need
to prioritize projects that enhance residents' daily lives tangibly, rather than facilities
improvement for immediate results. In the realms of urban regeneration and innovation, he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a long-term perspective and insightful strategies.
Other cities around the world have successfully revitalized their urban landscapes.
So, what strategies did these advanced cities employ to enhance their urban
competitiveness?
“As the global manufacturing powerhouse shifted to Asia and manufacturing-oriented
industries transformed into knowledge-based industries, factories located throughout
European cities were abandoned. Since these factories were primarily situated along
rivers, the areas adjacent to these waterways remained undeveloped. The UK's
Millennium Project in London serves as a successful example of urban development
achieved by transforming the riverside.”
The UK embarked on a transformation of the Thames waterfront with the goal of
enhancing people's quality of life and revitalizing London for its residents and visitors.
Notable achievements include Tate Modern, a conversion of a disused thermal power
plant into a modern art museum; the iconic London Eye; the construction of the
Millennium Bridge linking the north and south for pedestrians; modern residential
complexes through redevelopment efforts; and Greenwich Millennium Village. These
spaces emerged as tourist attractions and spaces that enhanced the daily lives of the
city's residents.
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스카이라인 다양화, 건물 디자인 특화, 국
제복합교류지구 조성 등이 추진된다.
장기적 관점 필요한 도시경쟁력 강화와 혁신
“서울시의 구상안 발표 이후 서울링, 공중곤돌라, 서울항 등 일부분에
만 초점을 맞춰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 전반에 관한 논의입니다. 대규모 시설물 부분은 장기적
인 관점으로 충분한 사업타당성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치면 해결될 일
입니다. 서울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한강이 큰 역할을 하리라 생각
합니다.”
서울시는 한강사업추진단을 만들고 실제적인 프로젝트 추진에 나섰
다. 더불어 도시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
을 발표하고 예술성과 상징성을 갖춘 공공건축물 조성에도 힘 쏟기로
했다. 선 디자인, 후 사업계획 방식의 행정 시스템을 도입해 선진 도시
에 비해 부족한 건축물의 개성과 디자인적 창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
다. 구자훈 교수는 단기간에 성과를 과시할 수 있는 시설물 위주가 아
니라 실제 시민의 일상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의 재생과 혁신은 장기적 관점과 혜안이 무엇보
다 중요하다.
서울시보다 앞서 성공적으로 도시의 표정을 바꾼 곳들이 존재한다. 세
계의 선진 도시들은 어떻게 도시경쟁력을 강화했을까.
15
구자훈 교수는 도시계획이 성공하려면 해외의 우수 사례를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만의 특성과 역사, 시민의 삶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Professor Jahoon Koo pointed out that for an urban planning to succeed, it is
imperative to avoid blindly emulating overseas success stories, and to rather
incorporate the unique attributes, history, and daily lives of the city's residents.
Dublin, the capital city of Ireland, gained widespread acclaim for its effective
transformation of the River Liffey area into a thriving global business complex. Similarly,
Hamburg, Germany, which faced decline post-World War II, achieved urban revitalization
through the HafenCity Project, reinvigorating an underdeveloped port. Professor Koo
emphasized that the triumph of an urban regeneration project hinges on a well-defined
vision, a strategic approach, and a cohesive philosophy.
What is the True Meaning of Urban Competitiveness and Urban
Development?
The population of Seoul, which was 2.45 million in 1960, increased 4.3-fold to 10.61
million in the early 1990s, and recently decreased slightly to 9.41 million. Per capita
“제조업 강국의 자리를 아시아에 내주고, 제조업 중심 산업이 지식 기반
산업으로 변모하면서 유럽 도시 곳곳에 자리했던 공장들이 버려지게
됐습니다. 공장들이 주로 강변에 위치한 까닭에 강을 품은 공간과 지
역이 낙후되는 상황이 벌어졌죠. 영국 런던의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강변을 바꿔 도시 발전을 이뤄낸 성공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영국의 런던은 삶의 질적 향상과 도시 부활이라는 전제 아래, 템스강
수변 공간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산업의 변화로 20
년간 버려져 있던 낡은 화력발전소를 현대 미술관으로 개조한 ‘테이트
모던’, 랜드마크가 된 ‘런던 아이’, 북쪽과 남쪽을 잇는 보행자 다리 ‘밀
레니엄 브리지’, 재개발로 구축한 현대적인 주거단지 ‘그리니치 밀레니
엄 빌리지’ 등이 관광명소이자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공간으로 성공을
거뒀다.
구자훈 교수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도 리피강 주변을 글로벌 업무
복합단지로 바꾸는 데 성공해 크게 주목받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쇠
퇴했던 독일의 함부르크 역시 ‘하펜시티 프로젝트’로 낙후된 항구를 변
신시키며 도시 혁신을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도시재생 프로
젝트의 성공은 분명한 비전과 전략, 철학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16
세계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와 지속가능 발전을 중심에 둬야 한다.
좋은 환경을 구축하면 좋은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우수한 산업이 자리 잡게 된다
To craft a world-class city, our primary focus must revolve around
future generations and sustainable development. By establishing a
favorable environment, we will naturally attract quality individuals
— and when quality people join forces, outstanding industries
thrive.
“
”
national income nearly tripled from US$11,347 in 2000 to US$32,600 in 2022. This
suggests that the quality of life has also improved as Seoul's overpopulation pattern has
changed and income levels have increased.
“Cities are like living creatures. Residents' expectations of cities are bound to continue
to change with the times. Urban planning, in turn, must adapt to align with the roles
and challenges of the new era. It is thus imperative that urban planning avoids blindly
emulating overseas success stories and instead incorporates the unique attributes,
history, and daily lives of the city's residents.”
Professor Jahoon Koo emphasized the need to prioritize our development plans rather
than fixating on city rankings that vary among different evaluation agencies. These plans
should target improved quality of life, a vibrant urban culture for the younger generation,
and a business-friendly environment. We should also continue to enhance education,
arts, medical services, and housing options.
"In recent times, we have witnessed a trend of winner-takes-all urbanization worldwide.
The most advanced cities are those where various industries, opportunities, and the
prospects for future generations converge. To craft a world-class city, our primary focus
should revolve around future generations and sustainable development. By establishing
a favorable environment, we will naturally attract quality individuals, and when quality
people join forces, outstanding industries thrive. This is how we can enhance our city's
competitiveness."
Professor Koo emphasized the necessity of collaboration among the public, private,
and academic sectors for urban development. He also expressed the hope that
students majoring in urban and architecture fields at Hanyang University will adopt a
comprehensive approach when examining urban policies. By keeping a vigilant eye on
shifts in the social system, economy, and the quality of life, we can seize the opportunity
to shape the future of our city effectively.
도시경쟁력, 도시 발전의 진정한 의미는?
1960년 245만 명이었던 서울시의 인구는 1990년대 초 1,061만 명으로
4.3배 증가했고, 최근 들어서는 941만 명 수준으로 다소 감소했다. 1인
당 국민소득은 2000년 11,347달러에서 2022년 32,600달러로 3배가
량 높아졌다. 서울의 인구 과밀화 양상이 변화하고 소득 수준 증가에
따라 삶의 질 역시 달라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습니다. 도시에 대한 시민의 요구는 시
대에 따라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도시계획도 새로운 시대적
역할과 과제에 맞춰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하죠. 도시계획은 해외의 성
공 사례를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만의 특성과 역사, 시
민의 삶을 반영해야 합니다.”
구자훈 교수는 평가기관마다 다른 도시지표 순위에 집착하지 말고, 우
리에게 맞는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삶을 개선하고
젊은 세대가 모일 수 있는 양질의 도시문화를 키우며, 첨단산업과 금
융,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입지를 쉽게 해야 한다. 교육과 예
술, 의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여러 주거 형태를 고려한 공급
도 이뤄져야 한다.
“최근 세계에는 승자독식 도시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발전한 도
시로 모든 산업과 가능성, 미래 세대가 모이는 거죠. 세계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와 지속가능 발전을 중심에 둬야 합니다. 좋
은 환경을 구축하면 좋은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우수한 산업이
자리 잡게 됩니다. 우리 도시의 경쟁력도 이렇게 키워야 합니다.”
구자훈 교수는 민-관-학이 어우러지며 도시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도시·건축 분야를 전공하는 한양인들이 종합적인 관점
으로 도시 정책을 바라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회 시스템 및 경제 변
화, 삶의 가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켜볼 때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미래를 올바로 만들어갈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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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스마트도시 구현을 위한
성공 전략은?
A Successful Strategy for a Truly Smart City
ERICA캠퍼스 건축학부 김환용 교수
Prof. Hwanyong Kim, Division of Architecture at ERICA Cam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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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on the “City,” not “Smart”
“The basic concept of a smart city is to apply cutting-edge IT technology to the city’s
transportation, environment, safety, housing, and welfare services. Smart cities are not
simply the domain of a few technological fields. Looking at a city as a vessel that contains
human life, a smart city should be a platform that encompasses all fields: society, culture,
the economy, environment, and technology.”
Recently, the media described smart cities as a representation of new future cities.
However, Professor Hwanyong Kim asserts, “We must avoid viewing smart cities as a
completely new concept that did not exist before, or as a panacea.” Professor Kim has
been conducting verification research for efficiency and effectiveness of urban planning,
using various spatial and temporal data such as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s, spatial
data, and satellite images. As an extended utilization of the data, he naturally became
active in fields such as smart cities, smart construction, and urban master plans. In
the process of carrying out various tasks, he encountered illusions and preconceptions
regarding smart cities.
“Smart cities did not just appear suddenly. Building smart cities is part of an effort to
create a more sustainable and eco-friendly living environment. Their significance lies in
providing services and technology based on data generated by users, breaking away from
the existing principles of political and economic values and elite-centered governance.”
Efforts to form and operate a city have developed along with human history. Professor
우리가 주목할 것은 ‘스마트’가 아닌 ‘도시’
“스마트도시의 기본 개념은 도시의 교통, 환경, 안전, 주거, 복지 서비
스 등에 첨단 IT 기술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스마트도시는 단순히 몇몇
기술적 분야의 점유물이 아닙니다. 도시를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란
관점에서 볼 때 스마트도시도 사회와 문화, 경제, 환경, 기술 등 모든
분야가 총망라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봐야 합니다.”
최근 언론이나 여러 미디어를 통해 스마트도시가 새로운 미래 도시를
상징하는 것처럼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김환용 교수는 “스마트도시
를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나 만병통치약처럼 바라보는 시
각은 지양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지리정보시스템과 공간데이터, 위성
사진 등의 다양한 시공간적 자료를 활용해 도시계획의 효율성과 실효
성 검증 연구를 펼쳐온 김환용 교수. 그는 데이터 활용의 연장선상으
로 자연스럽게 스마트도시와 스마트건설, 도시 마스터플랜 등의 분야
에서 활약해왔다. 다양한 실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스마트도시를 향
한 환상과 선입견을 마주했다.
“스마트도시는 갑자기 뚝 떨어진 특별한 무언가가 아닙니다. 스마트도
시 구축은 보다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거주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 합니다. 더불어 정치·경제적 가치, 엘리트 중심
거버넌스의 기존 기조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만들어 내는 데이터를 기
반으로 서비스와 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에 그 중요성이 있습니다.”
U R B A N E N V I R O N M E N T
4차 산업혁명 시대,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스마트한 면모를 자랑하게 됐다. 첨단 디지털 기술과 AI,
빅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인류는 이제 삶의 터전인 도시마저 똑똑하게 만들고자 한다.
이른바 ‘스마트도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여러 국가가 스마트도시 구현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도시는 과연 우리가 기다리는 미래일까?
In the era of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humanity has become smarter than ever. People who freely utilize cutting-edge
digital technology, AI, and big data, now want to make the cities even smarter. They are so called “smart cities.” Many countries
around the world, including Korea, are paying attention to implementing smart cities. So, are smart cities really the future that
we are waiting for?
글 김현지 | 사진 손초원 Writing Kim Hyun-ji | Photograph Son Ch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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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aid that the emphasis in the term "smart city" should be on “city,” rather than “smart.”
It has been 15 years since Apple introduced its iPhone 3 to the world. This could be viewed
as either a short time or a long time. It has been predicted that the data humans generate
using devices such as smartphones and tablets will increase up to approximately 175
zettabytes (ZB) by 2025. Since 1 zettabyte is equivalent to 1 billion terabytes (TB), this is
truly a tremendous amount of data. Today, we live in an era where everything we make
in our daily lives is becoming data. The ways in which a city is constructed, operated, and
managed should also change.
“Cities change with the times. In a way, it is only natural to vitalize urban discourse with
thoughts based on data and users today. We define it with the term "smart city." We will
inevitably continue to live with data in the future, and this will be the most important
and fundamental element in advancing our society.”
도시를 구성하고 운영하려는 노력은 인류 역사와 함께 진보해왔다. 김
환용 교수는 스마트도시의 방점이 ‘스마트’가 아닌 ‘도시’에 찍혀야 한
다고 힘주어 말했다. 애플이 아이폰3를 세상에 내놓은 지 약 15년. 짧
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지났다. 인류가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기
기를 이용해 만들어내는 데이터가 2025년이면 약 175제타바이트(ZB)
까지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1제타바이트가 10억 테라바이트
(TB)에 해당하니,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사람이 생활하면서 만
들어 내는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는 시대. 도시를 구축하는 방식, 운영
하고 관리하는 방식에서도 당연히 변화가 있어야 한다.
“도시는 시대에 따라 변화합니다. 오늘날 데이터와 사용자 중심의 사
고방식으로 도시적 담론을 활성화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
다. 우리는 그것을 스마트도시라는 단어로 정의하는 것이죠. 앞으로
우리는 데이터와 함께 살아갈 것이고, 이는 우리 사회를 진보시키는
데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도시를 발전시키는 과정
현재 국내외에서 스마트도시 구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시 차원에서 디지털트윈 환경을 구축했다. 신호등,
CCTV 등을 통합 관리하는 교통정보시스템(TOPIS)으로 시민에게 원
활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다. 대구시는 국내 최초로 도시데이
터를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 허브센터를 개소하고 교통·안전·시설
김환용 교수는 스마트도시의 방점이 ‘스마트’가 아닌 ‘도시’에 찍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Professor Hwanyong Kim said that the emphasis of the term "smart city"
should be on “city,” instead of “sm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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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matters more than the result is the process of developing a city
Currently, various activities to realize smart cities are being carried out in Korea and
abroad. Seoul has established a "digital twins" environment at the city level. This is
infrastructure to provide seamless information to people through a traffic information
system (TOPIS) that integrates and manages traffic signals, CCTV, etc. The city of Daegu
opened a data hub center that integrates and manages urban data for the first time
in Korea, and established a network that collects, manages, and analyzes data in the
areas of traffic, safety, and facilities. The data hub center system of Daegu received great
attention by acquiring the UN’s international standard certification.
London, UK, opened to the public the information and data for urban planning
through Datastore. Initially, it was used as a tool for policymakers to solve urban
problems, but it has become a comprehensive platform that provides real-time
information of London by being connected to the city’s infrastructure. Amsterdam,
the Netherlands, built a smart grid as part of its “City-Zen Project” to reduce carbon
emissions. This is a network that stores and sells electricity generated from the city’s
solar power plants and homes.
“Movements related to smart cities are active around the world. What is interesting is
that there is a big difference in the interpretation of smart cities between developed and
developing countries. Developing countries tend to focus on results and achievements,
such as technological solutions. On the other hand, developed countries view smart
cities as one of many strategies to secure urban sustainability. As a result, smart cities in
developed countries focus on citizens and democratic decision-making processes based
on data.”
Professor Kim emphasized that we should avoid regarding smart cities as a single
outcome. What are important to us are the countless decisions made in the progress of
building and developing a city, the efforts of participants, and innovative thinking.
Korean-style smart cities around the world
Recently, Hanyang University and Gwangmyeong City, Gyeonggi-do, have begun close
collaboration to implement a smart city. ERICA Campus and Gwangmyeong-si signed a
business agreement on “information exchange in the field of transportation and logistics”
to create a smart city based on big data. Seoul Campus held a “City-Industry-Academia
Seminar for Smart City & Smart Construction Strategy” and discussed the future of
Gwangmyeong-si, which is to become a core base for smart cities. Gwangmyeong-
si currently has large-scale construction projects in the pipeline for the next 20 years,
including Gwangmyeong-Siheung 3rd New Town, Gwangmyeong-Siheung Techno Valley,
and Haan 2 Public Housing District.
“Hanyang University and Gwangmyeong-si took the first steps forward and put their
heads together for future visions. It is believed that there will be infinite opportunities
that the city and the university can jointly pursue, such as central government projects,
educational cooperation, manpower training, and establishment of city-industry-
분야의 데이터를 수집, 관리, 분석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대구시의
데이터 허브센터 시스템은 UN의 국제표준을 받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영국의 런던은 데이터스토어를 통해 도시계획의 정보와 데이터를 공
개하고 있다. 초기에는 정책 입안자들이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
하는 수단으로 쓰였으나, 이후 도시 인프라와 연결돼 런던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의 경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City-Ze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
마트 그리드를 구축했다. 도시의 태양광 발전과 가정에서 생산한 전기
를 저장 및 판매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스마트도시와 관련한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흥미로운 것
은 스마트도시를 바라보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해석에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 개발도상국은 기술적 솔루션 등 결과와 성과에 집중
하는 면이 큽니다. 반면 선진국은 스마트도시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여러 실천전략 중 하나로 봅니다. 그러다 보니 선진국
형 스마트도시는 시민과 데이터 중심의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진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김환용 교수는 스마트도시를 하나의 결과물로 보는 관점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도시를 만들고 발전시키는 과정
김환용 교수는 올해 1학기에 ‘광명역세권 활성화 마스터플랜’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광명시와
협업하는 IC-PBL 교과목을 운영했다. 이미지는 수업 참여 학생들의 성과물.
In the first semester of this year, Professor Hwanyong Kim headed a IC-PBL course in collaboration with
Gwangmyeong City on the topic of “Master Plan for Revitalization of the Gwangmyeong Station Area.”
The image shows the results of participating stud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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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이뤄지는 무수한 의사결정과 참여자들의 노력, 그리고 혁신적인
사고다.
한국형 스마트도시가 세계로?
최근 한양대와 경기도 광명시는 스마트도시 구현을 위해 긴밀한 협력
에 나섰다. ERICA캠퍼스와 광명시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도시 조성을 위해 ‘교통·물류 분야 정보교류’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
울캠퍼스는 ‘스마트도시-스마트건설 실현전략 시·산·학 세미나’를
개최하며 스마트도시의 핵심 기지로 거듭나려는 광명시의 미래에 대
해 논의했다. 광명시는 현재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광명·시흥테크노
밸리, 하안2공공택지지구 등 향후 20년간의 대규모 건설공사를 앞두
고 있다.
“한양대와 광명시가 협력을 위한 첫발을 내딛고 미래 비전을 세우고자
머리를 맞댔습니다. 향후 시와 학교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중앙
정부사업, 교육협력, 인력양성, 시·산·학 얼라이언스 구축 등 무궁무진
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자체와 학교 간 협력이 중요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스마트도시 분야
에서 한양대가 지자체를 선도한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입니다. 지역에
맞는 스마트도시가 제대로 구상되고, 구현되기 위해서는 시·산·학 연
계가 더욱 강화돼야 합니다.”
김환용 교수는 안산시 대부동 마스터플랜, 광명역세권 종합발전계획,
고양시 영상문화단지 총괄계획 등 여러 지자체와 연구 및 실무를 진행
하고 있다. 올해 1학기에 개설된 건축학전공 건축설계5 교과목은 광명
시와 협업하는 IC-PBL로 운영했다. 11명의 학생과 ‘광명역세권 활성
화 마스터플랜’이라는 주제로 한 학기 동안 학습한 것이다. 광명역세
권을 기존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도시설계적 방안을 고심하고, 그 성과물을 두 개의 포트폴리오로 만들
어 광명시에 전달했다. 해당 내용은 실제 광명역세권 종합발전계획에
일부분 반영됐다.
전 세계가 스마트도시에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국제 협력의 일환으
로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K-City 네트워크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
다.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 해외 8개 도시에 한국형 스마
트도시가 진출하게 된 것이다. 정부에서는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한
국형 스마트도시 수출에 힘 쏟을 계획이다. 한국형 스마트도시는 정부
간(G2G) 협력을 기반으로 계획수립부터 투자결정 단계까지 체계적으
로 지원하며, 신도시 구축을 통해 에너지 신사업, 스마트 교통, 친환경
물산업, ICT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맞춤형으
로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신도시 구축 경험이 매우 풍부한 국가입니다. 1, 2, 3기 신
도시로 명명되는 신도시 건설은 전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특별한 케이
스죠. 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기술은 세계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신도시,
스마트도시 구축은 보다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거주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와 기술을 제공한다는 데
중요성이 있다
Building smart cities is part of an effort to create a more
sustainable and eco-friendly living environment. Their
importance lies in providing more convenient services and
technology for users.
“
”
22
academia alliances. It is nothing new that cooperation between local governments
and academia is important, but it is a good thing that Hanyang University is leading
cooperation with a local government in the future industry of smart cities. In order for
a smart city to be properly designed and implemented for the region, the connections
between the city, industry, and academia need to be further reinforced.”
Professor Hwanyong Kim is carrying out various research and work with several local
governments, including the master plan for Daebu-dong, Ansan-si, the comprehensive
development plan for the Gwangmyeong Station area, and the comprehensive
planning for Goyang Visual Culture Complex. The Architectural Design 5 course
for architecture majors, which was launched in the first semester of this year, was
operated through IC-PBL in collaboration with Gwangmyeong-si. Eleven students
studied for one semester on the topic of “Master Plan for Revitalization of the
Gwangmyeong Station Area.” They considered and discussed urban design measures to
transform the Gwangmyeong Station area from the existing vehicle-centered area to a
people-centered area, and delivered the results to Gwangmyeong-si in two portfolios.
The contents were partly reflected in the actual comprehensive development plan of
the Gwangmyeong Station area.
While the world is paying increasing attention to smart cities, we are also carrying
out the “K-City Network” project promoted by the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as part of our international cooperation efforts. Korean-style smart cities
have been applied in eight overseas locations in Ukraine, Indonesia, Azerbaijan and
Egypt. The government plans to use this opportunity to focus on exporting Korean-style
smart cities, which will be systematically supported from the planning to investment
decision stages, based on Government-to-Government (G2G) cooperation. Through the
construction of new towns, competitive technologies in various fields, including new
energy businesses, smart transportation, eco-friendly water industry, and ICT solutions,
will be provided.
“Korea is very experienced in building new cities. The construction of 1st, 2nd, and
3rd new towns is a case unique to Korea. Various technologies that Korea possesses
are globally competitive. Korea’s city model, developed through many urban projects
such as new towns, new housing development, reconstruction projects, etc., is suited
for social and economic conditions of developing countries, and easily creates added
value.”
The cities we are to experience in the future will change faster and more innovatively
than before. At the center of such change are the smart cities. Professor Hwanyong Kim
believes that we need to understand smart cities with an open mind and a community
mentality to create the future cities that we dream of.
“We must implement smart cities with efforts to make good cities for the future
generation to live in a sustainable and pleasant environment. I hope that the research
and educational infrastructure that Hanyang University has accumulated and the passion
of its competent members will make Korea the center of truly smart cities.”
신규택지개발, 재정비 사업 등 여러 도시적 사업을 진행해온 우리의
도시모델은 개발도상국의 사회·경제적 상황에 적합하고, 부가가치 창
출에도 용이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경험할 도시는 기존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혁
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마트도시가 있다. 김
환용 교수는 열린 시각, 공동체적 사고방식으로 스마트도시를 이해해
야 우리가 꿈꾸는 미래 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 세대가 지속가능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으로 스마트도시를 구현해야 합니다. 한양
대가 쌓아온 교육·연구 인프라와 우수한 역량을 지닌 구성원들의 열
정이 대한민국을 진정한 스마트도시의 중심지로 만들길 바랍니다.”
신도시, 신규택지개발, 재정비 사업 등 여러 도시적 사업을 진행해온
우리나라는 스마트도시 분야에서 세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Experienced in many urban projects such as new towns, new housing development, and
reconstruction projects, Korea is becoming globally competitive in the smart city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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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개선과 상권 활성화,
두 마리 토끼 잡는 ‘공공디자인’
Improving the Environment and Revitalizing Commercial Areas:
Design that Catches Two Birds with One Stone
ERICA캠퍼스 산업디자인학과 김태선 교수
Prof. Taesun Kim, Department of Industrial Design at ERICA Campus
24
Special mission: Revive the Ansan Multicultural Village Special Zone
"Design thinking," originally a method employed by designers, has extended its influence
beyond the realm of design and permeated numerous industrial sectors. Recently, it has
even been harnessed to address societal challenges. According to Professor Taesun Kim,
this approach to design thinking holds promise for tackling myriad urban issues and
enhancing the urban environment.
"It is difficult to define design thinking in a single word, yet at its core, it embodies a
designer's inventive approach to problem-solving, characterized by a multi-dimensional
perspective rooted in the user's experience. This interdisciplinary approach focuses on
people, probing into the root causes of their difficulties and behaviors, ultimately yielding
solutions."
Professor Taesun Kim has used design thinking to study how to improve emergency
services in urban and rural areas. In rural areas, the challenge often lies in the geographical
dispersion of fire stations, while urban areas face delays in response times due to traffic
congestion. To address these issues and streamline the management of paramedic
movements, Professor Kim introduced a visualization system. This system offers an
intuitive means of tracking the current locations of dispatched paramedics and monitoring
their task execution, garnering positive feedback. Utilizing this design thinking approach,
Professor Kim initiated an environmental improvement project for the multicultural village
special zone established in Wongok-dong, Danwon-gu, Ansan City, Gyeonggi-do starting
특명! 안산다문화마을특구를 부활시켜라
디자이너의 사고법을 의미하는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은 디자
인 분야는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됐다. 최근에는 사회문제 해
결에도 적용되고 있다. 김태선 교수는 이 디자인 싱킹으로 다양한 도시
문제의 해법을 찾고, 도시환경 개선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디자인 싱킹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사용자 관점에서 다각
적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이너의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가
리킵니다. 융합적인 접근법이자 사람을 중심에 놓고 어떤 부분에서 어
려움을 느끼며, 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인지 원인을 찾고 해결법을 모
색하는 것입니다.”
김태선 교수는 디자인 싱킹으로 도농 지역의 119 구급 서비스 개선 방
법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농촌 지역은 지리적으로 소방서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도시 지역은 교통 체증으로 도착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구급대원들의 이동 상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출동한 구급대원들의 현재 위치와 임무 수행 여부를 직관적으
로 알 수 있는 시각화 시스템을 제안해 호평을 얻었다. 이러한 디자인
싱킹으로 지난 학기부터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조성된 다
문화마을특구의 환경개선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안산다문화마을특구는 반월공단이 들어서며 유입된 외국인 노동자
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곳입니다. 일을 마친 외국인 노동자들
U R B A N E N V I R O N M E N T
안산시는 1970년대 후반 반월신공업도시 건설계획으로 조성된 후, 전국에서 외국인 거주인구 수가 가장
높은 도시가 됐다. 최근에는 노후계획도시 정비와 로봇 산업 활성화 등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안산시와 협업해 ‘다문화마을특구 활성화를 위한 안산시-한양대 ERICA 공공디자인실험실’을 주도한
김태선 교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싱킹, 공공디자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Since it was created under the Banwol New Industrial City construction plan in the 1970s, Ansan City has become the city with
the highest number of foreign residents in the country. Presently, it is undergoing a transformation to enhance the old parts of
the planned city and promote robotics industry. Professor Taesun Kim — who spearheaded the Ansan City-Hanyang University
ERICA Public Design Laboratory in partnership with Ansan City for the Revitalization of the Multicultural Village Special Zone
Project — stressed the pivotal role of design thinking and public design in addressing societal challenges.
글 박영임 | 사진 이현구 Writing Park Yeong-im | Photograph Lee Hyeon-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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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말에 모이며 특색 있는 마을이 됐죠. 하지만 코로나19와 공장 자
동화로 노동자들이 줄면서 상권이 쇠퇴하고 있습니다. 한양대 ERICA
캠퍼스에도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데, 그 학생들의 시각으로 새롭게 디
자인하면 더 쾌적한 환경으로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안산시청을
찾았습니다.”
김태선 교수의 제안으로 지난 3월 한양대 ERICA캠퍼스 디자인대학은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와 ‘안산다문화마을특구 환경개선 및 공동
체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하고 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다문화마을특구 활성화를 위한 안산시-한양대 ERICA 공공디자인실
험실(이하 공공디자인실험실)’ 사업을 전개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학
기에는 대학 교과목 ‘UX디자인’과 대학원 교과목 ‘소셜디자인워크샵’
을 다문화마을특구 환경개선을 위한 IC-PBL(산학 연계형 문제 기반
학습)로 진행했다.
“아이덴티티 구축, 거리 정화 등 몇 가지 의제로 나눈 뒤, 다시 조별로
야간 경관, 슈퍼 그래픽(벽이나 건물 등의 대형 그림), CCTV 디자인
같은 세부 의제를 발굴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을 제시했
습니다.”
디자이너 시각으로 도시 바라보기
이렇게 한 학기 동안 100여 명의 학생이 다문화마을특구를 활성화하
기 위해 1만여 시간을 투입했다. 그리고 지난 7월, 이 디자인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가별 상징과 브랜딩, 상점별 셔터 디자인,
1, 2.
다양한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다문화마을특구의 장점을
벽면 그래픽 등으로 표현해 도시환경을 개선하자는 학생
아이디어.
A student's idea to enhance urban environments by conveying the
advantages of the Multicultural Village Special Zone where various
cultures harmonize through graphics.1
2
last semester.
“The Ansan Multicultural Village Special Zone naturally formed due to the influx of foreign
workers during the construction of the Banwol Industrial Complex. Over time, it evolved
into a distinctive community, with foreign workers frequently gathering here during their
leisure hours. However, the neighborhood's commercial sector has experienced a decline,
stemming from the reduced workforce due to COVID-19 and increased automation in
factories. Recognizing the vibrant presence of foreign students at Hanyang University's
ERICA Campus, I felt compelled to visit Ansan City Hall to explore new student-driven
design approaches aimed at improving the local environment.”
At the suggestion of Professor Kim, the College of Design at Hanyang University's ERICA
Campus partnered with the Ansan City Foreign Resident Support Center in March. They
committed themselves to ongoing cooperation for improving the Ansan Multicultural
Village Special Zone. This collaboration led to the launch of the Ansan City-Hanyang
University ERICA Public Design Laboratory project, aimed at revitalizing the area.
Last semester, the university offered UX Design and the graduate school provided Social
Design Workshop courses, both utilizing an IC-PBL (industry-academia- linked, problem-
based learning) approach to enhance the environment of the multicultural village special
zone.
"After each group divided into several agendas, including identity-building and street
cleanups, they further identified specific tasks such as enhancing the night scenery,
creating super graphics (large pictures on walls or buildings), and designing CCTV
systems. They then presented their respective designs aimed at addressing these issues."
26
사인물 디자인, 관광 활성화를 위한 축제 디자인 등 흥미로운 결과물
이 많아 안산시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안산시에서 반겼던 결과물은 버스정류장 또는 지하보도 벽면을
통일된 이미지로 산뜻하게 꾸미는 슈퍼 그래픽이었다. 안산역과 안산
다문화마을특구 사이에는 10차선 도로가 있어 그 밑을 연결하는 지하
보도를 이용해야 한다. 이곳을 밝은 분위기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아
이디어였기에 큰 호응을 얻었다. 안산시는 ERICA캠퍼스와 함께한 공
공디자인실험실 결과물을 기반으로 경기도에서 주관하는 ‘경기 더드
림 재생사업’에 선정돼 도로 개선 등 학생들의 제안을 적극 반영할 예
정이다.
그 밖에 거리 바닥에 야광 페인트로 국가별 전통 패턴을 도색해 밤거
리를 비추거나, 거리의 벤치를 인도네시아의 ‘차투랑가’, 중국의 ‘샹치’,
러시아의 ‘고블렛 고블러스’ 같은 국가별 보드게임으로 디자인하고 직
접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도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이렇
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활약이 컸다. 이들이 활발히 참여해 자료조사나 현장 인터뷰를 더욱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한편 ‘맛탕’이라는 세계 음식 축제를 개최
한다는 아이디어도 있었는데, 공공디자인이 단순히 거리나 건물, 설치
물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공공디자인의 범위는 유형(하드웨어)뿐 아니라 무형(소프트웨어)의
시스템, 커뮤니티까지 포함하는 것입니다. 도시환경이 개선되면 낙후
된 환경과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거리가 깨끗하고
Viewing the City from a Designer’s Perspective
Throughout the semester, approximately 100 students collectively dedicated around
10,000 hours toward rejuvenating the multicultural village special zone. In July of the
same year, an event was organized to showcase the outcomes of this design effort.
The results were intriguing, encompassing symbols and branding for each country,
customized shutter designs for storefronts, signage designs, and festival concepts to
boost tourism. These proposals received favorable reactions from Ansan City officials.
Ansan City especially welcomed the super graphic concept, which invigorated the
appearance of bus stops and underground sidewalk walls with a unified image. This
idea was particularly significant because it transformed the underground sidewalk
connecting Ansan Station and the Multicultural Village Special Zone, turning it into an
inviting, vibrant space. Ansan City's success in being selected for the Gyeonggi The Dream
Regeneration Project, hosted by Gyeonggi Province, was based on the achievements
of the public design laboratory with ERICA Campus. They plan to actively incorporate
student suggestions, including road improvements.
In addition, the students added country-specific traditional patterns with luminous
paint on the streets for nighttime illumination. Street benches now feature board games
representing each country, such as Indonesia's Chaturanga, China's Shangqi, and Russia's
Goblet Gobblers — thereby creating an interactive and enjoyable experience for passersby.
International students played a crucial role in generating these ideas, assisting in data
research and field interviews. Furthermore, a student proposed a world food festival,
"Mattang," demonstrating the idea that public design encompasses more than just streets,
김태선 교수는 디자인 싱킹을 통해 다양한 도시문제의 해법을 찾고, 도시환경 개선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According to Professor Taesun Kim, this approach to design-thinking has the potential for tackling myriad urban issues and enhancing the urban environment.
27
buildings, or installations — and showcasing the broader scope of students’ endeavors.
The realm of public design encompasses not only tangible aspects, such as hardware,
but also intangible elements like software systems and communities. Enhancing the
urban environment has the potential to rejuvenate underdeveloped areas and revitalize
slackening commercial districts. A clean and well-lit streetscape not only attracts more
people but also has the potential to reduce crime rates and address social issues.
Spontaneous Content Production is the Key to Sustainability
While numerous instances of urban environment improvements through design thinking
can be found abroad, Professor Taesun Kim highlights the rarity of well-integrated
examples encompassing both tangible and intangible aspects.
Key cases include the Hudson Yards and High Line Park in Manhattan, New York,
emphasizing hardware-centered facility enhancements. In contrast, Japanese community
designer Ryo Yamazaki's projects, such as the IESHIMA Project and Maruya Gardens,
exemplify software-focused approaches. Professor Kim stresses the significance of
combining both hardware and software elements for sustainable urban environment
enhancements.
Large investments or the involvement of a renowned architect may initially capture
attention. However, the long-term success hinges on the presence of a self-sustaining
operational model and engaging content. Enhancing the urban environment is not a
one-off spectacle; it should evolve into a lasting haven for residents and workers in that
area. Achieving this requires robust support for both these essential elements.
“Ultimately, it comes down to crafting tailored content and consistently producing new
밝아지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범죄도 감소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자발적 콘텐츠 생산이 지속성의 핵심
이렇게 디자인 싱킹을 통해 도시환경을 개선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많
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유형과 무형이 잘 어우러진 사례는 찾기 어
렵다고 말하는 김태선 교수.
“뉴욕 맨해튼의 도시재생사업으로 탄생한 ‘허드슨 야드’와 버려진 철
도를 리모델링해 만든 ‘하이라인파크’는 흔히 알고 있는 하드웨어 중심
의 시설물 개선 사례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유명한 커뮤니티 디자이너
야마자키 료의 ‘이에시마 프로젝트’나 ‘마루야가든즈’ 등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례죠. 도시환경 개선 효과가 지속되려면 이 두 가지가 결합
돼야 합니다.”
아무리 대규모 자금을 투여하고 유명 건축가가 디자인한 건축물이라
도 처음에만 이목을 끌 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진다면 자발적인 운용 시스템이나 자체 콘텐츠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도시환경 개선은 반짝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말 일이 아니다. 그 공간
에서 거주하고 활동하는 이들의 지속적인 삶의 터전이 돼야 한다. 그
러려면 두 가지 요소가 모두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은 그 공간의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 디자인이 있어야 하고, 새로
운 콘텐츠가 꾸준히 생산돼야 합니다. 그러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
이죠. 많은 돈을 들인 공공디자인들이 실패하는 것은 콘텐츠가 결여됐
기 때문입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으나 최근 들어 시민주도의
마을만들기, 사회혁신 디자인 등이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공조
(共助)로 공공(公共)의 이익을 위해 수행되는 글자 그대로 공공(公共)
디자인인 것이죠. 우리나라는 수십 년 동안 공공(公共)의 이름으로, 정
부 주도의 공공(公空)사업을 진행해 왔어요. 이제는 공공(公空)에서 공
공(公共)으로, 진정한 가치를 이뤄나갈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ERICA캠퍼스 디자인대학은 안산시와의 공공디자인실험실을
3
3
다문화마을특구 내 벤치를 인도네시아의 ‘차투랑가’,
중국의 ‘샹치’, 러시아의 ‘고블렛 고블러스’ 같은 국가별
보드게임으로 디자인한 학생의 아이디어.
A student’s idea that led to the design of street benches in the
Multicultural Village Special Zone with board games representing
each country, such as Indonesia’s Chaturanga, China’s Shangqi, and
Russia’s Goblet Gobbl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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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erial for the people in that space to find their identity. High-cost public designs often
fail due to a lack of meaningful content. Recently, citizen-driven village development
and social innovation design have gained momentum, epitomizing public design in the
public's interest with active citizen participation. For decades, our country has undertaken
government-led public projects under the name of 'the public.' Now, it's time to broaden
the meaning of 'public' projects to encompass not just government-led ones, but also
collective, community-led ones.”
Hence, the College of Design at ERICA Campus intends to sustain its public design
laboratory collaboration with Ansan City, eschewing a one-semester approach. In the
upcoming semester, fresh gatherings of students will explore additional challenges, and
come up with novel design remedies. Professor Taesun Kim, aspiring for the revival of the
Ansan Multicultural Village Special Zone, highlights his belief that design thinking is a
core skill not limited to designers alone.
"Close observation can reveal hidden issues that might otherwise go unnoticed. These
problems aren't concealed; they are simply undiscovered. Empathy is a key element
in gaining deep insights into any subject, and in reality, everyone possesses empathy.
Regardless of their area of study, I encourage all Hanyang students to foster a design-
thinking mindset. Every individual has the potential to become a designer who can
contribute to improving our community."
Professor Taesun Kim expressed a strong desire to enhance the pedestrian experience
by improving street trees — not only within Ansan City, but also within the Ansan
Multicultural Village Special Zone. Furthermore, Professor Kim intends to collaborate with
the Ansan City Tourism Department to elevate the overall appeal of Ansan City through
public design and facilitate the development of tourism infrastructure. As the ERICA
Campus Design College's public design laboratory, in its early stages, continues to evolve,
there is great anticipation for the future of urban development.
한 학기 수업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 나갈 방침이다. 다음 학기에
는 새로운 학생들이 또 다른 문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해결할 새로운
디자인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안산다문화마을특구가 활기를 되찾기
를 바란다는 김태선 교수는 도시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디자인 싱킹이
비단 디자이너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관심을 두고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문제가 보입니다. 그러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이죠.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공감
력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실 누구나 공감력을 가지고 있어요. 전공
이 무엇이든지 한양인들 모두 디자인 싱킹의 관점을 키우길 바랍니다.
누구나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살리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김태선 교수는 안산다문화마을특구뿐 아니라 안산시의 가로수를 개선
해 걷기 좋은 거리를 조성하고 싶다는 생각도 피력했다. 이와 더불어
안산시 관광과와도 협력해, 공공디자인으로 안산시의 가치를 높이고
관광 인프라 조성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제 막 시작된 ERICA캠퍼스
디자인대학의 공공디자인실험실이 어떤 도시의 미래를 그려낼지 기대
된다.
공공디자인의 개념은 유형뿐 아니라
무형의 시스템, 커뮤니티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
싱킹이 필요하다
Public design encompasses not only tangible aspects,
but also intangible elements like software systems and
communities. Design-thinking is needed for the people
who live in such spaces.
“
”
29
일상적인 일들은 사람들의 귀에 솔깃한 이야기로 다가가지 못한다. 충격적이거나 놀라운 일, 잘 알지 못했던
일들이 뉴스거리로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 ‘묻지마 흉기 난동’이 일어나고 연일 뉴스화되며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면서 정신질환이 범죄와 직결되는 것처럼 오인하는 경우도 늘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자극적인 뉴스, 그 이면이다. 우리 사회가 정신건강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글 의학과 이건석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신질환의 이해와 관리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안전망
30
Issues & Trend Issues Review
더 오래 기억되는 정신질환자 범죄
정신과 의사가 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 알 수 없
는 상황이나 행동을 보았을 때 ‘이 일이 왜 일어났을
까?’, ‘저 사람은 왜 저 행동을 했을까?’하고 궁금함
을 가지게 된 것이다. 때로는 사건의 이면에 더 중요
한 사실이 숨겨져 있다.
2007년에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은 사람들
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
이지만, 그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 조승희여서 우리
사회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조승희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치료시설에 입원했었다는 사실도 논란
이 됐다. 사건은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묻지마 범
죄였기에 그가 앓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질환,
또는 그가 겪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민 환경에 대
해 주목했다.
묻지마 범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현실에 대한 불
만과 정신질환, 환각성 물질을 포함한 마약류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혹여나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
미리 설명하자면, 만약 누군가 살해를 당한다면 정
신증(psychosis)이 있는 사람에게 살해당할 확률보
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는 일반인에 의해 살해당할
가능성이 13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정신
질환 자체가 타해의 위험성에서 안전하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다만,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정신
질환자의 행위가 더욱 부각되고, 범죄 행동의 이유
를 정신질환으로 설명하기가 더 수월하며, 사람들의
뇌리에도 더 오래 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여타 다른 질병과는 다르게 정신질환의 경우 의사의
진단에 크게 의존한다. 특이한 검사법 또는 영상, 혈
액 검사 등 보여지고 설명할 만한 도구 없이 환자의
삶의 궤적, 말과 행동을 관찰하고, 주변인의 보고를
모아 오롯이 의사의 진단기준에 맞춘 진단이 이뤄진
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일어난다. ‘왜 멀
쩡한 사람을 정신병자 취급하느냐’는 반론에 맞닥뜨
리게 된다. ‘당신이 나를 평가할 권리는 없다’는 이야
기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질병은 분명
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렇게 보이지 않는 질병에 대
한 유일한 진단적 도구는 정신과 의사가 오롯이 담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개념에서 이 둘을 구별하기 위
해 사회적 통념에 비추어 많이 벗어났는가를 기준으
로 삼게 된다. 바닷가에 가서 우리가 밟게 되는 백사
장은 분명히 육지다. 하지만 파도가 드나드는 경계
는 육지일 수도 있고 바다일 수도 있다. 마음의 병과
정상의 경계 역시 그러한 부분이 있다. 만조와 간조
에 따라 달라지는 갯벌 역시 보는 시점에 따라 땅인
지 바다인지가 바뀔 수도 있다. 대부분 그러한 부분
들에 대해서는 병으로 진단하지 않고 명백한 부분들
에 대해서만 병으로 정의하고 있으나, 일부 사람들
은 이러한 경계의 상태를 가지고 정신의학의 불완전
성을 비판하기도 한다.
31
우리 사회의 정신질환자 관리는?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정신질환은 정의돼 있다. 그
중에는 질병에 대한 인식을 못 하는 것이 증상인 질
환들이 있다. 또 스스로를 해하거나 타인을 해할 가
능성이 있어 강제적인 조치가 필요할 경우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를 법이 정한다. 흔히 정신건강
복지법이라고 불리는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이 그것이다. 이전에는
정신보건법이었으나 치료를 받게 되는 환자의 권익
을 보호하고자 법의 이름을 바꾸고 2016년 5월 29
일 전면 개정했으며, 이듬해인 2017년 5월 30일부
터 시행됐다.
해당 법률 시행 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정신질환자 정의의 변
화다. 이전에는 여러 정신과적인 질병들을 포괄해
포함했다면, 이 법에서는 ‘망상, 환각, 사고(思考)
나 기분의 장애 등으로 인하여 독립적으로 일상생
활을 영위하는 데 중대한 제약이 있는 사람을 말한
다’는 것으로 축소됐다. 사실 정신질환이라는 정의
가 중독질환 및 신경증을 포함하느냐 등으로 넓은
정의와 정신증으로 한정하는 좁은 정의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법에서는 아주 최소의 정의로 제한한
것이다.
둘째는 강제적인 입원치료 요건의 변화다. 이전에는
정신질환이 있거나(or) 자해 또는 타해의 위험성이
있다면 입원할 수 있었으나, 개정된 법에서는 정신
질환이 있으며(and) 자해 또는 타해 위험이 있는 경
우로 제한했다. 큰 변화가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겠
으나 적극적인 치료의 개입을 할 수 있는 대상이 현
격히 줄게 되었다. 질환이 심각하더라도 자해 또는
타해 위험이 없는 경우는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환
자 본인이 병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태이거나 스스
로 무언가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도 주변인
들은 속수무책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다.
만약 가족이 애써서 병원에 데리고 오더라도 명백한
자해 또는 타해의 위험성이 없다면 치료적인 접근이
어려워진다. 어렵게 입원을 해도 행정적인 판단에
의해 위험성이 없다고 결론이 나면 치료의 필요성과
는 무관하게 퇴원 조치를 받게 되기도 한다. 이는 치
료의 장벽이 되며, 결국에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을 만들게 된다.
치료를 잘 받는 대부분의 정신질환자는 안전하다.
다만, 치료받지 않는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되며 스
스로나 주변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 이러
한 일들이 뉴스에 보도되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사건이 될 수 있다.
국가가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취할 수 있는 정책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사회
방위적인 대응이다. 정신질환자가 타인을 해치지 않
도록 사회 안전의 관점에서 환자들을 수용하도록 하
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에는 강제입원제, 치료감호
제, 치료명령제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제도를 시행
할 때는 오용되지 않도록 엄격한 법적 절차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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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을 받으며 적절한 치료를 해나가야 한다. 차가 사
고가 나 움직이지 못하면 견인차를 부르듯이, 마음
의 병이 중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맞다.
차가 망가질 수도 있으니 견인차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받아들여지기
힘들다. 마음의 병도 마찬가지 아닐까.
마음은 보이지 않을 뿐이지 분명히 존재한다. 마음
의 병 역시 눈에 크게 띄지 않을 때가 있을 뿐이지
엄연히 존재하는 병이다. 수많은 질병 중 하나일 뿐
이다. 우리가 다리나 손을 다치는 것처럼 마음도 일
부가 아픈 것일 뿐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잘
알지 못하기에 큰 벽이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마
음의 병은 누구든 걸릴 수 있고, 누구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병이다. 우리가 아픈 것을 선택할 수 없듯이
누군가가 잘못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마음의 병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편견을 없앤다며 애써 있는 도움의 손길을 거두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병명 안
에 사람을 가두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의 삶들이 다
다르듯이 같은 질병이라도 다른 증상, 다른 예후를
가지고 있다. 병이 아닌 사람을 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시선 역시 질병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 사
람이 처한 상태를 함께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도움
이 필요할 때는 충분한 도움을, 이후에는 적절한 일
상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가 바
로 인권이다.
되며, 사법기관의 심사와 판단이 제도의 정당성을
부여하게 된다.
두 번째는 사회보장적 대응이다. 치료는 취약한 개
인을 보호한다는 관점이다. 이는 질환의 치료와 생
활에 대한 보호가 우선이 되며, 이러한 과정에서는
정신질환을 판단하는 의료기관의 판단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사회통합적 대응이다. 이는 정신질환자의
거취뿐만 아니라 부당한 차별의 제거, 의사결정의
존중 등 정신질환자의 평등권과 자유권을 확신시키
는 논의를 포함한다. 과연 정신건강복지법은 무엇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법이며,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정신건강 문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적시에 필요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정신질
환자 삶의 질 개선에 매우 중요하다. 질환이 심각할
때는 현실적인 판단이 어려우며, 스스로의 생각에
빠져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될 경우가 잦다. 적절한 치
료 이후 진료실에서 듣는 말 중 하나가 “그때 왜 그
랬는지 모르겠다”와 “지금 돌아보면 큰일 날뻔했다”
는 이야기다. 환자가 병에 사로잡혀 있는 상황에서
는 도움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옛날에는 여행 시 지도책을 펼쳐보며 운전을 했다.
지금은 내비게이션이 그 역할을 모두 담당하고 있
다. 모든 것을 스스로 다 할 수는 없는 세상이다. 낯
선 길을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을 켜 놓고 함께 호흡
을 맞추어 나아가듯이, 질병이 있을 때는 주변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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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기술력으로
음성·음향 분야를
선도하다
융합전자공학부 장준혁 교수
& 음성음향신호처리 및 머신러닝(ASML) 연구실
장준혁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저명 음향 AI 챌린지인
‘IEEE DCASE 2023 Challenge’ AI 오디오 생성
부문에서 세계 유수의 대학과 기업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연구팀이 보유한 풍부한 음향과 생생한 오디오
생성 기술은 향후 다양한 멀티미디어 산업에 활용될
전망이다. 음성·음향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여주는
장준혁 교수와 그 연구실을 취재했다.
글 김현지 | 사진 이현구
Issues & Trend Lab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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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음향신호처리 및 머신러닝 연구실’은 딥러닝 기반의
음성 및 음향, 그리고 신호처리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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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음성음향신호처리 및 머신러닝 연구실’(이하 연구실)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우리 연구실은 딥러닝 기반의 음성 및 음향, 그리고 신호처리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곳입니다.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대규모 연구실로, 박사과정 25명과 석사과정 17명,
인턴 5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많은 인원이 모인 만큼 연구 분
야도 다양하기에 음성인식, 음성합성, 화자인식, 신호처리 등 연
구 분야에 따라 팀을 이뤄 연구를 진행합니다. 고전 이론뿐만 아
니라 최신 트렌드에 맞춰 연구하며 다양한 실험을 기반으로 국
제 저명 학회에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또한 여러
산업체와의 교류를 통해 실제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기술에
대해서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Q.최근 세계 최저명 음향 AI 챌린지인 ‘IEEE DCASE(Detection and
Classification of Acoustic Scene and Events) 2023 Challenge’에 참
여해 좋은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해당 챌린지 ‘AI 오디오 생성’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
세계 14개 팀에서 28개 시스템을 제출했는데 그중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죠. 또 ‘자동 오디오 캡셔닝’ 부문에서도 전 세계 10개
팀이 제출한 29개 시스템 가운데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오디오 생성 분야에서 사용한 기술의 경우, 생성형 AI 기술에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디퓨전 기반의 기술과 대표적인 생성 모델인
GAN 기술을 활용해 설계했습니다. 두 기술의 장점을 조합해 단
순히 높은 품질의 오디오를 생성하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소리
를 생성하는 측면에서도 다른 참가 팀보다 우수한 점수를 받았
습니다.
Q.지난해에는 동일 기관에서 개최한 ‘IEEE DCASE 2023 Challenge’
워크숍에서 50여 편의 논문 중 한 편만 선정해 수여하는 최우수 논문
상을 받은 바 있으십니다.
말씀하신 논문은 ‘주변 소리를 통해 현재 위치 및 환경을 추정하
는 기술과 그 AI 모델을 경량화하는 기술’ 관련 내용으로 작성된
논문입니다. 해당 논문 역시 음향 AI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기록
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단순히 높은 성능을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학계 발전에 있어 높은 가치를 담고 있었기에 그
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는 평소 연구와 과제를
별개의 작업으로 생각하지 않고 서로 연관 지으려 한 노력의 결
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성음향신호처리 및 머신러닝 연구실’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대규모 연구실이다. 이미지는 구성원들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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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그 밖에 연구실의 성과, 연구실만의 자랑거리나 특징
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리 연구실은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통해 음성, 오디오 및
신호처리 분야 기술 발전에 기여하며, 국제 저명 학회에 논문
을 게재해왔습니다. 또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통
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
히, 음성 오디오 AI 분야의 국제 최정상 학술대회로 인정되는
ICASSP, INTERSPEECH에서 다수의 논문을 게재함으로써
우리 연구실의 역량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했습니다. 더불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윌라 등 국내 유수 기업들과 끊임없이 소
통하며 산학과제, 세미나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Q.음성·음향 분야 AI 기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가 궁금합
니다.
AI는 현대 기술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다양한 트렌
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AI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입니다. 이를 실현하는 것이 바로
음성·음향 AI 기술이죠.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되는 음성인식 시
스템뿐 아니라 음성 비서와 같이 AI가 고객문의를 직접 응대하
는 경우가 증가하며, 이와 관련된 기술들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장준혁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저명 음향 AI 챌린지인 ‘IEEE
DCASE 2023 Challenge’ AI 오디오 생성 부문에서 세계 유
수의 대학과 기업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음성음향신호처리 및 머신러닝 연구실 장준혁 교수는?
•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공학박사
• 2000년~2004년 ㈜넷더스 연구소장
• 2004년~2005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바바라(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 포스트닥 펠로우
• 2009년~ 한국음향학회 논문지 편집위원
• 2017년~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로봇음성인식사업단 사업단장
• 2017년~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정교수
• 2019년~ 한양대학교 전기정보통신기술연구소 연구소장
• 2022년~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AI Fellow
• 2022년~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
• 2011년 IEEE/IEEK IT젊은공학자상, 2018년 우수 연구자
총장상, 2018년 산업기술진흥원장상, 2023년 한국공학한림원
젊은공학인상 등 수상
• 최근 5년간 국제 저널에 38편, 국제 학회에 38편 논문 게재 및
국내외 특허 62편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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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다. AI가 대화를 시도하는 사용자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
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등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더욱
인터렉티브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정말 많은 국가에서 음성·음향 분
야 AI 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픈에이아이
(open 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GPU 리소스를 지닌 글로
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챗GPT처럼 엄청난 데이터 학습 모델을
선보이고 있죠. 어떠한 환경에서도 강인한 성능을 보여주는 AI
모델 등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Q.음성·음향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연구실이 어떤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십니까?
우리나라도 음향기기 및 음성처리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와 개발
을 통해 많은 기술력을 쌓았고,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보유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계적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는 적극적인 연구 투자와 협력, 창의적인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
뤄져야 합니다. 또 국내외 기술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
도 중요합니다.
장준혁 교수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윌라 등 국내 유수 기업들과 함께 산학과제,
세미나 등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실무 경쟁력을 갖춘 연구자를 배출하고 있다.
우리 연구실은 음성·음향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여러 기술들을
융합하고, 첨단 산업에 적용 및 응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기술
개발에 매진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다양한 데이터셋
에 대한 실험, 최신 딥러닝 알고리즘 도입 등 연구실 내의 풍부
한 서버 자원을 통해 활발히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음성·음향 분
야 발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Q.마지막으로 향후 연구실 운영 계획,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지 말
씀해주세요.
올해 후반기에는 WASPAA 등의 국제 저명 학회에 참석해 그동
안 채택된 논문들을 전 세계 연구자들 앞에서 발표할 예정입니
다. 또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음성 AI 분야의 국제 저명 학회
‘ICASSP 2024’를 위해 연구실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논문 작업
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실은 앞으로도 꾸준히 음성·음
향 및 신호처리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할 것입니다. 최신 기술 트
렌드도 빠르게 습득하며, 다양한 연구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세
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연구자를 배출하는 연구실로서 끊임
없이 노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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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지원하는 연구실
최원국
융합전자공학과 석박통합과정 6기
“주로 End-to-End 음성인식 모델을 연구하
며 최근에는 적은 양의 데이터로 다양한 도메
인에 빠르게 적응하는 알고리즘에 대해서도
연구 중입니다. 기계공학부 졸업을 앞두고 무
엇을 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알고리즘을 다
루는 AI 분야에 관심이 갔고, 음성·음향 분야
에서 저명한 장준혁 교수님 연구실을 선택하
게 됐습니다. 우리 연구실의 가장 큰 장점은
40여 명에 달하는 구성원입니다.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 긍정적인 자극을 받으며 학문적
으로나 인간적으로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떤 여건에서도 강인한 AI 모델 및 알고리즘
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40여 명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곳
최진성
융합전자공학과 석박통합과정 6기
“화자인식 팀에서 ‘언제 누가 말했는가’를 알
아내는 화자 분할에 대해 연구 중입니다. 여
러 화자가 동시에 발화하는 환경에서의 음성
인식에 관해서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실생
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음
성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며 우리 연구실을 선
택하게 됐습니다. 우리 연구실은 장점이 많은
곳입니다. 많은 인원이 함께하며 시너지를 얻
고, 다양한 연구 분야를 접하며, 교수님의 지
원으로 좋은 환경에서 폭넓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제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지닌 여성 공학자로서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
이 되려 합니다.”
좋은 환경에서
폭넓은
연구 수행
정예린
융합전자공학과 석박통합과정 6기
“음향 신호와 관련해 인공지능 기반의 오디
오 감지, 생성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음성합성 기술과 연관 지어서도 연
구를 추진 중이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유수 기업들과의 산학과제에도 참여하
고 있습니다. 음성·음향 신호를 활용한 인공
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싶어 알아보던 중, 연
구 지도나 성과가 우수할 뿐 아니라 학생들의
연구에 아낌없이 지원해주신다는 점에 감동
해 우리 연구실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탄탄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확신과 신뢰를 주는
사람, 제 연구 분야 안에서 넓은 시야를 가진
연구자가 되고자 합니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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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국민 작가, 입센
김미혜 교수가 지난 8월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에게 받은 노르
웨이 왕실 공로 훈장과 휘장을 소중히 꺼내 보였다. 이는 노르웨
이를 대표하는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희곡 전집을 번역해 한국
에 알린 공로로 노르웨이 왕실로부터 받은 것이다.
“영광스럽습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국내 최초로 받은 것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번역 작업을 할 때는 무엇 때문에 이 고생을
할까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열정을 저버리지 않은 결과를 끝내
연극영화학과 김미혜 명예교수
‘현대극의 아버지’이자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헨리크
입센’은 전 세계에서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무대에 올려지는 극작가다. 하지만 그 위상에 비해 우
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김미혜 교
수는 15년에 걸쳐 헨리크 입센의 희곡 전집을 한국어
로 번역해 출간, 헨리크 입센의 작가 정신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글 박영임 | 사진 손초원
누구보다
현대적인 작가
헨리크 입센의 정수를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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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s & Trend Research Headline
보상받은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인형의 집’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 하지
만 대개 헨리크 입센에 대한 지식은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그가 노르웨이의 작가인 것도, 그 외 어떤 작품을 썼는지도 알지
못한다. 독일이나 미국, 일본에서 인기 작가 반열에 올라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셰익스피어만큼은 아닐지라도 헨리크 입센은 20세기를 연 대단
히 중요하고 혁신적인 작가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기초
적인 자료조차 미비한 실정이죠.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입센
연구센터에 중국과 일본 자료는 있는데 한국 자료는 없더군요.
그런 현실을 반성하면서 후대를 위한 토대라도 만들기 위해 입
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작품을 직접 번역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저
헨리크 입센이라는 작가에 대한 입문서라도 출간하자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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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영어와 독일어로 된 헨리크 입센의 희곡과 관련 도
서, 논문들을 닥치는 대로 구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2010년
<모던 연극의 초석 헨리크 입센>이라는 제목으로 평전을 출판했
다. 그러나 김미혜 교수의 헨리크 입센에 대한 열정은 쉽사리 사
그라지지 않았다. 평전을 쓰기 위해 수집한 자료 중 때때로 영어
로 된 텍스트와 독일어로 된 텍스트가 다른 경우가 있었다. 그렇
다면 노르웨이어로 된 원문에는 도대체 어떻게 쓰여 있을까. 김
미혜 교수의 늦깎이 노르웨이어 공부는 그렇게 시작됐다. 당시
김미혜 교수는 이미 환갑을 지난 나이였다.
나이 60에 시작한 노르웨이어 공부
영문학을 전공한 김미혜 교수는 영어뿐 아니라 독일어와 프랑스
어까지 구사할 정도로 어학에 재능이 뛰어난 편이다. 그런데도
새로운 외국어에 도전하기까지 꽤 용기가 필요했다.
“자신이 없더군요. 나이가 들어서인지 전날 공부한 내용도 잘 기
억나지 않는 거예요. 그래도 영어, 독일어와 비슷한 부분이 있으
니 용기를 내보기로 했죠. 당시만 해도 노르웨이어를 배울 수 있
는 곳이 없어 영어와 독일어로 된 교재로 독학해야 했습니다.”
헨리크 입센의 희곡 전집을 번역할 때 최대 난관은 바로 노르웨
이어였다. 노르웨이어-영어 사전과 노르웨이어-독일어 사전을
펼쳐놓고 우리말로 번역하자니 생각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번역하는 데 8년이나 걸린 것이다. 그 사이 정년도 맞았
다. 하지만 퇴임 후에도 퇴임 전과 똑같이 번역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김미혜 교수가 헨리크 입센의 희곡
을 번역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발화는 일종의 약속이므로 중
도에 그만두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출판사에 원고를 넘길 때까지 가족에게
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하지만 김미혜 교수의 열정은 애초에
쉽게 꺾일 것이 아니었다.
“노르웨이대사관에 찾아가 입센의 희곡을 번역하고 있으니 후원
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돈이 필요했다기보다 후원금
을 받으면 그에 대한 책임감으로 끝까지 완주할 테니까요. 번역
작업이 너무 어려워서 이대로라면 포기할 것 같았습니다. ”
열정 쏟는 시간이 행복
8년이라는 번역 작업 기간에 비행시간만 장장 16시간이 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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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를 4번이나 다녀왔다. 지적 상상력이 고갈될 때는 직접
눈으로 보는 수밖에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번역에도 상상력이 요구됩니다. 번역이 막힐 때는 작가가 무대
에서 어떻게 구현되기를 바랐을까를 상상해보는 것이죠. 이것이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희곡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바다에서
온 여인’이라는 작품에는 여주인공이 죽은 아이의 눈이 바다색을
닮았다고 말하는 장면 있습니다. 제가 본 노르웨이의 바다색은
맑았는데 왜 죽은 빛이라고 하는지 궁금해 결국 노르웨이로 향
했죠. 그런데 노르웨이의 가장 북쪽,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노르
드 곶(Nordkapp)의 바다는 정말 짙은 회색빛을 띠더군요.”
지난해 총 10권으로 번역돼 출간된 헨리크 입센의 희곡 전집은
이렇게 김미혜 교수의 열렬한 애정 속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헨
리크 입센에 대한 연구부터 시작하면 15년이 걸린 셈이다. 김미
혜 교수의 헌신과 열정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19세기 작가의 어떤 면이 어느덧 고희를 넘긴 김미혜 교수의 열
정을 이리도 부추긴 것일까.
“헨리크 입센은 다른 어떤 작가보다 새롭게 해석이 가능한 작가
입니다. 19세기 작품이지만 ‘헤다 가블레르’의 여주인공은 매우
현대적이며, ‘사회의 기둥들’이라는 작품은 세월호 사건을 떠올
리게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현대와 맞닿은 부분이 많아 번역하
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헨리크 입센의 작품들은 이렇게 왕성한 생명력으로 시간을 관통
하는데 그동안 영어를 중역한 희곡에 의존했으니 제대로 이해
하지도, 알리지도 못했던 것이다. 이제야 입센 할아버지를 졸업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김미혜 교수. 비로소 정년 후의 안식을 취
할 수 있을까. 김미혜 교수의 맹렬한 열정은 아직도 아니라고 말
한다. 이미 또 다른 번역 작업에 들어갔으며, 더 늦기 전에 소설
과 희곡 창작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신춘문예 최종 심사까지
올랐던 소싯적의 작가 지망생 김미혜 교수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작가에 대한 열망이 움트고 있다.
“특별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보내면 뿌듯하잖
아요. 무엇이든 열심히 하다 보면 눈이 딱 떠지는 개안의 순간을
만나게 되죠. 우리 한양인들이 너무 전공 공부만 파고들지 말고,
독서도 하고 전시도 보며 다양한 경험을 쌓기를 바랍니다. 그래
야 글로벌 시대에 맞는 개방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대학 시절은 사회로 나가기 전에 사회성을 배우는 중요한 시간
입니다. 사람은 혼자 살지 못하니까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법
을 잘 배워나가야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글로벌 리더가 될 한양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를 전한 김미혜 교수. 누구보다 열정 가득한 김미혜 교수의 힘찬
기운이 한양인들에게도 나눠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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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2, 3.
15년에 걸쳐 헨리크 입센의 희곡 전집을
한국어로 번역해 출간한 김미혜 교수는
지난 8월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으로부터
노르웨이 왕실 공로 훈장과 휘장을 받았다.
43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오해
환경을 위협하는 존재로 지탄받고 있는 플라스틱 폐기물. 그래
서 많은 나라가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거나 재활용 기술을 연
구하고 대체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 대안 중 하나인 생분해
성 플라스틱 PLA(Polylactic acid)는 사용 후 생분해 과정을 통
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이른바 ‘착한 플라스틱’으로 인식
된다. 하지만 과연 PLA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권일한 교수는
PLA의 생분해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자원환경공학과 권일한 교수
권일한 교수는 버려지는 폐기물과 이산화탄소도 다시
보는 연구자다. 이를 다시 자원화할 수 있다면 화석연
료 사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촉매연소연구실
을 이끄는 권일한 교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폐기물
자원화 기술, 다공성 물질을 활용한 바이오 연료 생산
기술, 조리사업장 공기 질 개선을 위한 조리흄 분석 기
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글 박영임 | 사진 손초원
폐기물 자원화와
조리흄 분석,
공학자의 사명은
실용 연구
44
“생분해가 생각처럼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특정한 온도
와 습도 조건을 맞춰줘야 합니다. 그리고 PLA를 재활용하려고
해도 오염이 많이 돼 있어 정제하는 과정에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죠. 조성이 복잡하고 불순물이 섞여 있어 단량체로 분해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이에 권일한 교수팀은 열분해 공정을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PLA의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가수분
해하거나 용매를 이용했는데 폐기물 특성상 이런 방법으로는 물
질을 선택적으로 추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권일한 교수
팀의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열분해 공정은 물질마다 녹는점이 다
른 점에 착안했기에 선택적인 추출이 가능하다. 즉, 폐기물 이
전 상태인 PLA 단량체로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점이 바로 본 연구의 탁월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된 본 연구의 결과는 지난 6월 15
일 화학공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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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게재됐다.
권일한 교수팀의 기술은 PLA 폐기물 처리의 시간과 비용을 절
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열분해 공정을 통해 연료로 사용 가능
한 가스를 생산해 대체 연료 생산에도 기여할 수 있다. 권일한
교수는 이에 더해 PLA 열적 분해를 통해 생산된 열분해 오일을
활용, 대체 연료 및 고부가가치 화합물 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후
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산화탄소를 자원화하면?
연료 프로세싱을 전공한 권일한 교수가 폐기물 자원화 연구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2003년부터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연
구를 시작했다.
“탈탄소 정책으로 에너지는 탄소 사용을 줄이는데, 우리가 사용
하는 재료들은 대부분 탄소 기반 물질입니다. 에너지 산업과 화
학 산업을 별개로 보는 것이죠.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탄소 사용량은 증가합니다. 따라서 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과 사용 후 배출
된 폐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원하는 현대사회는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요구하는데 버려지는 폐기물을 자원화한다면 자원을 절
감하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권일한 교수는 폐기물
을 탄소를 기반으로 한 원료의 하나로 인식하며, 이산화탄소도
단지 오염물질로 보지 않고 재료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
다. 예를 들면 열화학 공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공정 내
반응 원료이자 반응 매개체로 활용하고, 탄소 원료로 사용해 폐
기물 내 탄소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개발한 것이다. 기존 폐
기물 자원화 과정에서는 다량의 탄소가 손실되는데, 이때 발생
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소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유해 오염물질
의 발생을 제어했다.
권일한 교수는 폐기물에서 다양한 종류의 유용 자원을 회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더불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원료 전처리 과
정이 필요 없는 바이오 연료 생산공정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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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탄소 배출 감소 및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폐기물 재활용
연구에 매진해 왔으나, 권일한 교수는 정작 환경론자가 아니라
고 말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감성적인 환경론자가 아니라는 의
미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감정보다는 냉철한 이성과 과학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성과 지식을 기반으로 제언하고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하는 한양인들에게도 이러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감정에 치우친 연
구나 판단을 주의해야 합니다.”
폐기물은 자원으로서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9년에 화학공학자나 환경공학자들이 모여 탄소원 활용이나
폐기물 활용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관심이 높지 않다. 이에 대해 권일한 교수
는 연구자가 사회와 커뮤니케이션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결과라
고 반성했다. 아울러 더욱 열심히 연구에 매진해야 한다며 연구
의 DNA를 후대 연구자들에게 물려줘 다음 세대를 위한 연결다
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사명감으로 성과를 낸 조리흄 분석 연구
권일한 교수는 폐기물 자원화에 대한 연구를 20여 년간 수행해
왔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최근에는 인체에 유해한 실내공기 오
염물질에 대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초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폐암으로 숨져 산
업재해로 인정받았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고온의 조리과정에
서 배출되는 발암물질 ‘조리흄(Cooking oil fume)’ 때문이었죠.
그런데 미량으로 발생하는 조리흄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대책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더군요.”
급식실 노동 환경에 대한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조리흄 제거 기
술이나 조리시설 규제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는데 측정조차 할
수 없다니 공학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폐기물 자원화 연
구를 하기 전, 연료 처리 공정을 전공한 바 있는 권일한 교수는
뉴스를 보고 공학자의 사명감이 발동했다. 그래서 조리흄 측정
기술 개발에 착수, 세계 최초로 조리흄을 나노 그램 단위까지 분
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권일한 교수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조리환경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법규 마련을 위해 공청회에 참여하는가 하면, 조
리장에 분석 키트를 배포하고 이를 회수해 조리장 환경을 분석
했다. 실시간 조리흄 처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는 ‘청명’이라는 이름으로 교수창업에도 도전했다. 권일한 교수
의 진심 어린 각오가 우리에게 큰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우리나라에는 5인 이상이 근무하는 조리업장이 79만 개나 있
습니다. 조리흄 규제 관련 법규를 만들든, 정화 기기를 개발하든
우선 조리흄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
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평소 실용
적인 연구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학자이고 싶습니다.”
1
2
1. 폐기물 자원화와 조리흄 측정·분석
연구를 진행 중인 권일한 교수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2. 권일한 교수팀은 열분해 공정을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PLA의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47
라벨라오페라단장 이강호 동문(성악 84)
48
#ZestHY Insight
오페라의 진수, 본연의 가치를 재현한다
오페라는 ‘작품’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노래와 연기,
춤, 기악 등이 망라된 종합 무대 예술이다. 오케스트
라의 풍성한 연주, 고풍스러운 무대 구성과 극장을 가
득 메우는 가수의 열창은 현장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
동을 선사한다. 누구나 한번 경험하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장르다. 이강호 동문은 라벨라오페라단
을 통해 오페라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전
하고자 한다. 대중적 관심을 환기하고, 마니아들에게는
다양하고 폭넓은 작품과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는 중이다.
지난 8년에 걸쳐 이뤄낸 가에타노 도니제티 오페라 ‘여
왕’ 3부작의 국내 초연도 그런 노력 중 하나다. 전 세
계 어느 오페라 극장에 작품을 올려도 손색없는 작품
성으로 관객과 비평가들의 극찬을 이끌었다. 잘 알려진
작품 대신 국내 초연작을 올린 데에는 대중에게 더 다
양한 오페라를 전파하고 싶다는 이강호 동문의 신념이
뒷받침됐다. 오페라의 음악성으로 어필하겠다는 정수
전략이기도 하다.
“현재 오페라 무대를 보면,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작품
이 아주 많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잘
알려진 십여 개 작품만 반복해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팬층이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몰돼 버리는
아쉬움이 있었죠. 한국에서 공연되지 않은 작품 중 예
술성과 음악성이 뛰어난 오페라를 새롭게 소개하고 싶
은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오페라는 뮤지컬과 연극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누구
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장르다. 그럼에도 진입 장벽
이 높다는 선입견이 있어 관객을 가로막는 가장 큰 방
해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관념을 극복할 방안을 찾
는 것이 이강호 동문의 오랜 과제다. 라벨라오페라단만
의 창조적인 작업을 통해 오페라다운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이는 것, 그렇게 대중을 오페라의 매력에 빠뜨리는
것이 이강호 동문이 추구하는 대중화의 길이다.
“오페라 프로덕션이라는 개념이 한국에서는 인지가 안
돼 있습니다. 아직은 했던 작품을 반복해 올리거나 외
국 프로덕션을 한국 기획사가 수입하는 수준이죠. 음악
이강호 동문이 이끄는 라벨라오페라단은 오페라 시장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선도하는 민간 오페라단이다.
2007년 5월 창단한 이후 50여 편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다. 라벨라오페라단은 2018년, 2020년, 2023년
세 번에 걸쳐 국가브랜드대상 문화 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탁월한 역량을 입증했다.
글 이연주 | 사진 이현구
모든 사람이
오페라를 즐길 그날까지
49
을 제외하고 오페라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우리 라
벨라만의 예술성으로 구현해 시장을 개혁하는 것이 오
페라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오페라 작품을 올릴 때 어떻게 하면 더 예술적으로 접
근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이강호 동문.
크로스오버와 탈 장르에 익숙해지는 대중문화 흐름 속
에서 라벨라오페라단은 오페라 본연의 모습으로 관객
을 매료시켜 왔다. 이러한 열정에 관객들 역시 열렬히
호응했고, 민간 오페라단으로서 누적 관객 30만 명이
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 공연계에 오페라가 뿌리내리기까지
라벨라오페라단은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명작 오페
라 외에 창작극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키즈 오페라’다. 어린이 공연문화 산업이 그 어떤
때보다 호황을 맞이하는 요즘 키즈 오페라는 오페라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예술적 가치가 있어도 산업화가 이
뤄지지 않으면 유물로 여겨지죠. 그래서 예술적 본질을
지키면서도 산업화할 방법을 찾게 됐습니다. 어린이들
에게 모차르트나 도니제티를 들려주면서 오페라에 흥
미를 유발하는 것입니다.”
작품 초연에서 중요한 것은 예술성 본연의 가치를 지
키는 일. 하지만 창작에서는 예술성과 함께 우리만의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야 한다. 흥행으로 대중화를 이루
고, 이로써 오페라 장르가 후세에까지 활성화하는 것이
이강호 동문이 이루고픈 목표다. 유럽처럼 국가적 차원
의 지원과 오페라 극장 중심의 극단 운영이 어려운 국
내 실정에 맞춘 해답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매년 천 명 가까
운 오페라 가수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지금 유럽 오페
라 극장에 가면 한국 가수가 없는 극장이 없을 정도죠.
이것은 어쩌면 우리 오페라가 유럽 시장에서도 분명
경쟁이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이강호 동문은 실력 있고 유능한 국내 오페라 가수들
을 통해 창작 오페라를 성공적으로 올리고, 우리 콘텐
츠를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선례를 만들고 싶다는 소
망을 밝혔다. K-POP처럼 오페라도 한국만의 색깔을
입고 세계인에게 다가가 오페라의 새로운 부흥을 이루
길 바라고 있다. 오페라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오페라가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준비
하는 중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장기 공연이다. 트리플 캐스팅 등으
로 두 달여에 걸쳐 공연되는 뮤지컬에 비해 오페라는
자본 여건상 세 번 이상의 공연을 펼치기가 어렵다. 그
럼에도 이강호 동문은 포기하는 길 대신 도전하는 길
1
50
1. 이강호 동문이 이끄는 라벨라오페라단은 오페라 시장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선도하는 민간 오페라단이다.
사진은 ‘로베르토 데브뢰’ 무대인사 장면.
2. 라벨라오페라단은 2018년, 2020년, 2023년 세 번에 걸쳐
국가브랜드대상 문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3. 라벨라오페라단 연습실 모습.
을 택했다. 내년 무대에 올릴 빈센초 벨리니의 ‘카풀레
티가와 몬테키가(Capuleti e i Montecchi)’는 국내 초
연이자, 국내 최초의 10회 장기 오페라 공연이 될 예정
이다. 그리고 이 첫 장기 오페라 공연을 마친 후 라벨
라오페라단은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로 향하게
된다. 한국 오페라 실력을 본 고장의 수많은 관객에게
증명하는 대여정이 될 예정이다.
오페라 가수 중엔 신데렐라가 없다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 중에선 ‘로미오와 줄리엣
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왜 이렇게 다 나이가 든 배우들
뿐인가’ 하고 생각하는 분도 계세요. 사실 오페라 가수
의 전성기는 마흔 중반이거든요. 소리도, 음악적 해석
도 가장 절정에 있을 나이입니다. 뮤지컬처럼 젊고 인
기 많은 아이돌을 캐스팅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오페라
무대인 거죠.”
이강호 동문은 오페라 무대 캐스팅의 특성을 이야기하
면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신데렐라 배우’는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재능을 가진 인재들을 차근차근 육성해
나가야 비로소 실력 있는 오페라 가수로 성장할 수 있
다. 유럽처럼 오페라 극장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시장
에서야 인재 육성이 안정적인 시스템 속에 이뤄지겠지
만 국내의 사정은 좀 다르다. 인재 육성을 개인의 재량
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은 오페라의 명맥을 이어가기에
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강호 동문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한국
의 육성 시스템으로 오페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
난 15년간 매년 ‘라벨라성악콩쿠르’를 개최해왔다. 굳
이 유학을 가지 않아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신예
들의 등용문이자 문화예술인 양성 기관으로서 큰 역할
을 도맡아왔다. 열악한 문화예술 지원 체계와 오페라에
대한 선입견, 이 난관들을 극복하는 일에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았다. 관객에게 진정성을 통해 다가서는 길만
을 걷고 있다. 마이크 없이 커다란 무대를 장악하는 오
페라 가수의 소리, 웅장한 스케일로 압도하는 오케스트
라, 연기와 실력 있는 무대연출. 이강호 동문은 “오페라
처럼 오감을 만족시키는 예술 장르는 없다”면서 현장
을 통해 그 감동을 모두가 느꼈으면 한다는 진심을 전
했다.
라벨라오페라단은 전국에 오페라 극장이 단 두 곳뿐인,
오페라 관람 인구가 1%밖에 되지 않는 대한민국 무대
에서 예술의 가치를 지키고 확산하고 있다. 무엇이 이
토록 오페라에 헌신하게 했을까? 오페라가 긴 세월 명
맥를 지킨 것은 예술인의 소명의식 없인 불가능한 일이
었다.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지켜온 이강호 동문은 “한
양의 후배들 역시 예술이 추구하는 본질적 가치를 추구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앞으로도 자극과 현
란한 연출 대신 오랜 역사를 통해 전수돼 온 예술성과
가치를 전하고 싶다는 그의 말을 들으니, 올가을엔 꼭
오페라 공연장을 찾아야겠다는 열의가 샘솟는다.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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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웨일컴퍼니 대표 오상혁 동문(전자전기공학부 99)
52
모빌리티 시장의 잠재력을 공략하다
많은 사람이 나만의 사업 아이템을 실행해 보고 싶다
는 소망을 품곤 한다. 오상혁 동문은 학부 시절부터 언
젠가는 내 사업을 하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하며 창업
을 꿈꿔왔다. 한양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하고 LG전
자에 입사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7년간 근무해 온 그
가 사내 전략기획팀으로 옮겨간 것은 그 꿈을 실현하
는 첫걸음이었다.
“개발팀에서 전략기획팀으로 이동한 것은 사업을 계획
하고 수행하는 등 비즈니스에 대한 실무를 경험해 보
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조직을 구성하는 것부
터, 사업을 어떻게 전개하고, 의사결정은 어떻게 내려
야 하는지 전 과정을 알고 싶었죠.”
공대 출신 개발자 커리어로는 비즈니스의 큰 그림을
가늠하기 다소 어려울 터. 그 때문에 오상혁 동문은 이
례적인 부서 이동을 감행하며 조직 구조에 대한 이해
부터 사업의 네트워킹까지 깨우칠 기회를 만들었다. 덕
분에 넓은 시야를 가지고 사업에 접근할 수 있었다. 오
상혁 동문은 기업 문화와 네트워크, 조직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됐다고
밝혔다.
“전략기획팀에서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던 중 자율주행
차를 비롯한 모빌리티 시장을 접하게 됐고, 거기에서
기회 시장을 포착했습니다. 전기차를 시작으로 전동 킥
보드, 오토바이 등 퍼스널 모빌리티가 다양하게 나오는
만큼 1인 1차 시대가 곧 저물 것이라 생각하게 됐죠. 자
동차를 구매해서 운전하는 시간보다 보관하는 시간이
더 길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오상혁 동문은 구독형 모빌리티 시장의 활성화 전망
을 통찰하면서 모빌리티의 원활한 공유를 가능하게
할 거점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포착했다. 그러면서
도심 내에서 공간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
하게 됐다. 이것이 바로 공간 공유 플랫폼 ‘럭스테이
(lugstay)’와 ‘유후(UHOO)’의 출발점이다.
물류와 모빌리티 산업이 이용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동성과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대안이 필요해졌다.
혁신 창업의 시작은 바다를 누비는 흰수염고래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오상혁 동문은 일반 이용자부터 소상공인, 물류 사업자에 이르기까지 각각에 맞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제공하며 공간 활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 이연주 | 사진 이현구
도심 속 버려진
유휴공간을 활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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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중개 플랫폼, 이동을 이롭게 하라
오상혁 동문이 2018년 창업한 블루웨일컴퍼니는 공간
중개·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사다. 블루웨일컴퍼니
는 짐이 많은 여행자를 공략하며 비어있는 소상공인의
상점 공간을 실시간 검색, 공유하는 ‘럭스테이’를 시작
으로 시장에 등판했다. 여행자들이 간편하게 가까운 상
점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필두로 공간을 대
여해 줄 호스트를 온라인으로 모집했다.
“캐리어부터 배낭까지 짐을 안고 이동하는 여행자가
곧 하나의 모빌리티입니다. 상점 내에 활용하지 않는
자투리 공간을 여행자를 위한 짐 보관 용도로 활용하
자는 아이디어를 온라인으로 전파했죠. 그 결과 오프라
인 영업 없이 전국 5천 개의 상점이 호스트로 등록했
습니다.”
상점주들은 상점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고, 여행자는 짐을 간편하게 보관하며 이동 동선을
한결 간소하게 줄일 수 있었다. 서비스 론칭 시점과 코
로나19 시기가 맞물리면서 길고 험난한 시간을 거쳐야
했음에도 꾸준한 사용자 유입으로 누적 회원이 약 5만
명에 이르렀다. 공간 활용 솔루션이 필요한 것은 비단
여행객뿐이 아니었다. 물류 사업자들도 도심 속 공간
활용에 목말라 있었다. 블루웨일컴퍼니가 올해 6월 론
칭한 ‘유후’는 도심 기반의 물류 허브로 유휴공간을 중
개하는 플랫폼이다. 유휴공간을 중개한다는 점에서 ‘럭
스테이’와 비슷하지만, 유휴공간을 도심 물류의 거점으
로 활용한다는 면에서 차별성이 있다. ‘유후’는 오프라
인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업자와 공간이 필요한 사
람들에게 원하는 기간과 크기를 소비자 맞춤형으로 제
공해준다.
오상혁 동문은 물류 모빌리티에 맞는 즉시성을 제공하
기 위해 이용자가 원하는 때와 장소에 맞춰 적재하고
픽업할 수 있도록 공간 확보 및 매칭 서비스를 구축했
다. 한때 대기업 차원에서 부동산 및 편의점과 제휴해
물류 공간을 확보하고 즉시성을 갖춘 물류 서비스를
운영하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물류 허브의 비유동성과
제휴 서비스 관리 부재가 원인이었다. 도심 지역에 물
류 허브를 구축하려면 공간 임대를 위해 1~2년씩 계
약하게 되는데, 물동량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활용이
효율적이지 못한 게 단점이었다. 어떻게 하면 최신 물류
54
1, 2.
오상혁 동문은 공간 공유 플랫폼 ‘럭스테이(lugstay)’와
‘유후(UHOO)’를 운영하며 공간 활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효과적인 공간 매칭이 이뤄질
까. 그 난제를 ‘유후’가 해결했다.
“최근 당일 배송, 익일 배송이 도입되면서 물류 사업자
들에게는 하루라는 시간이 매우 중요해졌어요. ‘유후’
의 서비스로 다양한 배송지를 커버할 수 있는 도심 중
심의 물류 허브를 만들어 그 거점을 활용하면 더 넓은
지역으로 배송이 가능해지는 거죠.”
공간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고객사는 빠른
물류 이동이 가능해진다. 자신의 유휴공간을 공유하는
셀러가 늘어난 만큼 공간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도 늘
어났다. ‘유후’의 도심 물류 비즈니스는 물류 트렌드에
맞으면서도 공간 매칭을 실현하는 혁신적인 방안으로
서 꾸준한 수요와 공급을 발생시키며 성장하고 있다.
블루웨일컴퍼니는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 투
자 프로그램 ‘팁스(Tips)’, 지난 7월 KT 대전창업열린공
간 디브릿지 지원사업 등에 연달아 선정됐다. 이러한
투자를 토대로 한 번 더 높은 도약을 앞두고 있다.
모빌리티의 새로운 솔루션 될 것
“자기 공간을 생각하면 보통 집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요. 블루웨일컴퍼니의 목표는 모든 사람이 집이 아닌
다른 공간을 자기 공간처럼 사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인 비전은 자유로운 이동을 실현하며 라이프스
타일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죠.”
부담 없이 친구 집에 잠시 자기 짐을 맡기듯, 내 공간
이 아닌 곳을 자유롭게 활용하게 만드는 것. 공간의 경
계를 허물고 모두와 공유하게 하는 것이 블루웨일컴퍼
니가 꿈꾸는 자유다. 여행자부터 물류 사업자에 이르기
까지, 이동의 제약을 극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야말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솔루션이 될 것
이다. 이를 위해 오상혁 동문은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
해 매출을 발생시키고 스케일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시도할 계획이다.
오상혁 동문은 유휴공간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의뢰를 받고 있다. 최근엔 유학생
대상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유학생의 짐 보관 공간에
대한 서비스 제휴 제안을 받았다. 블루웨일컴퍼니의 솔
루션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유학생의 짐을 방학 동안
보관하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것이라 인정받은
것이다. 누구나 필요했지만 속 시원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자, 고객들이 먼저 반
응하고 있다. 오상혁 동문은 “확실하게 차별성을 가진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제시할 수 있다면 나만의 창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한양인에게 귀띔했다.
자신의 필요에 부합하는 공간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길
원하는 소비자에게 오상혁 동문이 제시하는 유휴공간
플랫폼은 혁신적인 해법이다. 유휴공간에 대한 수요는
화수분처럼 증가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 소비자와 소
상공인 모두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시해주는 기업. 끝
없이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창출하는 블루웨일컴퍼
니의 다음 행보에 주목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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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그야말로 디지털 세상이다. 공부, 일, 취미를 포함한 일상의 모든 것들을
디지털 기기와 함께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없는 일상은 도무지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서일까 최근
거북목 증후군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이가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거북목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 의학과 최성훈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신체 균형과 건강 망치는
거북목 증후군
거북목 증후군이 대체 뭐길래?
거북목 증후군은 목뼈인 경추가 앞으로 굽어지는 후만
증으로 인한 특징적인 자세를 말한다. 경추 후만증은 정
상 경추의 알파벳 C자 형태의 만곡이 무너지며 소위 일
자 형태가 되거나 더 심해져 역C자 형태의 만곡이 생기
는 경우다. 거북이가 바깥을 보기 위해서 목을 뺀 자세
와 비슷하다고 하여 거북목 증후군이라 부르며, 이는 목
과 어깨 주변이 항상 무겁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을 유발
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사실 정확한 의학용어는 아니다. 학
술적으로는 ‘forward head posture’ 혹은 ‘text neck
syndrome’이라고 한다. 그러나 거북처럼 목을 뺀 자세
를 묘사한 거북목 증후군이라는 말이 더 직관적으로 느
껴진다.
증상이 없는, 정상적인 이들 중에서도 특히 젊었을 때는
약 30% 정도가 일자 형태의 경추 만곡에 해당한다고 한
다. 소위 일자목에 해당하는 사람이 ⅓이나 됐던 것이다.
따라서 일자목이라고 해서 무조건 병적인 상태라고는 말
할 수 없다. 그러나 평소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많
이 보는 사람들 가운데 만성적으로 고개가 앞으로 숙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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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ClassHY Insight
있으면서 날개뼈 사이 통증 및 승모근의 만성적인 경직이
있다면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우리가 물건을 들 때 몸에서 팔이 멀어진 채로 물건을 들
려면 더 무겁게 느껴진다. 이것은 지렛대의 원리로 설명
이 가능하다. 거북목 증후군으로 환자의 머리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가게 되면 머리를 지탱하는 경추 주위의 근육들
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머리의 무게는 약 5㎏ 정도 되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경
추가 전방으로 30도 굴곡되면 경추에 가해지는 하중은
원래 머리 무게 5㎏이 아닌 20㎏의 무게와 맞먹는다고
한다. 지렛대의 원리처럼 멀리 있는 머리를 받치기 위해
경추에 연결된 근육이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역학적으로 불리한 자세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게
되면 경추의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고,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왜 생길까?
최근 스마트폰 등 IT기기 사용의 증가로 인해 고개를 숙이
면서 화면을 보는 자세가 지속되는 것이 거북목 증후군의
주된 원인이다. 모니터 등을 보며 고개를 앞으로 뺀 상태
에서 전방 주시를 위해 상위 경추가 일으켜 세워지게 되
는데, 이때 턱을 들어 올리는 듯한 자세가 거북목 증후군
의 특징적인 자세다.
모니터의 높이가 눈높이보다 아래인 경우 시선이 아래를
향하게 되어 경추가 앞으로 굽어지기 쉽다. 또한 화면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자세히 보기 위해 눈을 모니터 가
까이 가져가야 하기에 거북목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
서 좀 더 큰 모니터를 사용하거나 눈높이와 비슷한 선상
으로 모니터 높이를 맞추는 것이 거북목을 예방하는 방법
이다.
올바른 자세 유지가 관건
거북목 증후군을 자가진단하기 위해서는 거북목 증후군
에서 자주 관찰되는 다섯 가지 증상 중 몇 가지가 자신에
게 해당하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첫째, 어깨와 목 주위가 항상 뻐근하다.
둘째, 옆에서 보면 고개가 어깨보다 앞으로 빠져나와 있다.
셋째, 등이 굽어 있다.
넷째, 목덜미가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이 있으며 어지럼증
을 느낀다.
다섯째, 스스로 벽에 등을 대고 똑바로 섰을 때 등은 벽에
닿는데 뒤통수와 목이 함께 벽에 닿는 게 어렵다.
이 다섯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거북목 증후
군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된다. 조금 더 자세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에 내원해 X-ray 등의 검사를 시행
하고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거북목 증후군의 일차적인 치료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
거북목 증후군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양쪽 날개뼈가 서로 붙을 정도로 어깨를 쭉 펴면서 고개
를 천천히 들어 올려 하늘을 바라보는 운동을 매일 하는
것만으로도 거북목뿐만 아니라 경추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조금 더 진행한 거북목에 대해서는 증상에 맞춰 유
발점 주사치료, 약물치료,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 환자 맞
춤형의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 된다. 이를 통해
거북목 증후군을 개선하고, 거북목 증후군으로 인한 경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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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념사업회, 제6회 한양백남상 수상자 선정
백남기념사업회가 2023년 제6회 한양백남상 수상자로
△박상일(65) 파크시스템스(주) 대표이사(공학상) △신
수정(81)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음악상) △하상훈(63) 한
국생명의전화 원장(인권·봉사상)을 선정했다. 한양백남
상은 한양대학교 설립자인 백남(白南) 김연준 박사의 정
신을 계승·발전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수상자들에게
총 2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박상일 대표이사는 1985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박사
과정 중 세계 최초로 원자현미경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1997년 한국에서 파크시스템스(주)를 창업하고 차세대 원자현미경 개발을 이어왔다.
파크시스템스는 2022년 전 세계 원자현미경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신수정 교수는 우리나라 1세대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로 후학 양성에 힘 쏟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제자들을 길러냈다. 26세의 나이로 서울대
기악과 최연소 교수가 됐으며 서울대 음악대학 최초의 여성 학장, 서울대 총동창회장 등을 역임했다.
하상훈 원장은 35년간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공헌한 상담전문가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 상담 기관인 생명의전화 원장으로, 누적
115만 건에 달하는 상담에 응답할 수 있는 24시간 상담체계 확립과 상담원 양성에 헌신했다.
2024 QS 세계대학평가, 한양대학교 164위에 랭크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지난 6월 28일
발표한 ‘2024 세계대학평가’에서 한양대학교가 164위에 랭크됐다. 이는 지난해보
다 6단계 하락한 것이지만, 국내 순위에서는 7위 자리를 지켰다.
전체 순위에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1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영국의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미국의 하버드와 스탠퍼드 등이 이었다. 스위스
ETH취리히는 7위에 올랐다. 싱가포르국립대가 8위를 차지했는데, 아시아 대학
이 톱10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외 톱10은 모두 영미권 대학이었다. 국내
순위에서는 서울대(41위), 카이스트(56위), 연세대(76위), 고려대(79위), 포스텍
(100위), 성균관대(145위)에 이어 한양대(164위)가 7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는 전 세계 5000여 대학을 대상으로 1500위까지 순위를 매긴 것으로,
국내 4년제 대학 중에서는 43곳이 순위에 들었다. QS가 올해 대학평가 20주년을
맞아 평가 기준에 ‘국제 연구 네트워크(IRN)’와 ‘취업 성과’ 등 새로운 지표를 반영
하면서 세종대를 제외한 한국 대학들의 순위가 대부분 떨어졌다.
HYPER NEWS
박상일 대표이사 신수정 명예교수 하상훈 원장
2024 QS 세계대학평가 한국 대학 순위
대학 국내 순위 글로벌 순위
서울대 1 41
카이스트 2 56
연세대 3 76
고려대 4 79
포스텍 5 100
성균관대 6 145
한양대 7 164
울산과기원 8 266
대구경북과기원 9 307
광주과기원 10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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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NewsHY Insight
2022년 한양동문기업 성과조사 결과 발표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 글로벌기업가센터가 2022년 한양동문기업 성과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발표했다. 한양인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
한양대 출신 동문이 CEO로 재직 중인 기업 1만 2452개를 조사한 결과, 해당 기업들은 연 매출 385조 4950억 원(GDP 대비 매출 비중
18.61%)을 창출하고 총 43만 7734명을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스타트업 기업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KAIST 등 6개 주요 대학보다 평균 1.59배가 많은 2948개로 조사됐다. 연 매
출 7조 6710억 원(GDP 대비 매출 비중 0.37%)을 창출하고 총 2만 824명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동문 CEO 벤처기업은 6개 주요 대학보다 평균 1.59배 많은 999개로, 연 매출 10조 1130억 원(GDP 대비 매출 비중 0.02%)을 창출하
고 총 2만 6306명을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대 출신 동문 CEO가 재직 중인 외감기업은 1650개로, 연 매출 362조 70억 원(GDP 대비 매출 비중 17.48%)을 창출하고 총 37만 4566명을
고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 AUTUMN
한양동문 CEO기업
한양 스타트업
한양동문 CEO벤처기업
기업수 매출액 고용수
2020 2020 20202022 2022 2022
주요 대학 평균 주요 대학 평균 주요 대학 평균주요 대학 평균 주요 대학 평균 주요 대학 평균
한양대 한양대 한양대한양대 한양대 한양대
11,071개 601조 5,140억 729,412명12,452개 385조 4,952억 437,734명
6,377개 255조 7,580억 272,204명6,572개 254조 800억 305,721명1.73배 1.89배 2.66배 2.67배1.51배 1.43배
기업수 매출액 고용수
2020 2020 20202022 2022 2022
주요 대학 평균 주요 대학 평균 주요 대학 평균주요 대학 평균 주요 대학 평균 주요 대학 평균
한양대 한양대 한양대한양대 한양대 한양대
2,286개 10조 3,680억 22,175명2,948개 7조 6,710억 20,824명
1,635개 5조 1,470억 12,318명1,846개 5조 5,810억 13,387명1.39배 1.59배 2.01배 1.80배1.37배 1.55배
기업수 매출액 고용수
2020 2020 20202022 2022 2022
주요 대학 평균 주요 대학 평균 주요 대학 평균주요 대학 평균 주요 대학 평균 주요 대학 평균
한양대 한양대 한양대한양대 한양대 한양대
1,430개 15조 5,880억 50,438명999개 10조 1,130억 26,306명
874개 8조 5,600억 22,956명626개 7조 2,940억 21,301명1.63배 1.59배 1.82배 2.19배1.38배 1.2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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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 NEWS
2022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개최
한양대학교가 지난 8월 16~17일, 2022학년도 후기 학위수
여식(졸업식)을 개최했다.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196명, 석사 554명, 학사 983명 등 총 1733명이 학위
를 받았다.
ERICA캠퍼스 컨퍼런스홀 중강당에서 개최된 후기 학위수
여식에서는 융합산업대학원 61명, 공학대학 184명, 소프트
웨어융합대학 48명, 과학기술융합대학 43명, 국제문화대
학 73명, 언론정보대학 61명, 경상대학 115명, 디자인대학
70명, 예체능대학 31명 등 총 686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기정 총장은 “졸업하는 한양인들이 내면의 소리와 세상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며 계속 나아가되 멈추지 않고, 한양에
서의 출발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축하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중국인 한양대 유학생 동문회 최초 결성
한양대학교가 지난 9월 7일 중국 상하이 힐튼호텔에서 ‘한양
대 유학생 동문회(화동)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동문회는 상하
이,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을 포함하는 중국 화동(华东) 지
역에 거주하는 한양대 출신 중국인 유학생 동문들로 구성됐
다. 이날 행사에는 한양대 이기정 총장, 최중섭 대외협력처장,
김한성 국제처장, 김달호 중국센터 대표 등 대학 관계자들과
중국인 유학생 동문 107명, 중국에 거주 중인 한국인 동문
8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서는 중국인 동문들의 유학 시절 모습과 대학 발전상
을 담은 사진전이 동시에 진행됐다. 또 유학생 동문들의 기부
로 신축되는 한양대 서울캠퍼스 ‘국제관 라운지’ 홍보 공간과
SNS포토월 등이 마련돼 참석자들이 모교에 대한 추억을 되
새기고 동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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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교류의 중심, 2023 한양 국제여름학교 개최
2023 한양 국제여름학교(Hanyang International Summer
School, 이하 HISS)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2023 HISS는 지난
7월 3일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입학식을 시작으로
4주간 이어졌다. 공학, 경영학, 한국학 등 6개 분야 101개의 강좌
가 개설돼 전면 오프라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한국 문화 관
련 수업의 수요가 높은 점을 반영해 다양한 수업이 개설됐다. 또
부산 롯데월드, 춘천 레일바이크, 전주 필봉문화촌, 무주 태권도원,
보령 머드페스티벌 등을 방문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HISS는 해외 자매대학과의 교류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제화 수준
향상을 위해 1990년부터 시행한 하계 초청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싱가포르, 미국, 중국, 영국, 인도네시아 등 37개국 총 1108명의 학
생이 참여했다. 더불어 한양대 교수진을 포함해 해외 유명 대학 소
속 11명의 교수가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다.
한양대·한화에어로스페이스, E-Drive Hub 현판식 진행
한양대학교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방위산업 전동화 기술
개발에 나선다. 한양대는 지난 8월 8일 서울캠퍼스에서 한화에어
로스페이스와 ‘이 드라이브 허브(E-Drive Hub, 이하 기술허브)’
를 설립하고 현판식을 개최했다.
기술허브는 한양대의 우수한 연구력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가 지향하는 다양한 시스템 및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양 기관은 기술허브 설립을 바탕으로 △연
구인력 교류를 통한 인적 네트워크 증진 △세미나·워크숍·보고회
등 연구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세부 산학 공동연구 수행 등 연구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 이번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한양대
소속 연구원에 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계 채용도 활성화될 예
정이다. 변중무 한양대 산학협력단 단장은 “전동화 기술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은 시의적절하다”며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양 기관이 방위산업 전동화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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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환 교수
체내 이식형 신경자극기로 난치성 배뇨장애 치료
화학공학과 김도환 교수의 공동연구팀이 ‘생체친화
성 가교형 이온전도체 기반 유연 신경 인터페이스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소재는 체내에 장기간
부착에도 면역반응 등의 부작용이 없어 향후 난치
성 배뇨장애 치료에 획기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기
대를 모은다.
이준석-이동윤-김영필 교수
암세포 주변 물 분자만 가열하는 신개념 광열치료 기술 개발
화학과 이준석 교수� 생명
공학과 이동윤 교수� 생명
과학과 김영필 교수 공동
연구팀이 근적외선 영역
에서 긴 수명을 가지는 신호처리 기술과 국소적 물 분자 가열을
통해 광열치료가 가능한 다기능성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임창환 교수
뇌 전기자극으로 동체시력 강화 성공
바이오메디컬공학전공 임창환 교수팀이 세계 최초
로 뇌에 미세 전류를 흘려주는 방식으로 동체시력
을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결합한 전류 파형을 이용해 뇌 기능의 조
절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였다는 데 중요한 의미
가 있다.
김종호 교수
차세대 전고체 전해질 개발
ERICA캠퍼스 재료화학공학과 김종호 교수팀이
상온에서도 성공적으로 구동 가능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의 고체 전해질을 개발했다. 유기분자 제어
를 통해 고체 전해질의 이온전도도를 크게 높여 차
세대 고체 전해질 소재 개발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
한 연구다.
박진성 교수
초고이동도 IGZO 반도체 소재 개발
신소재공학부 박진성 교수팀이 원자층 증착법을 통
해 3차원 집적 공정이 가능한 ‘초고이동도 유사 단
결정 산화물 반도체 소재’를 개발했다. 본 기술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3차원 초고집적 반도
체 분야의 실리콘을 대체할 원천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문석 교수
인공지능으로 물리학 연구의 해법 찾다
물리학과 정문석 교수 공동연구팀이 이차원 단
일층 소재인 텅스텐 다이셀레나이드�WSe2�에
서 라만 산란�Raman scattering�과 광발광
�Photoluminescence� 사이의 연관성이라는
복잡한 물리학 문제의 해법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염봉준 교수
고용량 리튬금속전지용 차세대 복합체 분리막 개발
화학공학과 염봉준 교수팀이 리튬금속전지용 차세
대 복합체 분리막을 개발했다. 자기조립 나노기술
을 기반으로 한 획기적인 기술로� 고용량 이차전지
를 고속 충�방전 시키면서도 긴 수명을 확보할 수 있
어 향후 차세대 전지에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태희 교수
극한 환경에서도 따뜻한 필름 형태 발열체 개발
유기나노공학과 한태희 교수팀이 이차원 신소재
‘그래핀’과 ‘맥신’의 장점만 발휘되도록 설계한 필름
형태의 고효율 발열체를 제작했다. 극한의 환경에
서도 저전압�저전력으로 구동될 수 있는 필름 형태
의 유연 발열체로 의료� 군사� 아웃도어 의류 등 다
양한 분야에 활용이 기대된다.
* 교수명 가나다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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