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대 2013년 3월
카테고리: 소식지·매거진·행사 > 사랑한대 매거진 · 발행 부서: 서울 미디어전략팀 · 발행일: 2013.03.01 · 52쪽
한양이북(book.hyu.ac)에서 브라우저로 바로 열람할 수 있는 한양대학교 자료입니다.
본문
올드 vs 뉴
신구시대를 공감하라
그 시절의 ‘쪽지통신’ 지금의 너는 상상할 수 있니?
세대를 아우르는 학교 앞 맛집, 시대미감 時代味感
패키지 디자인 전공, 후배와 선배와의 만남
신조어, 얼마나 이해하고 있습니까?신조어,얼마나이해하고 있습니까?
Vol.209 March 2013
H A N Y A N G U n i v e r s i t y M o n t h l y M a g a z i n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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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G E UN
No.3
‘아직도 안 봤어?’라는 말에 등 떠밀려 뒤늦게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봤다. 울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나는 잘 운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을 때도, 큰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유별나게 울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친아들 혹은 엄청난
효자인 줄로 착각할 정도였다. 금강산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배에서 북한 대중가요인 ‘휘파람’, ‘반갑습니다’를 들
으면서도 훌쩍였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면서 정말 꺼억 거리며 울었다. 모르는 집 초상집에 가서도 영정 사
진만 보면 울컥하는 것은 물론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은 그래서 유쾌한 영화보다 감동이 크다. 특히 6살 지능을 가
진 아빠, 용구의 해맑은 모습은 두 아이를 가진 내게 적잖은 여운으로 아직도 가슴이 뭉클하다.
지능이 낮은 사람이 수를 셀 때 ‘하나’, ‘둘’, 그리고 그 다음은 ‘많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숫자 3. 고스톱의 기본 점
수인 3점을 먼저 떠올렸다면 타짜 기질이 다분하거나 지난 설 때 잃은 돈의 아픔이 생각보다 큰 사학과 출신이고, 엘
리어트 파동이론의 상승 5파와 하락 3파를 떠올렸다면 경제금융학부 출신일 것이며, 정책을 확정하기 위해 3번 두드
리는 의사봉을 떠올렸다면 법학과나 정치외교학 전공일 것이다. 적어도 전공에 몰두한 동문이라면.
사실 3은 내재한 의미나 가치가 많고, 또 살갑다. 만세를 해도 만세삼창을 해야 완성도가 있어 보이고, 교회에서 함께
통성 기도를 할 때에도 ‘주여! 삼창’은 필수 코스다. 물론 이런 현상은 역사와 문화에서 기원한다. 단군신화만 보더라
도 화인, 환웅, 단군의 3계체계나, 환웅의 천부인 3개(청동검, 청동거울, 청동방울),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로 대표되
는 대장격 귀신 3신을 찾아볼 수 있다.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코가 석 자’같은 속담이
나 관용어도 자주 사용한다. ‘맹모삼천지교’나 ‘삼고초려’는 물론이고 세 개의 나라가 세 발을 가진 고대 청동기 시대
의 솥鼎의 발처럼 나뉘어 서로 견제함으로써 천하를 이룰 수 있다고 제갈공명이 유비에게 제안한 삼국정립론三國鼎立論이
있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지역을 불문하고 공통점은 3이 완성이고, 안정적이며, 무엇보다 긍정이라는 것이다.
하나(나)와 둘(너)만 생각하던 인류가 ‘셋’을 알게 된 것은 ‘나’와 ‘너’를 넘어서는 제3의 ‘그것’을 인지한 일대 변혁일
것이다. 말하자면 3은 새로운 깨달음이기도 하다. 고시레를 해도 3번, 안 돼도 3번, 못 먹어도 ‘쓰리 고’를 외치는 일상
에서 ‘three’의 어원은 ‘trans’ 혹은 ‘through’라는 점을 가만히 되새겨보면, 3월을 뻔한 ‘시작’의 의미로만 한하지 말
라는 뜻이다.
편집장 최승영
02 여는 이야기
신구 시대를 공감하라
WE HAVE EMPATHY WITH GAP, OLD vs NEW
04 글귀가 아름다운 이유
그 시절의 ‘쪽지통신’
지금의 너는 상상할 수 있니?
06 요모조모, 요기조기
세대를 아우르는 학교 앞 맛집, 시대미감 時代味感
10 스승과 제자 사이
패키지디자인 전공, 후배와 선배와의 만남
“롤모델로 삼을 선배가 있어서 힘이 돼요”
12 말말말, 말하다!
소통의 부재를 일으키는 그들만의 언어
신조어, 얼마나 이해하고 있습니까?
30 한대와 함께 가는 세계 여행
유럽과 아시아,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이스탄불
34 동문과 함께하는 국내 여행
오르고 오르니 크고 작은 땅이 보이더이다
제주의 오름
38 잘 먹고 잘 사는 법
건강해지는 입맛은 따로 있다
Eat Well, Live Well
42 창조 시대와 나란히 걷다
개인의, 개인에 의한, 개인을 위한
혼자서도 잘 살고 있습니까? 싱글라이프
44 스크린 속에서 경제를 만나다
뇌물은 인맥도 경제도 뒤흔든다
<범죄와의 전쟁> 승수 효과를 말하다
46 캠퍼스 뉴스
48 기부금 소식
52 기부금 약정서
31
34
04
3월 이야기 ‘올드 vs 뉴’
28 성공하려면 이들처럼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니 CEO라는 자리와 13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14 내가 제일 잘나가
MUSIC & PLAY & ART
싱어송라이터 이상은
20 우리는 진짜 동문 가족
너는 내 운명
이성권·김정은 부부 인연을 말하다
24 톡톡 튀는 생각을 찾아서
디지펀으로 제대로 놀아보자
놀이하는 인간 ‘호모루덴스’ 안승준 특임교수
26 나는야 맵시 나는 폼생폼사
캠퍼스 스타일을 말하는 새로운 기준
스마트 기기
발행인 임덕호 발행처 한양대학교 홍보팀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222
02-2220-0039 발행 2013년 3월호(통권 209호) 편집책임 김윤성
학생기자 김한빈, 정삼희, 박민주
기획 및 디자인 (주)디자인하우스 CES사업부 02-2262-7430
편집장 최승영 에디터 양효선, 최미현, 이은영, 이소진, 박혜지
아트 디렉터 차영대 디자이너 김근화, 김종명(객원 디자이너)
사진 진공안드로메다 스튜디오 02-517-2333 교열 박소영
구독·주소 변경 02-2220-0197(동문관리 담당자)
ContentsMarch 2013
20
26
24
23월 이야기 _ 여는 이야기 2
3
새 옷, 새 신발, 새 집, 새 가구…. 새 것이 싫은 사람이 있겠냐마는 닳고 닳아 더 이상 볼품이 없는 낡은 구두나 촌티 나는 구식 전자제품 그리고 세월 앞에서 제 기능을
잃어가는 자동차와 쉬이 이별할 수 없음은, 반짝이던 순간부터 빛을 잃어가기까지 수많은 기억이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닐까. 과거와 동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우리다. 시간이 지나 보니 사소했던 일, 시간이 지나보니 중요했던 일. 이런 무수한 일들을 거치며 신세대는 구세대가 되어간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차곡차곡
쌓여간 이야기들이 묵은 편지와 사진들처럼 펼쳐질 때 우리는 한 번쯤 뒤돌아 생각해보게 된다. 10년 전, 20년 전 혹은 30년 전 그 때를. 그리고 현재의 청춘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나 역시 반짝이던 때가 있었음을. 그래서 낡은 것과 새 것은 이 시대에 공존하며 서로 공감해야함을 말이다.
에디터 최미현
신구시대를
공감하라
4내 교정을 그립니다3월 이야기 _ 글귀가 아름다운 이유 4
그 시절의
‘쪽지통신’
지금의 너는
상상할 수 있니?
5
가자” 하고 거의 강제로 손을 잡아끌었다. 당구가 끝나자 6시가 넘어버렸지만 나는 다시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게시
판에 그녀의 쪽지가 보였다. ‘시우야, 4층 가봤더니 없네. 나, 카페 꽃다에 있을게. 4시 2분.’ 빛의 속도로 언덕길을 뛰
어서 내려갔다. 일이 꼬이려고 그랬는지 카페 문 앞에는 ‘금일은 쉽니다’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다. 돌아서려다가 푯말
아래에 붙은 작은 쪽지가 보였다. ‘시우야, 카페 이솝으로 와.’ 나는 다시 빛의 속도로 달렸다. 하지만 아무리 카페 안을
뒤져도 그녀는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도서관으로 갔다. 인진이가 남긴 쪽지는 없었다. ‘인진아, 나 간다. 저
녁 7시 15분.’ 그러고 보니 종일 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는 고파도 밥은 먹고 싶지 않았다.
여백 없는 단순함이 때론 필요할 테지 월요일에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너 그제 무지무지 배고팠지? 나도
그랬어” 하고 입을 열었다. “그래도 무척 좋았어. 비록 옆에 있지는 않았지만 만나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얼마
나 많이 뛰어다녔니? 상상만 해도 즐겁고 웃음이 나와. 꼭 옆에 붙어 있어야만 데이트하는 거 아니잖아? 나한테는 그
런 시간들이, 그런 네 눈빛이 더없이 소중하고 고마워. 재밌다! 일부러 하려고 해도 못 하잖아!” 하고 웃었다. 그제야
나도 웃을 수 있었다. 올해 대학에 가는 딸에게 최신형 스마트폰을 사주고 저녁을 먹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더
니, 가만히 듣고 있던 딸이 그 여친과는 왜 헤어졌냐고 물었다. “3학년 때 그놈이 갑자기 휴학해버렸어. 한마디 의논도
없이. 그게 화가 나서 잠시 헤어져 있자고 한 게…. 하지만 보고 싶을 때가 있었어. 그런데 그때마다 연락이 안 됐어. 그
놈이 시골 할머니 댁에 가 있어서. 그때 휴대전화만 있었어도…. 그래, 비록 휴대전화는 옛날 쪽지만큼 여백은 없어도
나름대로 좋은 점도 있더라. 그래서 아빠는 다시 대학 가면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면서 연애 한번 하고 싶어. 가끔은
단순하면서도 빠르고 여백이 없이 사는 너희가 부러울 때도 있거든. 그냥….”2
가끔 상상한다. 그때 그 시절, 지금처럼 휴대전화나 아니 적어도 삐삐라도 있었다면 우린 어떻게 되었을까.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나, 누구와도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지금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그 시절의 이야기.
쉽게 닿지 않아 그만큼 애달팠지만 그 누가 부정하랴. 도서관 게시판에 빼곡하게 붙어 있던 수많은 쪽지가 만들어낸 공간들이
꼭 그만큼의 낭만이 되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글 이상권(아동문학가, 국어국문학과 84학번)|에디터 최미현|사진 홍보팀
1970년대 한양대
중앙도서관의 전경.
수많은 젊은이의 꿈과
사랑 그리고 미래가
공존했던 추억의
장소다.
현재 한양대의
지성들이 모이는
백남학술정보관.
깔끔하게 정돈된
서가를 비롯해 최첨단
시설과 휴식 공간을
갖춘 학교 도서관이다.
대학 2학년 시절 맞이한 봄은 유독 바람의 서슬이 아파서 늘 웅크리고 다녔다. 3월 말이 되어서야 내 여자친구는 “이
제야 봄이 왔네. 내일 토요일인데 우리 대공원에 놀러 가자!”고 말했다. 우리는 오전 11시에 한양대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모처럼 나도 봄풀과 봄 나무들이랑 한 타령으로 몸을 흔들어대며 다소 들뜬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갑
자기 전동차가 한양대역에 정차하지 않고 지나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역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
문자로도 전화로도 쉬이 닿을 수 없던 시절 휴대전화 같은 것은 상상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이럴 때 무전
기라도 있으면 그녀에게 연락을 할 텐데’ 하는 생각으로 발만 동동 굴렀다. 건대 입구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한양대역
근처로 돌아왔다. 10여 대의 소방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으나 소방 호스도 제대로 겨냥하지 않고 있는 걸로 보아 화재
가 심각하지 않음을 짐작케 했다. 곧 소방차들이 하나둘씩 철수했고 역사로 사람들이 들어섰다. 하지만 그녀는 없었
다. 이미 약속 시간은 2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나는 그렇게 역사에서 다시 1시간을 묵히다가 문득 학교 도서관을 떠올
렸다. 평소 도서관의 작은 게시판을 통신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문득 그녀가 보고 싶다거나 갑자기 일이 생겨 집
에 가야 한다거나 하면, ‘인진아, 나 시골에서 어머니가 오셔서 급하게 집에 가야 해. 미안. 내일 3시에 여기서 보자.’ 그
렇게 쪽지에다 적어 게시판에 꽂아두었다. 내 쪽지를 본 그녀는 ‘어머니가 맛있는 거 해주겠네. 낼 보자’ 하는 답글을
내 글 위에다 꽂아두었다. 그 생각이 나자 빛의 속도로 도서관을 향해 뛰었다. 숨을 헐떡거리면서 게시판을 뒤졌으나
그녀가 남긴 쪽지는 없었다. ‘인진아, 나 도서관 4층에 있어. 그리로 와.’ 일부러 눈에 잘 띄도록 붓펜으로 쓴 쪽지를 붙
여놓고 도서관 4층에서 기다렸다. 1시간쯤 기다렸을까. 과 친구가 “야, 너 토요일에도 나와서 공부하네. 당구나 치러
63월 이야기 _ 요모조모, 요기조기
1
세대를 아우르는
학교 앞 맛집
시대미감 時代味感
삼삼오오 몰려가 허기진 배를 채우고, 추억도 채우는 학교 앞 단골집.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같은 음식점과 새로 생긴
카페·레스토랑이 신구의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한양대 앞 먹자골목.
한양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대표 맛집 8곳의 이유 있는 매력.
에디터 이소진|사진 이정민|어시스턴트 김한빈, 정삼희(학생기자)
사시사철 그리운 40년 전통의 면발 사철냉면
1971년부터 줄곧 한자리에서 학생을 맞이하고 있는 사철냉면.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세월이 켜켜이 쌓인 주방과
홀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 자리 잡은 지가 벌써 40년이야.”
김길자 사장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옛날에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나한테 통장을 맡겨놓고 다녔다니까.
먹고 돈 없으면 그냥 갔다가 용돈 생기면 나중에 줘도 괜찮은
때였어.” 당시 학생들에게 그녀는 단골집 주인, 그 이상의
존재였던 셈이다. 가게를 드나들던 학생들은 이제 중년이 되어
다시 가게를 찾는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맛은 사철냉면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이자 위안이다. 옛날에는 떡라면이 한 끼
든든하게 때우려는 학생들의 인기 메뉴였다면 지금은 시원하고
얼큰한 물냉면이 단연 대세다. 매일 아침 끓여내는 육수 한
국자에 바로 삶은 면발 한 주먹, 거기에 고추장과 오이, 달걀 등을
얹어내는 푸짐한 물냉면은 봄바람에 잃었던 입맛까지 되찾게
한다. 여기에 정과 추억이라는 양념을 치니, 이 맛이 그리워
졸업한 지 몇 년이 지나도 다시 찾게 한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19-54
전화 02-2293-0959
대표 메뉴 냉면(중) 4500원, 냉면(대) 5000원, 만두 5000원
1971
7
소박한 이탈리아 홈 메이드 요리 라 리에또
2006년에 개점한 레스토랑 라 리에또 La lieto는 이탈리아 말로
‘행복한 공간’이라는 뜻이다. 가게 이름 속에는 ‘한적한 이탈리아
시골 가정집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픈 주인의 소망이 그대로
담겨 있다. 라 리에또의 주방장 겸 사장인 서상원 씨는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은 ‘홈 메이드 스타일’ 음식을 제공한다. 우유,
생크림, 레몬, 소금으로만 만드는 리코타 치즈는 느끼한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고, 젤라틴을
넣지 않은 티라미수는 부드럽고 고소해 입에서 살살 녹는다.
로제 소스로 만든 마일드 토마토 새우 스파게티는 이곳을 찾는
여학생들에게 특히 인기다. 새로운 손님보다 단골이 자주
찾는다는 이곳에는 따스한 정도 오간다. “가게를 자주 찾는
미대생은 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케이크를 선물하더군요.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좋아해주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16-12
전화 02-2281-9241
대표 메뉴 마일드 토마토 새우 스파게티 1만3200원, 리코타 치즈 샐러드
8900원, 티라미수 4000원
2
“어서 와, 학생.”
언제 들러도 정답게
맞이하는 학교 앞 단골집.
동기, 선·후배와
둘러앉아 정과 추억을
나누는 한양대 앞 맛집을
산책해본다.
2006
8
띵똥 와플
왕십리 역
벨이 울리면 맛있는
와플 대령이요 띵똥 와플
‘띵똥~!’ 벨 소리가 들리면 준비된
와플이 나오는 재미있는 콘셉트의
테이크아웃 와플 가게. 주문을 하면
화투피를 대기표로 제공하는 지용숙
사장의 위트가 돋보인다. 58가지의 다양한 와플 중 원하는
메뉴의 번호를 말하면 신속하게 와플이 만들어지며,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버터 초코 시럽 와플과 요거트 아이스크림
와플이다. 모든 메뉴의 가격은 1000원부터 시작해
2500원을 넘지 않으니 식후 간식으로 맛보기에 부담이 없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4-11
전화 010-3345-1789
대표 메뉴 버터 초코 시럽 와플 1000원, 요거트 아이스크림 와플
2500원, 생크림 사과잼 와플 2000원
왕십리에서 만나는 홍대 분위기 카페 10 Page
생긴 지 갓 1년이 넘은 10 Page 카페는 한양대 앞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다고 소문나 있다. ‘커피를
마시는 공간은 문화다’라는 콘셉트에 맞게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세심한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카페 곳곳에 놓인 소품들은 무심하게 배치한 듯 보이지만 국내에서도 구하기 어렵다는 고가의
빈티지 제품이다. 바쁜 학과 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쉬어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조대원
사장의 의도가 카페 여기저기서 묻어난다. 최근에는 왕십리역 근처에 3호점이 오픈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4-17
전화 02-2282-7063
대표 메뉴 아메리카노 3300원, 블루 레몬 에이드 4800원
옛날 경양식 돈가스 맛이 그리울 때 행운돈까스
28년간 왕십리 돈가스의 원로 자리를 지켜온 행운돈까스. 지금은 부모님의
노하우를 물려받은 심우석 사장 내외가 운영한다. 모닝롤과 수프 그리고
납작하게 튀긴 돈가스 두 장은 예전 경양식에서 먹던 추억을 되살린다. 24시간
숙성한 고기에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 바삭하고 담백하다. 여기에 흰 쌀밥이
넉넉하게 제공되니 한창 식욕이 왕성한 남학생에게도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옛날 돈가스 맛을 느끼고 싶은 이에게는 돈가스 정식, 요즘 세대에게는 치즈 돈가스가 인기. 더불어
7성급 주방장인 에드워드 권도 이곳의 돈가스를 맛있게 먹었다고 하여 더욱 유명세를 탔다. 한양인들
사이에서는 ‘1년에 행운돈까스를 한 번씩은 먹어야 행운이 찾아온다’는 재미있는 속설도 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158-44
전화 02-2296-3406
대표 메뉴 돈가스 4500원, 정식 5000원, 치즈 돈가스 5000원
한양대 앞은
시장 골목을 중심으로
형성된 식당가와
그 주변을 둘러싸며
생긴 새로운 카페 및
레스토랑이
공존하고 있다.
2012
2011
1985
10 Page
9
행운돈까스
한양각
사철냉면
맛나분식
한양대
동문회관
마조로 1가 길
마조로 5길
살곶이 길
라 리에또
빈 트리 200.25
가게는 작아도 음식은 푸짐한 맛나분식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으로 24년째 한양인의 줄기찬 사랑을 받고 있는 맛나분식. 구불구불한 골목길 안쪽에 자리한
작은 분식집이지만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붐빈다. 푸짐한 수제비 한 그릇에 3500원이니 주머니 사정
가벼운 이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것. 이곳에 오면 단골 학생의 학과와 이름을 척척 불러주는 센스를 지닌 사장님을
만날 수 있다. 인건비를 줄여서라도 학생에게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김정화 사장의 후한 인심이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김치 수제비와 치즈 돌솥 알밥. 요즘 학생은 이를 줄여 ‘김수비’, ‘치돌알’이라고 부른다. 얼마 전에는
아들이 가업을 이어 가게 뒤편에 맛나분식 2호점을 열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19-54
전화 02-2294-9976
대표 메뉴 김치수제비 3500원, 치즈 돌솥 알밥 4000원
교수님도 즐겨 찾는 중국집 한양각
197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한양각은 학생은 물론 교수님도 애용하는 단골 중화요리점이다. 반들반들하게 빛나는 나무
벽과 테이블, 궁서체로 또박또박 써 붙인 메뉴가 옛 자장면집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청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김춘화 사장의 가치만큼이나 음식도 깔끔하다. 바다의 깊은 맛이 우러나는 해물짬뽕과 바삭한 식감의 탕수육은 이곳의
인기 메뉴. 단 배달은 되지 않는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19-100
전화 02-2292-8194, 02-2293-2307
대표 메뉴 삼선짜장 6500원, 삼선짬뽕 6500원, 한양밥(오징어야채덮밥) 6500원
모임도 열고 공부도 하는 카페
빈 트리 200.25
입 소문을 타고 한양인 사이에서
유명해진 빈 트리 200.25. 상호명 뒤에
‘200.25’는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한
북위 25도와 남위 25도 사이, 커피
벨트에 있는 농장 200개를 돕는다는 뜻이다. 한양대 사학과
82학번인 이상민 사장은 농장에 200명의 인력을 파견하여
좋은 가격으로 생두를 들여오는 공정무역에 앞장서고 있다.
2층은 넓은 테이블과 좌식 룸을 갖추고 있어 모임이나 공부를
하려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카페를 찾는 이들의 바람이 적힌
소망 트리는 빈트리 200.25의 마스코트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25-1
전화 02-2281-2661
대표 메뉴 초코 민트 3900원, 허니 브래드 클래식 5000원
1990
1978
2011
한양대병원 사거리 마장역 방향 →
사근 삼거리 방향 →
패키지 디자인 전공
09학번 후배가
88학번 선배를
만나다
“롤모델로 삼을
선배가 있어서
힘이 돼요”
103월 이야기 _ 스승과 제자 사이
11
새 학기를 맞아 3학년이 된
시각·패키지디자인학과 안현철 학생은 요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다. UX디자인(사용자가
더 좋은 경험을 하도록 개발하는 디자인)
쪽에서 일할지, 패키지 디자인이나 영상 미디어
디자인 쪽에서 일할지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 방황이 길어지는 그를 위해 같은 학과
88학번 선배인 농심기획 디자인팀 박상희
국장이 같은 고민을 겪은 선배로서 아낌없는
조언을 들려주었다.
에디터 이은영|사진 최재인
후배 88학번이시니까 20년 전이면 산업 디자
인 분야에서도 제품 디자인이 한창 촉망받던 때
아닌가요? 어떻게 패키지 디자인 쪽에서 일해
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선배 맞아요. 제 동기들은 자동차 디자인이나
제품 디자인에 흥미가 많았죠. 우리 과에서 유
일하게 저 혼자 패키지 디자인을 전공했으니까
요. 고등학교 때 공예를 배웠는데, 그 덕분에 지
기구조(도면과 실제 응용된 포장 디자인을 입
체적으로 제시)를 세워 만들었다가 허물고 다
시 만들고, 거기에 그래픽을 입히는 과정이 재
미있었어요. 배우려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그
때 김광현 교수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셨죠. 농심
기획에 입사한 것도 교수님 추천 덕분이에요.
후배 아, 그렇군요. 농심 하면 라면이나 과자가
떠오르는데, 먹을거리 패키지 디자인을 할 때
어떤 것에 중점을 둬야 하나요?
선배 모든 패키지 디자인이 그렇지만 특히 음식
패키지는 과장해서 표현하면 안 돼요. 거짓 없
이 내용물을 보여줘야 해요. 정보를 너무 많이
담아도 안 되고요. 핵심 요소 몇 가지만 뽑아서
브랜드를 각인시켜야 해요. 빨간색 바탕에 辛
(매울 신)이라는 한자만 봐도 ‘신라면’을 떠올
리고, 주황색 바탕에 붓글씨로 쓴 까만 궁서체
만 봐도 ‘새우깡’이 연상되는 것이 좋은 예죠.
후배 그러고 보니 농심에는 장수 브랜드가 참 많
네요. 이런 브랜드들도 패키지 디자인을 자주
리뉴얼하나요? 리뉴얼할 때는 디자이너가 가장
먼저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요?
선배 소비자들은 눈치채지 못하지만 저희는 조
금씩 바꾸고 있어요. 서체 크기, 사진 위치, 색깔
등. 그대로 놔두면 촌스러워지거든요. 리뉴얼할
때는 브랜드가 오랫동안 지켜온 정체성을 먼저
생각하죠. 자주 찾고, 친숙하게 느끼는 과자나
라면은 패키지 디자인이 조금 바뀌어도 호불호
好不好에 대한 반응이 빨리 와요. 한번은 ‘초코땡’
이라는 과자의 패키지 디자인을 바꿨는데, 광고
나 홍보 아무것도 안 하고도 판매율이 228퍼센
트나 오르더라고요.
후배 와~ 패키지 디자인의 힘이 굉장하네요. 판
매율이랑 직결되니 패키지 디자이너들도 소비
자의 구매 행동에 대해 공부를 좀 해야겠어요.
선배 그렇죠. 소비자의 행동을 잘 관찰하는 사
람이 디자인도 잘해요. 진열대에 놓인 비슷비슷
한 제품들을 제치고 선택을 받으려면 패키지를
디자인하는 사람이 소비자 심리나 행동을 잘 파
악하고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픽 디자인, 지기
구조 외에 소비자 심리, 마케팅에 대해서도 공
부하면 취업 후 일할 때 도움이 많이 되죠.
후배 저도 이제 물건 사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그 밖에 패키지 디
자인을 잘하려면 또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선배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여
행이든 자원봉사든 동아리든 공모전이든 아르
바이트든. 사람을 많이 만나고, 여러 경험을 하
다 보면 그것이 축적되어 자산이 되죠. 기획을
하거나 디자인을 하거나 지기구조를 짤 때 모티
브가 되거든요. 아이디어는 경험하지 않은 것에
서는 나오기 어려워요.
후배 학교 교수님들이 연애도 많이 하라고 하시
던데 선배님 생각도 같은가요?
선배 맞아요. 저도 연애를 하라고 적극 권장해
요. 그것도 아주 깊이 하라고 말하죠. 그간 경험
못한 다양한 감정과 감성을 이해하게 되거든요.
후배 유명한 회사에 입사한다고 해서 성공했다
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선배님은 ‘성공한 디자
이너’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선배 직업적인 ‘성공’에 대해서는 가치 기준이
다른데, 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나이가 들
어서도 할 수 있으면 그것이 ‘성공’인 것 같아요.
후배 마지막 질문이에요. 신입사원 면접을 많이
보셨을 텐데, 무엇을 보고 채용을 결정하세요?
선배 디자인학과 학생들은 포트폴리오에 신경
을 많이 쓰는데, 아까도 말했듯이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그 다음이 성
격이죠. 사내에 마케터들이 100여 명인데 그들
과 의사소통을 잘할 만한지, 욕심이 지나쳐서
이기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지를 봐요. 후배님
들,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세요. 그들도 여러분과 같은 고민을 한 사
람들이라 도움이 될 거예요. 건투를 빕니다.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여행이든
자원봉사든 동아리든 공모전이든. 아이디어는
경험하지 않은 것에서는 나오기 어렵거든요.
(왼쪽 페이지)
산업디자인학과(현
시각·패키지디자인과가
소속되어 있던 학과) 88학번
농심기획 디자인팀 박상희 국장
(오른쪽 페이지)
시각·패키지디자인과
09학번 안현철 학생
123월 이야기 _ 말말말, 말하다!
소통의 부재를 일으키는
그들만의 언어
신조어,
얼마나 이해하고
있습니까?
2013년 신조어 테스트 ‘나는 과연 신조어를 얼마나 알고 있나’
[문제 1] ‘무지개매너’의 뜻은?
① 무지 매너가 좋다
② 무지개처럼 화려한 매너를 가지고 있다
③ 매우 매너가 없다
④ 팔색조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문제 2 ] ‘ ’은 언제 쓰는 말일까?
① 짜증 나는 일이 생겼을 때
② 놀라운 무언가가 나타났을 때
③ 기분 좋은 일이 생겼을 때
④ 화장실에서 힘줄 때
퇴근길 지하철에서 도란도란 나누는 담소를 듣다 보면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가 많이
들린다. 쿠크다스 멘탈, 베이근녀, 금사빠, 흔남 흔녀…. 단어만 들어서는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오늘날의 우리말이다. 신조어는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있었는데, 왜 요즘 신조어는 더욱
알아듣기 어려운 것일까? 세대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신조어에 대해 알아본다.
글 박민주(학생기자) | 에디터 이은영 | 사진 셔터스톡
기러기 아빠 자녀 유학을 목적으로 가족을 다른 나라에
보내고 한국에 홀로 남아 외로움을 달래면서 유학비를 보내는
아빠를 부르는 말이다.
A : 우리 과장님은 퇴근 시간이 지나도 집에 안 들어가고
회사에 있어. 눈치가 보여서 퇴근을 못 하겠다니까.
B : 너무 그러지 마. 외로운 기러기 아빠라 집에 혼자 있고
싶지 않아서 그럴 거야. 이해해야지 어쩌겠어.
웰빙족 몸과 정신의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인생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영위하려는 사람.
A : 이제 야근 줄이고, 건강식으로 먹으면서 건강해질거야.
B : 너도 웰빙족이냐?
폰카족 카메라폰이 보급되면서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주고받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셀프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은 ‘셀카족’으로 부른다.
A : 그만 좀 도촬(도둑 촬영)해. 폰카 있다고 자랑하냐?
B : 부러우면 너도 폰카 장만하든가.
플래시몹 네티즌이 특정 목적을 위해 오프라인 장소에
잠깐 모여 황당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사라지는 놀이
문화를 말한다.
A : 다음 주 일요일 오후 3시에 명동에서 플래시몹 한대.
이번엔 우리도 동참할까?
B : 됐어, 난 약속 있어.
패셔니스타 뛰어난 패션 감각과 심미안으로
대중의 유행을 이끄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쟤 좀 봐봐. 멋있지 않니? 우리 학교
여학생들에게 인기 많은 패셔니스타야.
사오정 ‘45세 정년’을 뜻하는 말로, 경제 불황에
따라 조기퇴직의 공포에 짓눌린 중년 직장인을
상징한다. 정년 연령이 45세라는 것을 말한다.
3년 후면 우리도 사오정인데, 회사 그만두면 뭐
해먹고 살지?
이태백 20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뜻으로 어려운
취업난의 실상을 반영한다.
A : 졸업이 코앞인데, 취업 준비는 잘 되어가니?
B : 요즘 다 그렇죠 뭐. 저도 이태백이에요.
귀차니즘, 귀차니스트 ‘귀찮다+ism’, ‘귀찮다+ist’로
귀찮다는 우리말을 형용사로 보고 사상이나 주의를
뜻하는 영어식 표현 ism과 사람을 뜻하는 영어식
표현 ist가 각각 붙어 하릴없이 모든 걸 귀찮아하는
성향이나 사람을 일컫는다.
나 요즘 귀차니즘이 또 발동했나 봐. 주말에 집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안 나갔어.
몸짱 2001년에 유행한 신조어 얼짱에 이어 몸매가
좋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어제 텔레비전 봤어? 40대 몸짱 아줌마가
출연했는데, 진짜 짱이야.
10년 전,
2003년의
신조어
13
<사랑한대> 학생기자단이 옆의 질문을 통해 세대별로 10명씩 앙케트를
실시한 결과, 10~20대는 10명 중 8~9명꼴로 정답을 맞힌 반면, 40~50
대는 10명 중 2~3명 정도만 정답을 맞혔다. 문제의 정답은 순서대로 ③,
②번. [문제 1]에서 ‘무지개매너’는 ‘무지+(개+매너)’를 합한 말로 ‘매우
매너가 없다’는 뜻이고, [문제 2]에서 ‘ ’은 놀라운 무언가 나타났을 때
쓰는 외마디 표현으로 ‘딱’보다 강한 느낌을 나타낸다.
위의 앙케트 결과처럼 부모와 자식, 상사와 부하 직원, 교사와 학생 사이
에 ‘랭귀지 디바이드 Language Divide’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모두 같은
‘우리말’을 쓰고 있지만,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말이 달라 두
세대 사이에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젊은 세대끼리는 당연히 통하는 단어가 기성세대에게는 외국어처럼 느껴
지기만 한다. 요즘 10대들은 정신 상태를 ‘멘탈’이라는 표현을 통해 정신
적으로 견디기 힘든 상황을 일컬어 ‘멘탈 붕괴’라고 표현하는데, 여기에서
파생된 신조어가 많다. 잘 깨지는 과자 브랜드 쿠크다스에 빗대어 깨지기
쉬운 멘탈을 ‘쿠크다스 멘탈’이라 한다. 베이비 페이스 Baby Face에 몸매
는 글래머 Glamour인 여자를 뜻하는 ‘베이글녀’에 이어 베이비 페이스에
근육질 몸매를 가진 여성을 지칭하는 ‘베이근녀’까지 등장했다. 금방 사랑
에 빠지는 사람을 줄여 ‘금사빠’, 특별하지 않은 흔한 남자와 흔한 여자를
줄여 ‘흔남 흔녀’라고 말한다. 이러한 긴 문장을 짧게 줄여 쓰는 말이 대부
분인 최근의 신조어는 사적인 자리나 회식 등에서 적절히 사용하면 ‘센스
종결자’로 등극할 수 있다. 더불어 젊은 세대와 소통할 때 의미를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으니 대화가 단절되는 것도 예방한다. 이미 대중적으로 널리
퍼져 자주 사용하는 신조어를 몇 가지 함께 익혀보고, 세대 간 소통하는 데
불편함을 줄여보자.
버카충 ‘버스 카드 충전’의 줄임말로 중고등학생들이
주로 사용한다.
나 잔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버카충 하게 돈 좀 빌려줘.
유리 멘탈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정신을 의미한다.
유의어로 ‘쿠크다스 멘탈’, 반의어로 ‘강철 멘탈’이 있다.
난 정말 유리 멘탈인가 봐. 시험 몇 번이나 떨어졌다고
벌써 다 그만두고 싶어.
행쇼 ‘행복하십쇼’의 줄임말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한 가수
빅뱅의 지드래곤이 사용해서 유행어 대열에 오른 말이다.
여러분, 이번 주도 행쇼!
썸남썸녀 썸씽 Something과 남·여가 합쳐진 말로 호감이 있는 상태에서
연락을 주고받는 연인 전 단계의 이성을 의미하는 말이다. 주로 새로운
이성을 만나 서로 알아가고 있는 관계를 뜻한다.
너 기분 좋은 일 있나 봐? 혹시 썸남 생긴 것 아냐?
포텐 영어 포텐셜 Potential의 줄임말로 사전적 의미인 ‘가능한’, ‘잠재적인’이라는
뜻이 주로 ‘터지다’와 결합해 사용한다. 숨어 있는 능력이나 가능성이 발현됐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대리, 오늘 발표 아주 좋았어! 입사 5년 만에 드디어 포텐이 터지나 보네.
돌직구 ‘돌’과 ‘직구’의 합성어로 야구에서 아주 힘이 좋고 돌처럼 강한 직구(Fast
Ball)를 의미한다. 실생활에서 상대방 눈치를 크게 보지 않고 직설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거나 행동을 하는 것을 지칭한다.
A : 엄마, 반찬이 하나같이 짜고 맛없어. 밥 못 먹겠어.
B : 딸이 엄마한테 이렇게 돌직구를 날리네.
얼꽝패 ‘얼굴도 꽝으로 만들어버리는 패션 센스’의 줄임말.
A : 저기 저 남자 봐봐. 스타일 멋지지?
B : 그 남자 오른쪽 친구는 얼꽝패인데.
엄마크리 ‘크리’라는 단어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을 때 쓰는 온라인 게임
용어로 어떤 현상이나 상황에 대한 위기, 악화, 부정적 의미를 드러낸다.
‘크리’ 앞에 단어를 붙여 광범위하게 쓰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표현으로
‘엄마크리’가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던 중에 어머니가 등장해 컴퓨터 사용하는
데 지장을 받는 경우를 의미한다. 즉 지금 당장 컴퓨터를 써야 하는데 중간에
어머니로 인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답답함을 의미하는 단어다.
A : 야 너 왜 갑자기 게임 하다가 나갔어?
B : 방금 전에 엄마크리. 분명히 밤 늦게 들어오신다고 했는데.
2012~
2013년의
신조어
스트라이프 시폰 슬리브리스 탑,
플라워 패턴의 배기 팬츠 모두 엔주반.
블랙 워커는 내츄럴라이저.
14내가 제일 잘나가
음악, 계속, 오래, 하고 싶은 일
담다디, 싱어송라이터, 라디오 디제이, 화가 지망생, 여행가 등 이상은을 칭하는 이름은
여러 가지다. 이리저리 색을 바꾸며 진화해왔지만 모든 이가 공통적으로 떠올리는 그
녀의 이미지는 아마도 ‘자유로움’이 아닐까. 작년 10월, 2년 6개월간 진행해온 라디오
프로그램 <이상은의 골든 디스크>를 떠난 후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었던 그녀. 자신이
직접 잘랐다는 짧은 머리로 나타난 그를 만난 순간 시간이 빠른 속도로 거꾸로 흘렀다.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그해 여름,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담다디 열풍을 몰고 온 가
수 이상은을 만났다는 반가움 때문일 게다. 인사를 하는 목소리와 표정, 스타일에서는
예전 그대로의 자유로움이 느껴졌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진지함이 묻어났다. 은은하고
은근하게 따스한 색을 입힌 그녀의 노래들처럼 말이다.
1991년 2집 발표 후 불현듯 공부를 하겠다며 미국으로 떠난 이상은. 그리고 4년 후 더
이상 스타 가수가 아닌 내공이 한층 깊어진 시인이 되어 돌아왔다. 그러곤 자신이 직접
만든 곡들로 3집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담다디’처럼 대중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는 노래들은 아니었지만 수준과 깊이가 느껴졌다. “누가 만들어
준 곡으로 인기를 누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내 생각을 담아 글을 쓰고 멜로디를 담아야
진정한 내 노래가 된다고 생각했죠. 음악에 치유 능력이 있다고 믿기도 했고요. 그러기
위해선 많이 듣고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어요.” 그녀의 20, 30대는 음악의 스
케일을 넓히고 또한 깊이 파는 시기였다. 비록 화려한 스타의 길은 아니었지만 자기 길
을 걷는 지금의 이상은을 만든 중요한 시절이었다.
음악에 대한 고집 탓에 힘들기도 했고 고민도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음악은 ‘계
속’, ‘오래’, ‘하고 싶은’ 자신의 일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야 했다.
그리고 그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이러한 시간들이 쌓인 그녀의 노래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러나 자유롭고 편안한 흡입력이 있다.
나른한 모습과 표정으로 사랑과 삶을 노래하는 가수
이상은. 그녀가 팬들을 만나온 햇수도 벌써 26년째다.
10대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팬 층도 꽤나 두텁다.
무수히 많은 아이돌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가요계에서
오랜 세월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일까.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연극영화과 88학번 이상은 동문과 조우하다.
에디터 양효선(진행), 최미현(글) | 사진 성균 | 스타일리스트 김자영 |
헤어·메이크업 살롱루즈(02-3446-6433) |
의상 협찬 엔주반(02-3443-8928), 데무·내츄럴라이저(02-3442-3012),
프리마 클라쎄(02-514-9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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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슈퍼마켓에 꼭 가세요
이상은을 말하며 ‘여행’을 빼놓을 수는 없다. 런던과 뉴욕, 베를린, 스페인, 일본 등 익
히 알려진 그녀의 여행 기록만 해도 여럿. 출판된 책들의 인기도 꽤 대단해 여행작가라
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하지만 떠남의 근본적인 목적은 음악이었다. 일상의 정체된
마음을 풀기에, 좋은 곡을 쓰기 위해 여행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녀의 음
악은 여행지에서 비로소 완성됐다. “아침에 일어나 매일 반복되는 생활을 하는 사람에
게 좋은 시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환경을 접하면서 풍부
해진 감성으로 곡을 만들죠. 메말랐다는 생각이 들 때면 ‘여행을 떠나야 할 때가 되었구
나’ 하고 생각해요. 저에게 여행은 취미이기도 하지만 일이기도 하죠.” 여행지에서 방
문하는 미술관이나 서점, 공연장 그리고 다양하고 풍부한 음식들. 이 모든 것이 그녀에
게 충만한 필 Feel이 되어준다. 도저히 안 읽히던 책도 여행을 가면 해결이 된다고. 완
벽한 시간을 위해 무작정 떠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신중하고 꼼꼼하게 오랜 시간 고민
하다 보면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 생기고, 그 환상을 안고 출국하는 날까지 설레어 한다.
좋아하는 여행지는 한국 사람이 많이 없는 그래서 혼자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
곳이다. 홍대 뒷골목 산책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그녀는 어느 나라에서건 그런 장소를
찾아다닌다. 일반적인 관광 명소를 피해 그곳에서 살듯 부유하며 현지의 삶을 만끽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비싼 곳보다는 저렴한 곳,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을 좋
아해요. 제가 편애하는 곳은 조용하고 한적한 태국의 외딴섬인데 해변을 따라 산책하
다 보면 자연을 노래하는 곡이 머릿속에 그려지곤 하죠. 흔하긴 하지만 파리처럼 문화
와 예술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감각을 갈고닦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여행광답게 웬만한 나라는 다 섭렵했다는 그녀에게 룩셈부르크를 권하자, 못 가본 곳
이라며 금세 화색이 돈다. 어떤 나라인지, 뭐가 좋은지, 인터뷰만 아니라면 지금 당장이
라도 룩셈부르크에 대해 세세히 알아볼 기세다. 이토록 여행을 좋아하는데 그동안 라
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라 옴짝달싹도 못했으니 오죽 갑갑했을까. 아니나 다를까.
그동안의 갈급함을 해소하기 위해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단다. 그 소식이 반갑다. 그곳이
어디가 되었건 그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긴 새 앨범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그녀
만큼 여행의 흔적이 음악에 충실하게 반영되는 아티스트도 없을 테니. “여행을 떠나면
현지의 슈퍼마켓을 꼭 들러보세요. 슈퍼마켓에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을 관광객이 아
닌 현지인의 입장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니까요.”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간 끝나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더 걸을 수
없으니. 수많은 저 불빛에
하나가 되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들, 바라봐….’
나긋나긋한 기타 소리와
멜로디 그리고
한 편의 시와 같은 가사는
그녀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을
한껏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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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컬러와 블랙 컬러 배색의 원피스, 블랙
재킷 모두 데무.
내 교정을 그립니다
블루 시폰 톱, 화이트 배색의 블랙 팬츠 모두
데무. 지도 프린트 트렁크는 프리마 클라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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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섞임과 지킴, 경계를 넘나들다
데뷔한 지도 벌써 26년. 그동안 열네 번의 정규 앨범이 나왔고 그림도 그렸고 책도 썼
다.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팔색조 매력을 펼쳤다. 하지만 이상은에게 종착역은 언제나
음악이었다. 정들었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내려놓은 이유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
어서였다. “저는 멀티가 안 돼요. 한 번에 두 가지는 절대 못하니 어쩔 수 없었어요. 정이
참 많이 들었죠. 마치 드라마를 마친 배우의 마음이랄까요. 드라마가 끝났으니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나길 약속하며 잠시 하차한 거죠. 이제는 라디오가 아닌 음악이라는 다른
채널로 소통하려 해요.”
현재 음반을 준비 중인 그녀. 올봄에는 베스트 앨범을, 가을 즈음에는 정규 15집 앨범
을 선보일 계획이다. 베스트 앨범은 2000년도 이후에 발표된 히트곡들을 위주로, 당시
앨범 재킷 사진들과 공연 포스터 그리고 그동안 그녀가 그린 그림, 찍은 사진, 디자인한
제품들이 모조리 수록된다. 3년 만에 나오는 정규 앨범에 대한 내용은 아직 미지수다.
작업을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는 그녀. 앨범에 대한 자세한 계획은 나와 있진 않
지만 사실 그녀에게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생각이 있다. 하나는 예술만 추구하며 자유롭
고 싶다는 것, 나머지 하나는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실질적으로 돈이 되는 무척이나 현
실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두 가지를 융합할 계획이다. 14집을 아티스틱
하게 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은 조금 더 대중적으로 풀어낼 생각이다. “담다디 이후로 꽤
오랫동안 인디에 빠져 있었어요. 최근 메이저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섞여야 한다는
것이었죠. 지금은 대중과 소통하고 싶고 또 그런 마음이 작품에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
지를 고민하는 시기예요. 제 음악을 대중적인 스타일로 잘 풀어낼 편곡자도 만나야 하
고…. 단순히 뜨기 위한 히트곡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내
고 싶어요. 아무래도 자유로운 환경에서 재밌는 것을 많이 봐야겠죠?”
먼 미래를 계획하기보다는 1년 정도의 단기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간다는
그녀. 일단 올해는 음반을 잘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좋은 곡을 위해 주변을 말끔히
정리하고 마음을 마음껏 풀어놓을 작정이다. 여행도 가고 책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여유를 즐길 거다. 그러다 어느 순간 몰입해 결과물을 쏟아낼 것이다. 그동안 쌓아
온 싱어송라이터의 높은 안목과 까다로운 취향이 대중성과 잘 버무려진 밝고 따뜻한
음반을 말이다.
그녀에게 한양대의 기억에 대해 묻자, 한양대는 아버지의 학교였고 그래서 동경의 대
상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열아홉, 스무 살의 이상은이 기억하는 학교는 엄한 스승과
같은 존재였다. 담다디로 스타덤에 올랐을 때, 그녀의 반짝 인기에 박수를 쳐주기보다
는 깊이와 무게가 있는 음악인이 되어야 한다며 끊임없이 채찍질해주었다. 명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뿌리와 같은 곳이 학교인 셈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준 것처럼 연예인보다는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아요. 그것이 제가 지금까지 음악을 하면서 추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요. 그리고 계속 가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게 없는 것보다는 내게 있는
걸 보면서 그것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가야 하죠. 대중과 소통하면서도 나만의 색을 잃
지 않는 그런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어요.”
LEE
SANG
EUN
20우리는 진짜 동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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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서 손님을 맞는 고양이 한 마리가 신기한 듯 연신 쫓아다니는 아들 동건
이를 뒤로하고 오늘의 주인공 이성권·김정은 부부는 촬영할 채비에 들어갔다. 남
편의 의상을 고르고 머리를 매만져주는 아내의 손놀림이 더없이 살뜰하다. 그런 아
내의 마음 씀씀이가 흐뭇하면서도 못내 쑥스러운 성권 씨. 슬며시 고개를 돌려 얌
전하게 놀고 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른다. 아빠 목소리에 아장아장 걸어와 품에 안
기는 동건이를 보는 부부의 만면에 웃음이 가득해졌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이 되다
둘은 이른바 ‘아는 오빠 아는 동생’ 사이였다. 같은 교양수업 수강 후 가끔 안부 인
사만 주고받는 정도였다. 썩 가깝지 않게 지내온 그들이 연애를 시작한 건 2010년
8월, 정은 씨의 전화 한 통에서 비롯되었다. “졸업 이후 3년쯤 지났나, 꿈에 남편이
등장했는데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요! 자고 일어나 제일 먼저 드는 생각
이 ‘그 오빠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갑자기 보고 싶기도
하고 괜스레 궁금해져 과감하게 연락했죠. 저 정말 용감했죠?” 휴대전화 액정에 나
타난 그녀 번호가 반가운 것은 성권 씨도 마찬가지였다. 진지하게 표현한 적은 없
었지만, 오래전 선후배 사이였을 때부터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던 까닭이었다.
다시 만난 그들은 그날로 연인이 되었다. 재고 따질 것도 없이 보자마자 ‘이 사람이
다’라는 확신이 들었다는데, 갑작스러웠지만 본디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기에 예고
없이 찾아온 사랑은 아니었다. 급속도로 깊어진 두 사람은 성격, 가치관, 취향 등 본
인들의 모든 부분이 기묘할 만큼 꼭 맞는 한 쌍이란 것을 깨달았다. 평소 예민하고
무뚝뚝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는 성권 씨가 희한하게도 그녀 앞에만 서면 세상
에 둘도 없이 자상한 남자로 변한다 하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1년 후, 그들에게 아들 동건이가 찾아왔다. 당황스럽지는 않았지만 다소 걱
정이 될 뿐이었다. 아내가 가야금 학원을 오픈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은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권 씨는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너는 내 운명
이성권·김정은 부부
인연을 말하다
천생연분 天生緣分.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하늘이
정해준 연분’이란 뜻이다. 과연 지구상에 그와 같은
남녀 관계가 존재하기는 할까?
의구심이 든다면 이 두 사람을 주목하자.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하다는 결혼 3년
차 커플. 경영학과 99학번 이성권과 국악과 03학번
김정은 부부다.
글 이소영 | 에디터 최미현 | 사진 조영수| 헤어·메이크업 노은영
연일 기승을 부린 한파가 한풀 꺾인 주말 아침. 봄기운 가득 안고 나타난
가족이 있으니 ‘한양’을 통해 맺은 인연으로 부부가 된 이성권·김정은
부부 그리고 아들 동건이다. 내 여자에게만 다정한 남자와 내 남자에게만
애교 만점인 여자. 이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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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길로 양가 부모님에게 임신 소식을 알리고 결혼 승낙을 받아냈다. 역시 정은 씨
가 흠뻑 매료될 만한 진취력이었다. “새삼 든든하더라고요. 이제 와 돌이켜보면, 우
리 동건이가 참 시기적절할 때 생긴 듯싶어요. 이 남자를 내 것으로 공표할 수 있게
된 결정적 계기니까요.”
동문이라 좋은 점? 무척 많죠!
웨딩마치를 울린 곳은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이었다. 두 사람의 만남이 발아한 공
간이 곧 모교였으니 의의를 둘 법도 했다. 지난달에 치른 아들의 돌잔치도 같은 장
소에서 진행했다.
“한양대학교 동문회관 음식 맛, 보신 적 있나요? 진짜 좋아요. 여느 호텔 뷔페 못지
않죠. 동문이라서 할인도 되고 해서 일반 수준의 절반 비용으로 해결했답니다.”
동문이어서 좋은 점은 또 있다. 바로 공감대 형성이 잘된다는 것. 비슷한 시기에 같
은 캠퍼스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 당시 맛집이라든가, 학교 축제 등의 추억거리를
공유할 수 있다. 또 커다란 문제보다 소소한 문제로 다투는 것이 부부가 아니던가.
학교 수준이 비슷할 경우 서로의 학교가 더 좋다는 둥 트집을 잡는 경우도 있다는
데 출신 학교가 같다 보니 문제없다며 우스갯소리를 덧붙인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다툰 적 없다는 부부 금슬의 비결은 다름 아닌 ‘챙김’
이다.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파악하고 행동하는
배려와 이해가 습관화되어 있다. “워낙 남편이 가정적이에요. 살림에, 육아에, 사업
에, 혼자 소화해야 하는 역할이 너무 많아 지칠 때면 곁에서 도와주는 남편 덕에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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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가야금 학원 운영 이외에도 일주일에 두 차례 초등
학교 방과 후 수업 출강을 나가고 연주자로서도 꾸준히 활약 중이다. 가녀린 몸으
로 분주히 움직이는 아내가 그저 안쓰러워 보탬이 될 궁리만 하는 성권 씨. 이런 남
편의 마음이 전해져서일까. 아내는 그를 항상 ‘최고’라고 부른다. 남편은 아내를, 아
내는 남편을 그렇게 내 것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것을 챙겨주려 애쓰는 것.
그런 마음이 이 부부의 행복 비결인 듯싶다.
우리의 만남은, 천혜의 선물
현재 T-map 플랫폼 운용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남편과 학원 운영 등으로 여
유가 없는 아내.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부부는 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특별한 감성을 느끼고 싶은 날 그들이 선택하는 데이트 코스는 바로 한양대학교 캠
퍼스다. 졸업 후 만난 탓에 동문임에도 교정을 함께 거닐어본 추억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흔히 캠퍼스 커플을 CC라고 하죠? 저희도 어찌 보면 CC인데 학교에서
는 연애한 적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찾아보곤 해요. 낭만적이잖아요. 풋풋하고.” 부
부는 이내 학창 시절로 돌아가기라도 한 양 당시의 그와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한껏 회상에 젖는다.
부부가 소망하는 바는 하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사는 것! 조금 더 욕
심을 부리면, 아이 둘은 더 낳고 싶단다. 다섯 식구가 살 부비며 북적북적 지내는 풍
경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우리가 부부로 거듭난 것은 인생 최대의 행운’ 이
라고 입을 모으는 두 사람.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다.
등
으
남
아
것.
그저 호감 가는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이 되고
아들 동건이를 낳아 가족을 이루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다툰 적이
없다는 이성권·김정은 부부의 비결은 서로의 것을
먼저 생각하는 ‘챙김’에 있었다.
톡톡 튀는 생각을 찾아서
스펙 좋은 대기업 임원이 아티스트가 됐다.
그러곤 가슴속에 품고 살았던 오랜 열망을
펼쳐 보이며 이제야 꿈을 이뤘다고 말한다.
‘디지펀’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 중인
디지펀아티스트, 안승준 특임교수. 신예지만
그 기세가 만만치 않다. 도대체 디지펀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그가 빠져든 걸까.
글 윤진아|에디터 최미현|사진 최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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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제대로 놀 줄 아는 그는 누구?
디지펀아티스트 안승준. 촬영장에서 만난 안 교수가 건넨 명함 속 단어가 생경하다. 현재 한양
대학 특임교수와 서울시인재육성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가 디지펀이라는 장르로 인생 2막
을 열었다는데 이름조차 낯설기에 부연 설명이 필요했다.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먹고사는 일
이 더 급해 회사원이 됐다는 안승준 교수는 명문 경기고를 나와 행정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
에 입사했다. 흠잡을 데 없는 ‘엄친아’의 전형이다. 30년간 대기업 인사 업무를 관장하며 전무
까지 승진했으니 남부럽지 않은 스펙을 쌓았음에는 틀림없지만 ‘내 삶’이 없다는 회의가 들었
다. 하루하루 별반 다를 것 없는 일상에서 그가 디지펀아티스트로 변신한 계기는 건강 때문이
었다. 은퇴 후 바쁜 삶이 멈추자 병이 찾아왔고, 병문안 온 후배에게서 갤럭시노트를 선물 받
은 게 시작이었다. 작은 전자펜으로 5인치 화면에 선을 그리고 색을 입히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완성한 그림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리면 실시간으로 댓글이 쏟아졌고, 이러
한 반응을 수렴해 그림을 바꿔나가다 보니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 수없이 재창조된 200여
점의 작품을 모아 지난 1월 인사동 갤러리에서 <디지펀아트전>을 열었다. 그야말로 최초였
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비영리단체인 디지털펀
아트연합회도 만들었다.
What? 도대체 디지펀이란 무엇?
디지펀이란 디지털 펀 아트 Digital Fun Art의 약자로, 디지털 기기 속 프로그램으로 그림을
그리는 ‘디지털 아트’에 ‘재미’를 추가해 만든 합성어다. 디지펀으로 노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갤럭시노트, 아이패드 등에 전자펜으로 그림을 그려 사람들과 교류하고 이를 즐기면 된다. 기
기 안에 내장된 그림 툴이나 사진 툴을 활용하거나 앱스토어에서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로드해 그리면 좀 더 간편하다. 디지펀의 장점은 기존의 이미지를 패러디하고 콜라주함으로
써 작품을 확대,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When? 별거 아니라는 재미의 시작은 언제?
처음엔 순전히 장난이었다. 자신의 얼굴을 찍어 수염, 안경 등을 그려 넣으며 한낱 낙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멋진 사진이나 기존 작품 위에 새로운 색깔을 입혀보면 어떨
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둘 새로운 기법을 터득하게 됐다. 평소 좋아하던 쿠사마 야요이
와 이중섭 작가의 작품에 나만의 스타일을 담아 전혀 새로운 그림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서울 신문로의 유명 조각품 ‘해머링 맨’도 스마트폰의 이미지 복사 기능을 이용해 안승준만의
‘마주 본 두 명의 해머링 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하니 예술이라고 어렵게만 볼 문제가 아
닌 듯싶다. 그가 인생 2막의 키워드로 디지펀을 택한 이유는 서로 다른 영역을 융합해 새 지평
을 열어가는 묘미가 쏠쏠했기 때문이다. 소통과 연속성도 매력적이었다. SNS에 올린 자신의
그림을 보고 ‘심란하냐? 세상 별거 있냐!’ 등의 소통이 오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며 안 교수의 인맥은 상상치도 못했던 범위로까지 확장됐다.
디지펀으로
제대로 놀아보자
놀이하는 인간
‘호모루덴스’
안승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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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즐길 준비가 되었다면 어디서?
이제 막 시작 단계라 아직은 이렇다 할 전문기관이나
교육 프로그램은 없지만, 안 교수가 뜻을 같이하는 사
람들과 만든 ‘디지털펀아트연합회’에서 차곡차곡 새
로운 생태계를 구축 중이니 조만간 더 재미있게 디지
펀을 즐길 날을 기대해도 좋다. 안 교수가 권하는 건
단 한 가지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안목을 쌓으라는
것. 그는 짬이 날 때마다 각 지역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아다녔고 이를 통해 쌓은 안목이야말로 디지펀아티
스트가 된 원동력이 됐다고 믿는다.
작품명 <다정한 사람끼리>
캠퍼스에서 패셔니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옷만 잘 입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스마트 시대에 걸맞게 교정에서도
강의실에서도 패션을 더욱 트렌디하게
완성해줄 스마트 기기가 필요하다. 각자의
개성을 살린 스마트 기기와 함께 등교하는
한양대학교의 패셔니스타 5인을 만났다.
에디터 박혜지|사진 김지훈|어시스턴트 김한빈, 정삼희,
박민주(학생기자)
캠퍼스 스타일을
말하는
새로운 기준
스마트 기기
26나는야 맵시 나는 폼생폼사
휴대용 포토 프린터가 주는 선물의 기쁨
정성일 | 기계공학과 08학번
수많은 미대생을 제치고 ‘2012 ERICA 캠퍼스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사람은 다름 아닌 기계공학도
정성일 학생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사진을 찍다
보니 그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 기기도 모두 사진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중 휴대용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초소형 사진
프린터 ‘LG전자 포켓포토’는 그가 지인들에게 사진을 바로
선물하고 싶어 구입한 것. 이렇다 보니 어딜 가든
이른바 찍사 역할을 도맡는다.
넌 나의 든든한 업무 파트너
현유석 | 문화인류학과 07학번
젠틀한 외모와 댄디한 스타일링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압도한 현유석 학생. 요즘 같은 취업난에 졸업도 하기
전에 모바일 리서치 회사에 입사한 능력자다. 신입사원인
그가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 기기는 이동 중에도 사용 할
수 있는 ‘아이패드’. 맡은 업무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설문을 하고, 이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는 일이라 스마트 기기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든든한 파트너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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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제갈공명 같은 존재
송진석 | 광고과 06학번
송진석 학생은 학교만 다니는 학생이 아니다.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창업보육센터의 사무실을 빌려 일반
대중에게 신진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소규모
커뮤니티 ‘노트폴리오’의 창업자다. 마케팅과 디자인
팀장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스마트 기기에 관심을 갖게
된 케이스. ‘맥북’은 그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아이템이다.
맥북으로 제작한 수많은 노트폴리오의 웹 포스터와
데이터들은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밑거름이다.
머릿속 디자인을 꺼내 바로 그려내다
권도연 | 의류학과 11학번
화사한 옷차림만큼이나 밝은 성격의 권도연 학생.
의류학도답게 스마트 기기도 개성이 있다. 이 중 학업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잠시
고민하더니 ‘갤럭시노트 10.1’를 골랐다. 학과 특성상
끊임없이 의상 디자인 스케치를 해야 하는 만큼 스케치북
기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디자인을
그대로 옮길 수 있는 데다 그린 후에 바로 편집할 수 있어
갤럭시노트를 가방에 늘 넣어 가지고 다닌다.
e-북을 통해 넘기는 내 꿈의 첫 장
김우진 |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08학번
건실한 이미지인 김우진 학생의 꿈은 아나운서다. 때문에
그의 가방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언제나 글을 읽고
스피치 연습을 할 수 있는 ‘아이리버 e-북’이다. 지성을
겸비하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밑줄 긋기나 메모 남기기
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그의 스마트폰
케이스 뒷면에 적혀 있는 ‘If not now, then when?’이란
문구처럼 매 순간 노력하는 그는 확실히 꿈을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에 수입차가
꽤 많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수입차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10퍼센트를 넘어섰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10대
가운데 한 대 이상은 수입차라는 얘기다. 그리고
수입차 전성시대를 주도하는 이가 바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56)이다. 그가 BMW코리아
CEO(최고경영자)로 재임하는 13년 동안 판매량은
100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도 2만7500대를
팔아 메르세데스-벤츠와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지켜나갔다.
글 명순영(<매경이코노미> 기자)|
에디터 양효선|일러스트레이터 최익견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니
CEO라는 자리와
13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
낮고 중후한 목소리로 현안을 침착하게 풀어내는 그를 두고, 고졸 출신이라고 하면 놀라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가 졸업한 덕수상고는 1960~70년대 명문 고등학교로 꼽힐 만큼 똑똑한 인재
들이 진학한다는 학교다. 또 직장생활 중 방송통신대학에서 학사(1997년)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석
사(2000년)를 마쳤고, 2007년 한양대에서 국제경영학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리고 보수
적이기로 유명한 독일계 글로벌 기업 BMW 본사 임원 자리까지 꿰찬 것을 보면 더는 설명이 필요 없
지 않을까. 그에게 성공 비결은 일을 통해 배운 실력뿐이다.
13년이란 장수를 누리다
대학을 진학할 수 없었던 그의 인생 여정이 순탄했다고만 하기는 어렵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넉
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상이 없어 벽돌 몇 장을 받쳐서 공부한 그는 서울 금호동 산동네 단칸방
에서 동생 네 명과 지냈고 고1 때부터 과외 아르바이트로 동생 학비를 댔다. 사범학교를 다니던 부친
은 6·25전쟁 때 월남越南해 건축업 등 이런저런 일을 했지만 그다지 큰돈을 벌지는 못했다. 김 대표
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1975년 입사한 삼보증권
(대우증권 전신)은 그의 첫 직장이었다. 그는 여기에서 남다른 면을 보였다. 여름휴가 사흘 동안 광
주·부산·대구 지점을 돌았고 전화 통화만 하던 직원들을 만나 업무 얘기를 직접 나눴다. 그 내용을
토대로 업무 양식 표준화 방안을 만들었는데 다른 신입 사원들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김 사장은 이후 외국계 보험사인 하트포드 화재보험을 거쳐 제약 회사인 한국신텍스로 자리를 옮겼
다. 이곳에서도 그의 수완이 발휘됐다. 경리부 차장 시절 충북 음성에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의 허가
를 받지 못해 회사가 철수할 위기에 처하자, 그는 건설 농공단지 지방행정 관련 법전을 뒤지고 군수
를 비롯한 군청 직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공장 허가를 받아냈다. 이 일이 있은 뒤 신텍스 미국 본사
에서는 그를 ‘독특한 재무 담당자’라고 평가했고, 당시 한국신텍스 미국인 사장은 “젊은 사람이지만
차기에 사장으로 쓸 만한 재목이다”라는 인사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1995년 그가 택한 직장은 BMW다. 그는 재무 담당 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2000년 사장에 부임했
다. 그는 CEO에 올라선 뒤 3가지를 주문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이긴다는 뜻의 ‘B to B(Benz에
서 BMW로)’, BMW는 고객(Customer)을 지향한다는 뜻의 ‘B to C’ 그리고 1퍼센트 시장점유율을
5년 안에 이룬다는 ‘1 in 5’였다. 당시만 해도 벤츠를 이긴다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딜러들은 2등인
BMW는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했다. 본사에서도 300대를 팔던 한국법인
이 어떻게 1만 대를 파느냐며 믿지 못했다. 그는 부임 첫해인 2000년 전년 대비 7배인 2100대를 팔
아 벤츠를 이겼다. BMW 본사에서는 2005년 전 세계에서 BMW가 벤츠를 이길 수 있었던 시발점으
로 한국법인의 성공을 꼽았다. 김 사장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3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으로 독일 BMW 본사 임원(Senior Executive)에 등재됐다. BMW 임원이 되기 위해선 2개 국가 이
상에서 탁월한 업무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김 사장은 외국 근무 경험이 없었지만 독일 본사는 임원
자격에 예외 규정까지 만들어 그를 본사 임원에 등재시켰고, 13년이 되어가는 장수 CEO가 되었다.
그는 여전히 진행형
주변에서는 김 사장이 많은 일을 이뤘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는 2가지
과제를 언급하곤 한다. 인천 영종도에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드라이빙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
과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중심으로 ‘주니어 캠퍼스’를 여는 것이다. 모교 한양대학교는 물론 여러
대학에서 제안하는 강의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후배 세대들이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고 큰 꿈을
꾸게 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그는 한 대학의 강연에서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다는 말을 실감
했다. 세상을 넓게 보고, 꿈을 높게 갖고 생각의 폭을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사장의 좌우명은 ‘등고자비登高自卑’다. 높은 곳에 오르려거든 낮은 곳부터 시작
해야 한다는 의미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오늘까지 오게 됐
다”고 말하는 그의 앞에 또 다른 멋진 인생 2막, 3막이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28성공하려면 이들처럼
29
1957
서울 태생
1975
덕수상고,삼보증권
1994
한국신텍스 대표이사 부사장
1995
BMW 상무
1997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1997
BMW코리아 부사장
2000
연세대 경영대학원 석사
BMW코리아 사장
2003
BMW그룹 임원 선임
2007
한양대 경영학 박사
30내 교정을 그립니다한대와 함께 가는 세계 여행 30
31
1 미국의 역사라고 불리는 도시, 보스턴. 전통이 살아숨쉬며
보수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이곳은 세계적인 명문 대학, MIT
공대를 비롯해 IT 업체들의 본사가 있어 공과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볼만한 교육의 산실이다.
유럽과 아시아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 그래서 이곳을 가본 이들은 두
대륙의 특징을 모두 경험했다 말한다. 터키의 이스탄불.
수도인 앙카라보다 유명하고 그보다 더 대단한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때 유럽을 정복하며
비잔티움 제국의 최대 도시이자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명성을 날렸기 때문이다. <007 스카이폴>을 보았다면
혹여 추격 장면이 기억나는가. 모스크를 배경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모습이 바로 이곳이었다.
이스탄불 중앙시장, 그랜드 바자르, 철도교와 터널 등을
오가며 촬영한 추격 장면은 다채로운 비주얼을 완성했고
이스탄불의 아름다움을 가감 없이 펼쳤다.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도시 전체가 유적으로 이루어진 이스탄불의
여행은 그렇게 한껏 설레고 신비롭게 다가왔다.
글 김지선(여행작가)|에디터 최미현|사진 셔터스톡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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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혼에서 바라다본 이스탄불의 구시가지
전경. 한눈에 봐도 깊은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는 사원과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시대를 거꾸로 오르는 걸음걸음, 과거로의 여행
구시가지 중심에는 ‘블루 모스크’로 불리는 ‘술탄아흐메트 1세’
이슬람 사원이 있다. 이곳은 이스탄불 뿐 아니라 터키에서도 중요
한 사원으로 내부가 파란색과 녹색 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때문에
술탄아흐메트 1세라는 실제 이름보다 블루 모스크로 더 잘 알려
졌다. 사원에 우뚝 서 있는 첨탑 6개는 술탄의 권력을 상징하고 이
슬람교도가 지키는 1일 5회의 기도를 뜻한다. 언뜻 보기에는 엄
격해 보이는 사원이지만, 사시사철 화사한 꽃들이 피어 있어 딱딱
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편안한 휴식을 가져다준다. 블
루 모스크의 원형이 된 아야소피아 사원도 유명하다. 현재 박물관
으로 개방된 이곳의 외관이 남다르기 때문. 가톨릭과 그리스정교
회, 이슬람 종교가 섞여 언뜻 보면 성당 같기도 하고, 다시 보면 이
슬람 사원 같기도 해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보스포루스 해협, 골
든 혼, 마르마라 해가 만나는 곳에 자리해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톱카프 궁전 역시 인기다. 궁전 안의 고고학 박물관을 비롯해, 도
자기 전시실, 하렘 등과 함께 궁전을 둘러싸고 있는 귈하네 공원
까지 구경하다 보니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구시가지에서 차로 30분 이상을 달리다 보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
다운 군사 건축물로 손꼽히는 루멜리 히사르가 보인다. 콘스탄티
노플을 함락시키기 위해 술탄 메흐메트 2세가 지은 요새로 축조
하는 데만 1000여 명의 기술자와 2000여 명의 인부가 동원되었
다고 하니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3개의 탑과 이 탑을
연결하는 성벽으로 구성된 루멜리 히사르에는 지금도 당시의 전
투에 사용되었던 대포가 전시되어 있으며, 여름에는 성채에서 콘
서트가 개최되곤 한다. 루멜리 히사르를 돌아보고 근처 베벡 지구
로 들어서면 구시가지의 전경과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마
치 유럽의 어느 멋진 휴양지에 온 것처럼 여유로운 카페와 레스토
랑이 즐비하고 보스포루스 해협에는 요트까지 떠 있어 낭만을 더
한다. 또 이곳의 스타벅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로
소문이 나 여행객에게 빠질 수 없는 코스다.
현지인들과 따뜻한 교감, 이스탄불의 현재
이스탄불의 오래된 거리를 걷다 보면 작은 기둥조차 의미 있게 느
껴진다. 반면 신시가지의 중심, 탁심 광장에서 시작되는 이스티클
랄 거리는 갈라타 타워라는 곳까지 이어지는 길로 각종 브랜드 상
점을 비롯해 학교, 음식점, 영화관, 여러 나라의 대사관 등이 화려
하게 자리하고 있다. 한국의 명동 거리와 비슷해 현지 젊은이들
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거리의 명물은 빨간색 트램.
크기가 작아 많은 사람을 태우지는 못하지만 트램의 등장만으로
도 거리에 생기가 돌 정도다. 요금은 일반 교통 요금하고 같으니
관광 삼아 타보자. 몰래 무임승차를 하려는 개구쟁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즐거움을 더할 테니 말이다. 거리를 걷다 보니 스테이
크처럼 썰어 먹는 터키의 전통 아이스크림 ‘돈두르마’를 파는 가
게가 눈에 들어온다. 케밥의 두 배 가격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지
만 아이스크림을 썰어주는 장사꾼의 행위를 구경하는 것도 쏠쏠
한 재미다. 또 전통 아이스크림은 역시 현지에서 먹어봐야 제맛이
아닌가. 거리의 끝인 갈라타 타워는 이스탄불에서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전망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탑을 오르는데, 신시가지
는 물론 구시가지와 해협 전경까지 한눈에 들어와 세상의 많은 변
화를 경험하게 한다. 갈라타 타워에서 내려와 다시 구시가지로 향
하는 길. 2층으로 된 갈라타 다리가 눈길을 끈다. 이 다리는 신시
가지와 구시가지를 이어주는 다리로 위층에는 자동차와 트램이
지나가고, 아래층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자리해 특이한 광경
을 자아낸다. 이 다리에서 바라보는 골든 혼의 석양은 이스탄불에
서 보낸 시간을 하나씩 꺼내어 그 시간들을 기억하게 한다.
탁 트인 전망만큼 밝은 미래, 보아지치 유니버시티
터키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모여 있는 보아지치 유니버시
티 Bogˇazic¸i U¨niversitesi도 방문해볼 만하다. 구시가지 루
멜리 히사르 부근에 있는 이 대학은 2012년부터 한양대와 결연
을 맺어 한국의 인재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터키의
근대화에 큰 영향을 끼친 대학으로 터키 1위 공립 대학이며 상과
대학으로도 최고로 손꼽힌다. 하지만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
유는 단순히 이 대학이 터키의 명문 대학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공원처럼 넓게 펼쳐진 캠퍼스는 여행을 다니며 쌓인 여독을 풀어
주고, 보스포루스 해협을 보며 거닐 수 있는 산책로와 역사가 남
아 있는 유럽풍의 건물들이 많아 여행 코스로 넣기에 손색없다.
특히 루멜리 히사르를 비롯해 보스포루스 제2대교 그리고 보스
포루스 해협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학교 벤치에 앉아 터키의 에페
스 맥주를 마시며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어도 좋다.
특별한 관광지를 찾지 않더라도 거리를 걷다 만나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햇볕에 졸고 있는
개와 고양이들도 괜스레 반가워지는 매력적인 도시,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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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지치요?
세계 각국 최고 인재들이 모이는 교류의 장입니다.”
한상민(화학공학과 05학번) 보아지치 유니버시티 교환학생
이스탄불을 선택한 이유는?
인종차별이 없고 사람을 많이 사귈 수 있는 곳이라 평소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러던 차에 국제협력실에서 보아지치 유니버시티를 추천받았죠. 2012년 처음 결
연을 맺었는데 터키 최고의 대학이기 때문에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며 강력 추
천해주셨어요. ‘터키에서 공부?’ 이런 생각에 학교에 대해 찾아보니 터키에서 최
초로 설립된 대학이자 최고의 공립 대학이더군요. 우수한 학생들과 공부를 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겠다 싶었죠.
보아지치 유니버시티만의 장점을 꼽는다면?
예상대로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전혀 없어요. 미국 선교사가 설립한 학교여서
인지 행정 시스템과 수업 방식이 미국과 같아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은 기
본, 토론과 발표 수업이 많고 교수와 학생 사이가 가깝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
니다. 매 학기 보아지치를 찾는 국제 학생이 300명인데 그중 50퍼센트 이상이
미국 학생이라는 점도 장점이에요. 대부분 켄자스 주립대학교, 미시간 주립대학
교, 뉴욕 대학교 등 미국의 우수 대학 출신으로 오히려 미국보다 좋은 환경이라
는 생각도 들어요. 다들 교환학생이라 어울리기에 쉽거든요. 유럽과 일본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오는 편인데 특히 일본은 도쿄대학교, 와세다대학교 등에
다니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곳과 결연을 맺은 한국의 학교는
한양대가 유일하기 때문에 우리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닐까요? 많은 학생
이 지원했으면 좋겠네요.
추천해주고 싶은 이스탄불의 명소는?
베벡 지구, 에티레르 마을, 루멜리 히사르 성에서 멋진 전경을 보는 것도 좋고 많
은 젊은이가 모이는 올타쿄이에도 꼭 가보세요. 모두 기숙사에서 10분만 걸어가
면 되는 관광 명소인데 어딜 가든 전망이 끝내줍니다. 또 에이유프 마을에 위치
한 피에르로티 찻집에서 마시는 차이와 터키 홍차도 추천합니다.
터키에서 생활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이슬람 국가라고 편견을 가지지 마세요. 터키 사람들도 술과 음악을 즐기는 흥
을 아는 사람들이거든요. 터키의 환대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그것을 잊지 못하고
다시 터키를 찾는다는 말이 있어요. 대접하는 것에도 최선을 다하는 나라죠. 단
히잡을 쓴 여성에게는 절대로 악수를 청하지 마세요. 남자의 스킨십이 큰 실례
가 될 수 있거든요. 글 정삼희(학생기자)|에디터 최미현
Interview
1 빵과 함께 곁들이면 좋은 터키의 전통 차. 2 터키의
전통 아이스크림인 돈두르마를 썰고 있는 장사꾼의
모습이 재밌다.3 이스탄불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갈라타 타워.4 이스티클랄 거리의 명물인 빨간색 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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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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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과 함께 하는 국내 여행
오르고 오르니
크고 작은 땅이
보이더이다
제주의 오름 오름은 옛날 한라산이 연기를 뿜으면서 화산 활동을 할 때, 제주 여기저기서 작은 화산이 폭발했거나
움찔움찔 솟아오른 기생화산을 말한다. 그런 것이 368개나 된다고 하는데 섬 하나에 기생화산들이 이렇게
많은 것은 제주가 으뜸이라고 한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봉우리를 향해
올라간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것처럼 하더니 어느새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이 언뜻언뜻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나무들이 없는 탁 트인 곳에 다다랐다. 멀리 한라산 백록담에서부터 성산 일출봉까지
이어진 오름들이 끝없이 펼쳐지고, 그 사이사이로 크고 작은 오름들이 제자리를 지키며 앉아 있다.
거문오름의 풍경, 제주의 땅을 비로소 마주했다.
에디터 양효선|사진 이봉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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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깊은 숲의 숨결, 제주 오름에 오르다
오름은 대대로 제주 사람의 집 뒷산, 마소를 키우는 일터 그리고 무덤이었다. 그래서 제주에는 오름
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제주 사람들의 삶과 결합하여 제주만의 독특한 풍경을
이뤄내는 오름들 중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한라산 동쪽 자락, ‘거문오름’을
찾았다. 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몇 가지 사항으로 약간
의 번거로움이 따랐다. 하루 탐방 인원을 300명으로 제한하고 있기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해야
했고, 등산화를 신어야 하며, 등산용 스틱은 사용할 수 없고 음식물도 식수만 가능하다고 했다.
숲이 우거져 검게 보인다 하여 거문오름(검은오름)이라 불리는 이곳은 높이가 약 456.6미터, 둘레
가 4551미터이고, 면적은 약 641제곱미터 정도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길을
따라 오른다. 능선에 오르니 푹 팬 분화구 속에 또 다른 세상이 나타난다. 동북쪽으로는 거친오름과
체오름이, 북쪽으로는 윗바매기, 서쪽으로는 우진제비가, 남북으로는 부대오름과 부소악이 펼쳐진
다. 거문오름은 천연 그대로 대자연의 숲을 이루고 있었다. 거문오름 화산체에서 시작된 용암류는
해안으로 흐르며 뱅뒤굴, 당처물동굴, 김녕굴, 만장굴 등 용암동굴을 만들었고, 이것이 세계자연유
산에 등재된 이유였다. 오름 트레킹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가에는 어느덧 갖가지 초록색 나무와 풀들
이 올라와 품어내는 숲 냄새에 머리는 맑아지고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생기를 찾는 느낌이었다. 마
음이 어지러운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숲 속 나라, 거문오름에 오르라고.
제주 지역에서 오름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북제주군 구좌읍이다. 구좌읍은 용눈이오름을 비롯
하여 다랑쉬오름, 동거믄오름, 높은오름, 앞오름, 당오름 등 이름 높은 봉우리들을 품고 있어 오름 1
번지로 통한다. ‘용눈이오름’은 송당~수산 간 16번 도로가 구좌읍과 성산읍을 교차하는 경계에 자
리 잡고 있다. 무덤 사이로 난 길을 따르니 사방으로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지고, 뒤돌아보니 전망이
시원하게 트여 있었다. 멀리 성산 일출봉과 우도가, 가까이에는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 손지오
름이 보인다. 한라산과 오름들이 이루는 선의 의미. 왜 오름에 올라야 제주가 보인다고 했는지, 왜 용
눈이오름을 오른 사람들이 곡선을 보아야 하고 곡선을 타야 한다고 말했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가장 높은 곳에 이르니 비로소 용눈이오름의 전체 모습이 들어온다. 높낮이가 제각각인 네 봉우리가
서로 부드럽게 이어지고, 그 가운데 야트막한 굼부리(화구)가 파였다. 너울너울 능선을 따라 내려오
는 길에 다시 한 번 보게 되는 곡선은 눈을 부드럽게 하고, 마음마저 이내 고요하게 해주었다.
해안선을 따라가는 제주의 올레길도 좋다
해안 전체를 두르고 있는 ‘제주올레’의 1코스에 포함된 성산 일출봉은 제주 하면 한라산 다음으로 생
각나는 곳으로 누구나 한 번쯤 가본 곳이다. 하지만 가도 가도 가고 싶다는 것에는 까닭이 있었다.
‘성산 일출봉’은 10만 년 전 제주의 수많은 분화구 중에서는 드물게 바닷속에서 수중 폭발한 화산체
다. 용암이 물에 섞일 때 일어나는 폭발로 용암은 고운 화산재로 부서져 분화구 둘레에 원뿔형으로
쌓였다. 덕분에 원래는 화산섬이었지만 땅과 섬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쌓여 육지와 연결됐다. 암석
이 짙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높이 182미터의 분화구에 오른다. 정상에 올라가는 길에는 몇 백
개의 계단이 있고 경사가 심해 약간의 힘을 들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높이 오르니 힘들었던 순
간은 다 잊히고 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내 둥근 바위산에 올라서니 발아래 검푸른 태평양과
넓은 초원이 눈에 들어오고, 면적이 26만4000제곱미터나 되는 분화구가 있어 저절로 탄성이 터진
다.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성산 일출봉을 오르내리는 대신, 우도가 가까워지는 바닷길로 돌아 내려가
는 코스도 추천한다. 내려가다 보면 우도가 손에 잡힐 것같이 가깝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마지막으로 찾은 ‘서우봉’은 올레길 19코스에 있다. ‘살찐 물소가 뭍으로 기어 올라오는 듯한 형상’
이라고 하여 예부터 덕산으로 여겼다. 길을 오르기 전 잔잔하고 따뜻한 기운이 전해진다. 알고 보니
이 산책로는 함덕리 이장과 동네 청년들이 낫과 호미만으로 만들어낸 길이란다. 100여 미터의 작고
낮은 오름을 오르는데 계속해서 함덕해변과 유채꽃이 곁을 지켰다. 하얀 산호모래와 에메랄드 빛 바
다색, 이제 막 피어난 노란 꽃까지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서우봉에서의 발걸음이 한껏 가벼웠다.
1 거문오름은 제주도의 여러 오름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오름이다. 오름 트레킹으로 유명해졌지만, 2007년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더욱 많이 알려졌다.
그리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한라산의 백록담 두 배 정도 되는
분화구를 가지고 있으니 한 번쯤 들러보자.
2 중문의 가장 큰 관광지 중 하나인 주상절리대는 용암이
흐르다가 바다와 만나면서 굳어 생긴 지형이다. 파도가 높은 날
주상절리대 절벽 사이로 30미터 이상 솟아오르는 파도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
1
3
2
4성산 일출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내려다보는 풍광이 멋있어
그나마 덜 힘들다. 오르기 전과
올랐을 때, 내려올 때와 내려와
멀리서 보이는 갖기 다른 모습을
갖추었기에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는 것. 정상에 서서
넉넉한 분화구를 바라보고 멀리
우도를 감상하는 것도 이곳이
사랑스러운 이유다.
여느 오름과는 달리 오르는 길이
평탄한 용눈이오름은 구불거리는
4개의 능선과 분화구가 시간에 따라
변해 사진작가 김영갑뿐 아니라
예술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름으로
꼽힌다. 이곳에는 부드러운 선이
살아 있다.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지
않으면 어떠한가. 대신이어도
충분히 넘치는 소소하고 수줍은
면이 있는데 말이다.
제주도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신흥해안도로를 달리다
만나는 함덕해변에는 서우봉이
있다. 어느 해변보다 고운
빛을 자랑하는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을 바라보는 서우봉은
잔잔하다. 모든 것이 꽉 차버린
관광 명소가 아니라 천천히
걸으며 온전히 풍경을 받아들인
여백이 있기 때문이다.
거문오름의 탐방로는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고, 숲에서는
고즈넉하면서도 신령스러운
기운이 내내 감돈다. 사람의
발길이 제한되면 자연은 자신의
존재를 마음껏 드러내면서
번창한다. 자연은 자연스러울 때
가장 멋진 법. 하루에 300명으로
제한하는 탐방은 2시간가량
이어지고 자연 그대로를
만끽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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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그 이상의 제주를 선사
하다, 샤인빌리조트 박찬수
대표, 전자과 68학번
짙푸른 물결과 천연 현무암,
해변 산책로가 있는 천혜의
자연 속에서 참된 휴식을 만
끽하는 기분은 어떨까. 서귀
포시 표선면의 샤인빌리조
트는 이국적인 건물과 수평
선과 나란히 있는 수영장은 마치 외국에 와 있는 기분으로
만들어준다. 1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결
코 번잡하거나 소란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는 고요함 역시
샤인빌만의 은은한 매력이다. 2년 전에는 정규 18홀 코스
인 ‘샤인빌파크CC’도 오픈했다. 해발 80미터에 자리 잡아
안개, 눈, 바람이 적은 천혜의 지형 조건을 자랑하고, 365
일 야자수 아열대 나무들이 빚어내는 남국의 풍경에서 플
레이할 수 있다. 기존 9홀이 여성적인 코스였다면, 신규 9
홀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페어웨이와 도전적이고 남성적인
코스의 묘미를 담아 설계했다. 바닷바람과 이국적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이곳을 선택해보자.
향긋한 바다 향이 입안 가
득, 대양횟집 오문범 대표,
교육공학과 83학번
제주에 가면 매일같이 회를
접하게 된다. 씹히는 맛이
일품인 싱싱한 회를 맛볼 일이 내륙 사람에게는 그리 흔하
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맛집’을 찾아 방황하는 발
걸음은 방향성을 잃고 헤매고 만다. 그때 표선해수욕장과
가까이 있는 대양횟집을 찾아가보자. 관광객뿐 아니라 제
주도민이 많이 오는, 제주도민이 인정한 횟집이다. 광어,
도미, 우럭, 돔 등을 선택해도 되고 모둠으로 먹어도 된다.
풍성한 해산물도 함께 차려지니 젓가락이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를 정도. 이후에 나오는 시원한 매운탕은 비할 데가
없고, 한치 먹물과 전복 내장이 더해진 볶음밥은 고소함이
일품이다. 1인당 2만 원 정도면 제주에서 가장 신선한 회
맛을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회를 가장 현명하게 접하는 방
법이 어디 있을까.
신기하고도 재밌는 그들만의 세상, 아프리카 박물관
한종훈 관장, 건축과 59학번
서귀포를 둘러보다 보면 아주 이색적인 건물이 눈에 띈다.
이는 서아프리카 말리의 젠네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진흙
건축물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젠네 대
사원을 모티브로 지었다는 아프리카 박물관이다. 묵직한
검은 성문을 밀고 들어서면 1층에는 사진작가 김중만의 아
프리카 사진 150점이 전시되어 있고, 국내에선 좀처럼 접
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조각이나 미술품이 재미를 더한다.
자세한 관람을 원한다면 박물관에 상주하고 있는 전문 큐
레이터에게 도움을 청하면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삼다도 안에서 스트레스를 날리다, 대유랜드 유기탁 대표,
전자과 79학번
국내 유일의 상설 수렵장인
서귀포시 상예동 대유랜드
는 제주의 맑은 공기 속에서
심신을 단련하는 한편 일상
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버릴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
기가 높다. 돌담길과 가시밭 덤불을 헤치며 즐기는 꿩 사냥
은 외국에까지 알려졌을 정도로 유명하다. 또 산탄총을 사
용해 날아가는 접시를 맞추는 클레이 사격, 과녁을 향해 정
확히 조준한 뒤 방아쇠를 힘껏 당겨 신중하게 맞추는 권총,
울퉁불퉁한 흙길을 신나게 질주하는 ATV까지 330만 제
곱미터(100만 평)의 광활한 대지 안에서 모두 즐기게 된
다. 이곳이 유명해진 또 다른 이유는 꿩 요리다. 꿩 사시미
와 꿩 다리구이, 꿩튀김, 꿩 샤브샤브, 꿩만두 등 궁중에서
즐기던 고급 요리인 꿩 요리를 전통 방식으로 요리해 낸다.
커피 향 나는 바다, UFO 카페&비스트로 김보름 매니저,
경영학과 05학번
제주의 해안에 부는 바람은 봄까지도 온몸을 감싸고 머리
를 흩뜨려놓는다. 그래도 바
닷가에서 차 한잔의 여유는
즐겨야 제대로 된 섬 여행
을 했다고 말하지 않겠는가.
애월읍의 해안도로에 있는
UFO 카페&비스트로 가게 이름처럼 길가에 커다란 UFO
모양의 형태로 되어 있으니 찾기 어렵다는 걱정은 버릴 것.
1층으로 내려가니 카페가 나오고 바닷가 쪽을 바라보며 여
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차나 음료,
허기를 달래줄 간단한 요리 주문도 가능해 드라이브 도중
들러도 좋다. 특히 이곳이 돋보일 때는 해가 어슴푸레해지
기 전. UFO 안에서 제주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본
다면 더없이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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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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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서귀포시
대정읍 안덕면
한경면
한림읍
애월읍
조천읍
구좌읍
성산읍
표선면
남원읍
한라산
UFO 카페&비스트로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765 1층, 070-4042-4027
대유랜드 서귀포시 상예동 144,
064-738-0500
아프리카박물관 서귀포시 대포동 1833,
064-738-6565
대양횟집 서귀포시 표선면 표설리 40-37,
064-787-3131
샤인빌리조트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17,
064-780-7000
UFO 카페&비스트로
대유랜드
아프리카박물관
샤인빌리조트
대양횟집
Information
“우리는 동문, 제주에서 동문을 만납니다”
제주에 가보니 볼 것도, 먹을 것도, 할 것도 많아 시간이 빨리 흐르는 듯했다.
이건 비단 한 사람만의 의견은 아닐 터. 그럴 때 이곳을 먼저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동문이 운영하니 믿음이 가고,
제주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엿보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될 테니.
잘 먹고 잘 사는 법
건강해지는 입맛은
따로 있다
Eat Well, Live Well
현대인의 건강을 얘기할 때 의사들은 ‘배부른 영양실조’에 걸렸다고 평한다. 먹을거리가 풍부해졌지만 정작 필요한 영양소는
결핍되고, 지방ㆍ염분ㆍ당분ㆍ탄수화물의 섭취만 지나치게 늘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즐기는
방법이 없을까? 입맛을 바꾸는 것. 혀도 좋아하고, 뇌도 좋아하고, 오장육부도 좋아하는 건강해지는 입맛으로 말이다.
에디터 이은영|사진 최재인|참고 도서 <잘못된 입맛이 내 몸을 망친다>(박민수 지음, 전나무숲), <당신의 삶을 바꿀 12가지 음식의 진실>(질 풀러턴스미스 지음,
사이언스북스)
흔히들 어떤 음식을 먹은 후에 “내 입맛에는 음식이 조금 짠 것 같아”, “다들 맛있다고 하는데, 내 입맛에는 안 맞더라”
라고 얘기한다. 입맛이 뭐길래 같은 음식을 먹고 나서도 이렇게 평가가 다른 걸까? 이는 사람의 혀마다 느끼는 맛의 정
도가 달라서다. 혀는 크게 5가지 맛을 느낀다. 단맛, 쓴맛, 짠맛, 신맛, 감칠맛. 매운맛은 혀가 느끼는 통각이니 맛이 아
니다. 짠맛에 길든 혀는 짠 음식을 먹어도 짜게 느껴지지 않고, 단 음식에 길든 혀는 달디단 음식을 먹어도 달게 느껴지
지 않는다. 혀가 이미 강도 높은 맛의 자극에 길들여져 그보다 덜한 미각은 인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입맛을 어떻
게 길들여야 할까?
입맛은 그 사람이 먹은 음식이 길들인 혀의 성향이다.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맛을 느낀다. 짠 음식을 즐겨 먹던
사람이 싱겁게 먹는 입맛으로 바꾸면 싱거운 음식도 맛있게 느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의사들은 달콤한 케이
크를 먹는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단맛을 찾는 입맛이 문제라고 말한다.
입안에 음식이 들어오면 뇌는 그 음식의 풍미, 향, 먹는 느낌 등의 연결 고리를 찾아 뇌의 맛을 입력한다. 뇌는 그 음식
맛을 기억하려고 저장한다. 같은 맛이 반복해서 저장되면 더 자극적인 맛이 들어와야 시상하부의 식욕조절 중추가 움
직인다. 그러다 보니 식욕을 조절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 맛을 찾는 영양의 불균형 현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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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에 길든 입맛을 소독하는 7가지 방법
1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의 시작을 미지근한 물 한 잔과 함께 시작하라.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기초대사량이 늘어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2 하루에 1.5~2리터의 물을 마셔라. 물은 혀에 있는 이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로 생기는 중독성 강한 입맛의 흔적을 씻어낸다.
3 커피를 마신 후에는 반드시 물 두 컵으로 이를 보상하라.
4 음식이나 음료수를 먹고 나면 반드시 양치질하라. 혀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가 제거되어 식욕이 싹 가신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이를
닦으면 효과가 훨씬 크다.
5 조리하지 않은 과일과 채소로 입맛을 중화해라. 특히 단맛이 거의 없는 채소는 좋은 세척제 역할을 한다.
6 수시로 혀로 입술과 이를 닦아라. 침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면역 물질이자 소독 물질이다. 혀로 입안 곳곳을 닦으면 입안에 남아 있는
자극적인 맛을 순화시킨다.
7 정말 먹고 싶은 음식이라면 맛만 느끼도록 한다. 단것을 먹고 싶을 때 설탕물이나 커피를 입안에 머금고 3분간 버틴다. 입안에 든 내용물을
뱉고, 물로 입안을 30초 이상 헹구는 것을 3회 반복한다. 그 맛을 삼키지 않고 입에 머금었다가 뱉는 것이므로 먹은 것처럼 만족감이 생긴다.
몸이 좋아하는 바른 입맛을 찾아라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게 하나 있다. 과연 내 입맛이 바른 입맛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내 입맛을 알고 싶으면 수십
가지의 음식이 있는 뷔페로 가자. 접시에 본능에 따라 담아 올린 음식이 내 입맛이다. 고기 위주의 음식만 담았다면 입
맛은 감칠맛에, 디저트 위주의 음식만 담았다면 입맛은 단맛에 익숙해져 있다고 봐야 한다. 기름진 음식 없이 샐러드
만 접시에 담았으면 바른 입맛인 걸까? 아니다. 바른 입맛이란 어느 한 가지 맛에 중독되지 않고, 입안의 감각을 충분
히 느끼면서 영양분을 온전히 섭취하는 미각을 말한다. 샐러드를 집었다고 하더라도 곁들여 먹는 드레싱 소스를 듬뿍
뿌려 먹는다면 결코 바른 입맛이라고 할 수 없다. 그건 드레싱 소스 맛으로 먹는 것이지 채소ㆍ과일 고유의 맛과 향을
먹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른 미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음식을 더욱 풍부하게 느끼면서 영양분을 섭취한다. 자극적인 맛에 중독된 사람은
섬세한 감각을 잃어버려 음식 고유의 맛을 알지 못한다. 감각을 통해 느낀 만족감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엔도
르핀의 분비를 촉진하니 체내 건강이 더욱 증진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내 입맛이 오랫동안 짠맛, 단맛에 중독되어 있
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입맛은 지금부터 훈련하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 단 기존의 입맛을 버리고 새로운 입맛
으로 길들이는 훈련 과정이 조금 필요하다. 입맛 소독이 그 방법이다.
중독된 입맛을 놔두면 질병이 된다
내가 즐겨 먹은 음식이 오히려 질병으로 돌아온다면 이 얼마나 큰 배신이겠는가. 음식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다
만 입맛이 배신할 뿐이다. 중독된 입맛은 혀를 지배해 자꾸만 편중된 섭취를 유도한다. 이러한 것이 반복되면 입맛의
배신은 질병으로 돌아온다.
우선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염려해야 할 맛은 짠맛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성인의 최소 필요 나트륨은 600
밀리그램(소금 1.5그램)인데, 우리나라 성인은 보통 5000~6000밀리그램(소금 13~15그램)으로 과잉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분을 과다 섭취하면 나트륨 이온이 체내 수분을 빨아들여 혈액 속 수분을 증가시킨다. 늘어난 혈
액을 심장으로 내보내려다 보니 평소보다 훨씬 많은 힘이 필요해 혈압이 상승한다. 고혈압 증세가 나타나면 그 자체
가 문제라기보다 뇌출혈, 뇌졸중, 동맥경화, 심장질환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건강을 위협한다.
짠맛 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것이 단맛이다. 단 음식은 당뇨를 낳는다. 단맛을 주로 내는 탄수화물의 섭취가 늘어나면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올라가는데,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어 지방이 더 잘 쌓인다. 또 뇌 속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자신
도 모르게 과식과 폭식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인슐린은 고갈되고, 넘치는 당분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당
뇨가 된다. 혈관에 쌓인 당분은 설탕에 절인 것처럼 물러 터지기 때문에 손발이 저리고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다.
요즘처럼 외식 문화가 발달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감칠맛이다. 단백질 성분인 글루타민산염이 분해될 때 느껴
지는 감칠맛은 중독되면 육류를 과도하게 섭취하고 과일과 채소를 멀리하게 한다. 따라서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초래
한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통각인 매운맛은 위를 자극해 위장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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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활동을 돕는 아침은 꼭
인체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기관은 뇌다. 뇌의
에너지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양소는 단백질도
지방도 아닌 탄수화물이다. 전날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했다고 하더라도 잠자는 동안 밤새 포도당을 소모해
아침이 되면 포도당이 부족해진다. 아침에 일어나면
탄수화물이 풍부하게 든 곡물이나 과일ㆍ채소류를 먹어야
한다. 과일ㆍ채소류의 비타민과 미네랄은 두뇌 세포를
움직이게 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머리를 많이 쓰는
학생이나 직장인에게 아침식사가 꼭 필요하다.
간식으로는 커피 대신
풍미가 많은 과일과 채소로
점심을 먹은 후에 저녁을 먹을 때까지
대여섯 시간이 걸리다 보니 공복감을
견디기가 어렵다. 잠깐의 배고픔을 달래려고
과자ㆍ초콜릿 대신 커피나 음료수를 즐겨 마시는데
이러한 커피가 입맛을 바꿔놓기 쉽다. 테이크아웃 커피든
믹스 커피든 원두가 아닌 이상은 설탕 시럽과 카카오가
첨가되어 단맛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허기를 참기
어려울 때는 커피나 음료수 대신 비교적 풍미가 많은 당근,
토마토, 오이 같은 채소류로 간식을 먹는다.
저녁은 포만감이 큰 섬유질로 소식을
저녁에 과식은 금물이다. 하지만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으면 금방 허기가 져 야식을 먹게 된다. 어느 정도는 포만감이
느껴지는 식사를 해야 심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무리가 없다.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든 섬유질은 부피가 커서 배는 부르게
하면서도 열량이 적은 대표적인 성분이다. 올리브유 1작은술은 푸짐하게 담은 채소 한 접시와 열량이 비슷한데, 포만감은
채소 한 접시에 비해 아주 적으니 올리브유보단 채소를 먹는 게 낫다. 또 입안을 개운하게 해 입맛의 통제력을 해치지
않으니 이만큼 착한 음식도 없다. 섬유질 외에도 허기를 덜 느끼는 데는 살코기, 생선, 콩류, 두부 같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에 느껴야 할 맛은 없다
낮에 먹은 음식은 신체 활동으로 거의 소비되지만,
밤에 먹은 음식은 소비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여
지방이 된다. 이렇게 된 음식은 비만이라는
결과를 낳는데 비만 자체보다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원인으로 이어지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야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면 소화불량은 물론
장운동이 활발해져 숙면하기 어렵다. 야식을 많이
먹고 잠든 다음 날 아침에 개운하지 않고 피로한
것이 이 때문이다. 만약에 공복감이 심해 잠이 안
오고 음식의 유혹을 참기 어렵다면 따뜻하게 데운
우유 한 잔으로 위를 달랜다.
배고픔이 느껴지면 군것질 대신 물 한 컵
분명 아침을 먹었는데도 점심 전에 배가 고프면 몸에 수분이 부족해서다. 잘 생각해보라. 서둘러 출근, 등교하느라 물
마시는 것을 깜빡하지는 않았는지. 배고픔과 갈증은 둘 다 시상하부의 같은 부위에서 인지하기 때문에 간혹 배고픔과
갈증을 혼동한다. 정작 필요한 것은 수분인데 군것질로 배를 채우면 몸은 수분 부족으로 만성 탈수가 되고, 입맛은
군것질에 길든다. 같은 수분이라도 커피나 음료수는 오히려 수분을 빼앗아 갈증을 느끼게 하니 물을 마시는 게 가장 좋다.
갈증 날 때 물보다 빨리 몸속으로 흡수되는 물질은 없다.
식사할 때는 모든 반찬을 한 젓가락씩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점심은 주로 외식하게 되는데,
설렁탕ㆍ제육덮밥처럼 간편하게 먹는 한 그릇 메뉴나
김치찌개ㆍ동태찌개처럼 한 가지 메인 음식 위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다. 이렇게 먹다 보면 한두 가지 맛만
집중적으로 섭취해 입맛이 바뀔 수 있다.
가능하면 백반이나 정식 메뉴로 먹고,
좋아하는 반찬만 골라 먹지 않도록
모든 반찬에 젓가락을 한 번씩
옮긴다. 의식적으로라도 모든
반찬을 먹으면 편식하는
습관도 고치고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다.
바른 입맛으로 길들이는 하루 식습관
입맛을 바르게 바꾸고 나면 몸이 금방 건강해질까? 올바른 식습관이 병행되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다.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것이 입맛이라면, 어떻게 먹을지
결정하는 것이 식습관이다. 아무리 바른 입맛을 가지고 있다 한들 효율적으로
먹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바른 입맛으로 바꾸는 것에 성공했다면
이제는 바른 식습관으로 길들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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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입맛이란 어느 한 가지 맛에 중독되지 않고,
입안의 감각을 충분히 느끼면서
영양분을 온전히 섭취하는 미각을 말한다.
창조 시대와 나란히 걷다
신 패러다임을 이끄는 파워 싱글족이 움직이고 있다. 20대가 주를 이루던
싱글족이 이젠 경제력을 갖춘 30, 40대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업 전반에서는 싱글 마케팅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1인 가구가 대세가 되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싱글은 이제 소수가 아니다.
글 김용섭(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www.digitalcreator.co.kr)|에디터 최미현|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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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개인에 의한,
개인을 위한
혼자서도 잘 살고 있습니까?
싱글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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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2010년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1인 가구 비율은 23.9퍼센트에 달했다. 2035년에는 1인 가구
가 34퍼센트를 넘어서며 2인 가구수를 앞지를 것이라고 한다. 4가구 중 1가구가 싱글인 시대. 경제 수준이 높은 선진
국일수록 1인 가구 비율이 높아지는데, 미국 27.6퍼센트, 일본 31.5퍼센트, 영국 34.2퍼센트, 프랑스 34.3퍼센트, 심
지어 스웨덴은 47.1퍼센트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인 가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전과 많이 달라졌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차가웠다. 하지만 성인 남녀의 혼인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출산율의
감소와 더불어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인식하면서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달라졌다. 1인 가구가 비주
류에서 주류가 되면서 이루어진 변화이기도 하다. 국가 경제와 소비를 이끄는 싱글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정부 정책
이나 기업 마케팅에서도 이들에 대한 배려를 점점 확대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왜 ‘혼자’를 선택하는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는 경제적 여건, 여성의 사회 진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보다 혼자 살면서 누릴 수 있는
게 많아서이기도 하다. 자기 계발은 물론 문화생활을 누리고, 여행도 자유로이 다니기 위해 자발적 싱글을 선택하는
사람들. 싱글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예전에 비해 편해졌을 뿐 아니라 혼자만의 삶을 누리기에 꽤 매력적인 환
경이 갖춰진 것 또한 싱글라이프 선택에 빠질 수 없는 이유다. 능력만 있으면 노후에도 얼마든지 자신을 지키고 보살
필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친구들을 만나고 사귈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는 외로움을 달래준다. 게다가 심부름을 대신
해주는 심부름 대행 서비스에 밥을 혼자 먹기 싫을 때 함께할 수 있는 소셜 다이닝도 있다. 원하면 관계를 맺고 원치 않
으면 단절이 되니 자기 주도적 소통 환경이 구축되는 싱글라이프. 이들에게는 이제 누구와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사느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사회적 성취를 얻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결코 결혼이 우선순위가
아닌 시대. 그러니 싱글을 선택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일 수밖에.
흥미로운 비즈니스 기회, 싱글 산업이 진화한다
산업 전반에서도 싱글 마케팅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식료품과 가구, 가전제품 등 분야도 점점 세분화되고 있으
며,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사이즈를 줄이거나 기능을 간소화해 저렴한 가격의 싱글
제품들을 선보여왔지만, 최근에는 고소득을 올리는 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미니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압력
밥솥, 냉장고, 벽걸이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크기는 작고 기능은 최고급 사양으로 만들어진 제품들. 결혼 전 잠시 싱
글로 머무는 경우라면 굳이 비싼 제품을 살 필요가 없지만, 장기적인 싱글라이프를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고가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식료품 매장에서도 소량 포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대형 마트에서는 생선 매장이
나 채소 코너에서 기존 용량보다 훨씬 적은 1인용 포장 상품을 팔고 있을 정도. 편의점 역시 주목해야 할 싱글 산업이
다. 소규모의 간단한 장보기가 편한 싱글들에게 택배나 ATM을 비롯해 점점 취급 분야가 늘어나고 있는 편의점은 24
시간 쇼핑 허브이자 라이프스타일 지원센터로서 그 역할을 굳혀가고 있다.
주택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인 곳이 소형 타운하우스. 서울에 인접한 교통 여건이 좋은 곳에 짓는 소형 타운하
우스는 자연 친화적인 주거 환경을 원하는 싱글의 관심권에 진입했다. 싱글이 민감해 하는 보안방범 서비스를 지원할
뿐 아니라,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도시형 생활주택도 싱
글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주거 유형이다. 세대당 주거 면적이 12제곱미터 이상 50제곱미터 이하의 원룸과 85제곱미
터 이하의 단지형 다세대주택으로 지어지고 있다. 북카페와 세대별 라커, 하늘정원, 피트니스 센터 등 미니 주상 복합
아파트를 방불케 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식사나 취미생활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공용 공간에 대한 요구
도 높아졌다. 그러면서 등장한 것이 셰어하우스. 프라이버시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다. 화장실
과 샤워실은 각 실에 배치되지만 주방이나 카페 등은 모든 입주자가 함께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대형 건설사들도 소
형 주택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작은 규모의 ‘에지’ 있는 공간과 콤팩트한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급행료’라는 게 있었다. 관료들 옆구리에 돈을 찔러주면 인·허가를 쉽게 받았다.
규정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였다. 관료의 부인, 친척에게도 ‘급행료’는 통했다.
급행료의 다른 이름은 뇌물이다.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뇌
물에 빠진 한국 사회의 폐부를 끄집어낸 영화다. 1982년 부산, 검찰이 부산세관의 비리를 적
발한다. 세관원 중 한 명인 최익현(최민식 분)은 조직을 대표해 옷을 벗고, 해고 직전의 그는
순찰을 돌다 컨테이너 박스에서 다량의 히로뽕을 발견한다. 이 히로뽕을 팔수만 있다면 톡톡
히 한몫 잡을 수 있을 터. 그는 부산 최대 조직폭력배 보스 최형배(하정우 분)와 접촉해 히로
뽕을 일본에 밀수출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최형배는 최익현의 경주 최씨 4대 아
래 손이 아닌가. 그때부터 최형배와 최익현의 호부호형 사이가 시작된다. 권력이 무엇인지를
아는 공무원 출신 최익현의 머리에 최형배의 주먹이 더해져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세관원 출신인 최익현의 필살기는 뇌물이다. 그는 누구에게, 언제, 얼마만큼을, 어떻
게 먹여야 효과가 있는지를 기가 막히게 안다. 뇌물을 투자라고 한다면, 투자 대비 최고 수익
률을 내는 법을 안다는 얘기다.
몇 배의 이익으로 되돌아오는 뇌물의 경제학
경제학적으로 볼 때 뇌물이 존재하는 이유는 ‘승수 효과’ 때문이다. 승수 효과란 어떤 경제 요
인의 변화가 다른 경제 요인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처 처음의 몇 배 증가 혹은 감소로 나타나
는 현상을 말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적은 돈’으로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승수 효과를 정부의 도로 건설에 빗대어보면 이해가 쉽다. 정부가 도로 건설을 위해 발주한 건
설 회사에 대금을 줄 경우 건설 회사는 이 돈으로 임금을 해결하고 하청업체에 대금을 지불한
다. 하청업체 역시 직원에게 급여를 주고 자재를 대준 제조업체에 돈을 지불할 뿐 아니라 직원
을 추가로 고용하거나 기계장비를 구입할 수도 있다. 제조업체의 직원들도 이로 인해 임금을
받고 그 돈으로 마트와 시장에서 소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돈이 확산되면 국민 전체의
소득이 높아진다. 즉 수요 증가→소득 증가→수요 증가→소득 증가가 되는 것이다.
이때 몇 배의 경제 효과가 발생했는지를 계산하는 것이 승수다. 정부가 100억 원을 건설업체
에 줬을 때 건설업체가 이 중 60억 원을 직원들의 임금으로 지출하고, 직원들은 받은 60억 원
중 40억 원을 아이 교육비·식비·주거비로 쓰고 나머지 20억 원은 저축했다고 치자. 정부가
경제학에서 ‘승수 효과’란 어떤 경제 요인의
변화가 다른 경제 요인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처음의 몇 배 증가 혹은 감소 효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주인공 최익현은 최고의 인맥을
만들기 위해 뇌물을 통해 이 효과를 사용한다.
‘인맥의 승수 효과’, 과연 그 방법은 통했을까?
글 박병률(경향신문 기자, <경제학자의 영화관> 저자)|
에디터 최미현|일러스트레이터 김상인
뇌물은 인맥도,
경제도 뒤흔든다
<범죄와의 전쟁>
승수 효과를 말하다
스크린 속에서 경제를 만나다 44
처음 건설업체에 뿌린 돈은 100억 원이지만, 두 번에
걸쳐 분배되면서 사회 전체적으로는 ‘100억 원+60
억 원+40억 원’으로 200억 원의 소득이 생긴 셈이다.
10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소득이 2배 늘어났으므
로 200/100, 승수는 2로 계산된다.
10억짜리 황금수첩의 비밀
뇌물로 인맥을 넓혀가는 과정도 승수 효과로 설명된
다. 검찰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수사망을 옥
죄어온다는 얘기에 최익현은 자신의 수첩을 흔들면서
말한다. “니 이게 뭔지 아나. 이게 바로 10억 원짜리 전
화번호부야. 10억짜리. 저 녀석들 나 절대로 못 잡아넣
어, 함 봐라.” 그는 진짜 10억 원을 썼을까?
최익현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경주 최 씨 종친회에 기
부금을 내는 일이었다. 종친회 어른은 그게 고마워 그
에게 최 씨 가문의 부장검사를 소개해주고 그는 별도
의 돈을 쓰지 않고도 부장검사를 만난다. 후에 부장검
사는 최익현을 조사하는 담당 검사를 만나 체포된 그
를 석방시키기까지 한다. 만약 그가 자신의 석방을 위
해 변호사를 구했다면 몇 배의 돈이 더 필요하지 않았
을까. 초기 종친회에 낸 일정액의 기부금이 후에 몇 십
배의 가치로 돌아온 것, 이것이 바로 최익현이 말하는
‘10억 원짜리 수첩’이다. 기부금으로 100만 원을 썼더
니 종친회가 검사를 소개해주고 이 검사가 사건 담당
검사를 소개해줬을 때, 세 차례에 걸쳐 알게 된 사람들
의 몸값 총액을 1000만 원이라고 한다면 승수 효과는
10이 될 수 있다.
동전의 양면, 승수와 구축 효과
하지만 돈을 투입했다고 항상 승수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반대의 경
우도 발생한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했지만 되레 민간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
는데 이를 밀어내기 효과, 즉 구축 효과라고 한다. 정부가 민간으로부터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서는 세금을 걷거나, 국채를 발행해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 경우 국채 발행분만큼의 돈이 시
장에 풀리면서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기업은 더 많은 생산을 위해 투자를 늘리기 마련이다. 그
러나 투자를 위한 은행 대출이 증가하면 은행에서는 금리를 올리는데, 이 경우 금리 부담을 느
낀 기업들의 민간 투자는 오히려 줄어든다. 이것이 바로 승수 효과의 반대인 구축 효과다.
인맥에서도 마찬가지다. 최익현은 뇌물을 주어 만든 인맥으로 인맥의 승수 효과를 봤다. 하지
만 뇌물로 사람을 사귀면서 주변에는 이권과 이재에 눈이 밝은 사람들만 가득 차게 됐다. 퇴근
이후 기분 좋게 소주 한잔 마실 수 있는, 결코 돈
으로 환산할 수 없는 동료가 사라진 것이
다. 값비싼 친구를 얻기 위해 뇌물을 주
었건만 인생에서 진정 값비싼 사람들은
떠나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뇌물의 양면
성, 구축 효과가 아닐까.
“대부님 뭐 할라꼬
저런 아지매까지 신경 쓰십니까?”
“저 아지매가 니 인허가권 해결해준 놈
마누라다. 그거 아니면 내가 미쳤다고
공짜로 밥 먹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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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식 회장, 모교에 장학기금
2억 원 기부
노영식(61·전기) 노아종합상사 회
장이 1월 10일 한양대에 장학기금 2
억 원을 기탁했다. 한양대 공대 전기
공학과 출신인 노 회장은 “학교 발전
에 밀알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랑스러운 한양인 5명 시상
한양대학교총동문회(회장 양원찬)
는 1월 21일 2012년도 ‘자랑스러운
한양인상’ 수상자로 이진성(60·요
업) 한양여대 명예교수, 윤부근(74·
통신) 삼성전자 사장, 육동한(78·
행정)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박종원
(79·연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박보영(80·법학) 대법관을 선정,
시상했다.
10대 그룹 사장급 이상 임원
출신 대학, 한양대 5위
한국 대표 기업 임원들은 어느 대학
출신이 가장 많을까. 재벌, 최고경영
자(CEO),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
이트인 ‘CEO스코어’가 2월 13일 10
대 대기업 그룹 상장사들의 사장급
이상 임원 189명의 출신 대학과 전
공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해외 대학에 이어 한양대가
5.3퍼센트로 5위를 차지했다.
한양대병원
대장암 진료1등급 병원 선정
한양대병원(서울,구리)이 대장암 진
료1등급 병원으로 선정됐다. 건강보
험심사평가원은 대장암 진료와 관련
수술 실적이 있는 275개 병원을 대
상으로 22개 지표를 기준으로 5개
등급으로 평가해 작년 12월 28일 등
급별 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한양대학교
2013년 신입생 입학식
지난 2월 27일 한양대학교 서울캠
퍼스와 ERICA 캠퍼스에서 신입생
입학식이 각각 열렸다. 올해 신입
생은 총 5371명으로 서울 3267명
ERICA 2104명이다. 이에 앞서 2월
20일~22일에는 학부 및 대학원 학
위수여식이 열렸다.
한양대, 매주 수요일
‘융합교육의 날’ 지정
한양대 서울캠퍼스가 1월 21일 국내
대학 최초로 2013학년도 1학기부터
매주 수요일을 ‘융합교육의 날’로 지
정키로 했다. ERICA 캠퍼스는 매주
목요일을 융합교육의 날로 지정한
다. 인성을 겸비한 실용 인재 및 융
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것으로 서울
캠퍼스는 매주 수요일, ERICA 캠퍼
스는 매주 목요일에 2학년에서 4학
년까지 기초필수과목 편성이 금지된
다. 이는 타 전공 교과목 이수 활성
화 및 다전공 이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 한양대는 인문학적
건축학, 고전으로 읽는 정치, 21세기
인문학 특강 등을 개설해 융합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양대, 밥퍼나눔운동
무료급식 행사
한양대가 1월 5일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노
숙인·독거노인·무의탁노인을 위
해 무료급식 행사를 열었다. 교수와
학생, 직원과 가족 70여 명이 참가
한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따뜻한
밥과 국을 만들어 650여 명에게 점
심을 제공했다. 한양대 사회봉사단
의 홍용표 부단장(정치외교학과 교수)은 “한양대 건학 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통해
이웃에 대한 참사랑과 섬김을 실천하고자 밥퍼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참석 취지
를 밝혔다.
한양대구리병원, 이주노동자 아동 무료 안과 검진
한양대구리병원(원장 김순길)은 1월 11일 남양주시 이주·다문화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안과 검진을 시행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검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
주·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조기 검진만으로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사시나 약시
등의 안과 질환 사전 검사를 실시, 이상 유무를 진단했다.
한양대, 한양 에토스상 제정
‘한양 에토스 Hanyang ETHOS상’ 시상식이 2월 18일 한양대학교 신본관에서 개
최됐다. 한양 에토스상은 한양대의 건학 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되새기고, 한양대
생들의 윤리를 세우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인성 및 윤리의식이 타 학생의 귀감이 될
만한 학생들에게 수여한다. 이번 포상자는 총 12명으로, 김원기(대학원 경제금융ㆍ
32) 외 11명에게 상이 수여됐다.
수상자 명단 학부 융합전자공학부 박지영(봉사활동) 정보시스템공학부 김향수(봉사활
동)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 김진우(리더십) 의류학 전공 이슬희(봉사, 학술) 식품영양
학 전공 이민철(리더십, 학술) 경제금융학부 성현일(봉사) 실내환경디자인 전공 최영애
(학술,봉사) 스포츠산업학과 박준용(학술, 리더십)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 김동화(학술,
리더십) 대학원 경제금융학 전공 김원기(선행) 의류학 전공 주나안(학술, 봉사, 선행, 리
더십) 의류학 전공 이진경(봉사, 학술)
2013 신입생 환영회 ‘뉴 라이온 킹 페스티벌’ 개최
한양대 신입생 환영회인 ‘뉴 라이온 킹 페스티벌 New Lion King Festival’이 1월
23일 한양대학교 올림픽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2013학년도 신입생과 더
불어 가족들까지 약 500여 명의 인원이 초대됐으며, 오리지널 난타 공연팀과 KBS
TOP밴드 우승팀인 ‘톡식’ 밴드가 축하 무대를 꾸몄다. 한양대 관계자는 “이번 행사
는 한양을 선택한 새로운 한양 가족들에게 한양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
해 마련된 자리”라며 “앞으로도 신입생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더 많은 행사를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CAMPUS NEWS March 2013
CAMPU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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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희 교수,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재선
김복희 한양대 무용학과 교수가 1월 26일 한국무용협회 제21대 이사장으로 재선
됐다. 김 이사장은 1971년 김복희무용단을 창단하고 현대춤협회 회장, 대한무용학
회 회장, 한양대 체육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김재민 교수, 뇌혈관외과학회 회장 취임
김재민(77·의학) 한양대구리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2월 15일 열린 ‘2013년도 제
26차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교수는 한양대학
교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의과대학에서 임상 및 기초 분야에 대한 연수를 했으며, 현재까지 약 200
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정룡 교수, 대한인간공학회 회장 선출
김정룡(77·기계) 한양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가 지난해 12월 28일 제16대 대한
인간공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인간공학회는 인간의 형태와 조작 능력을 고
려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 설계를 연구하는 학회로 1700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인간공학 산업의 대표 학회이다.
김충현 교수, 의학한림원 정회원 선임
김충현(76·의학) 한양대구리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1월 31
일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 정회원에 선임됐다.
김 교수는 미국 피츠버그대학병원과 미국 UCLA대학병원 암센터에서 임상 및 기
초 분야를 연수했으며 국내외 200여 편의 논문과 저서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
및 진료 활동을 하고 있다.
남상남 교수, 대학육상경기연맹 새 회장
남상남 한양대 생활스포츠학부 교수가 한국대학육상경기연맹 신임 회장을 맡았
다. 대학육상경기연맹은 1월 3일 경북 영주시 대회의실에서 2013년 정기대의원
총회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남 교수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남 신임 회장은
1997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를 역임했다.
배상철 교수, 루푸스 발병에 영향 미치는 새 유전자 발견
배상철(78·의학) 한양대 류마티스 교수가 다국적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루푸스 발
병에 관여하는 유전자 ‘ICAM1’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2월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배 교수를 포함한 국내외 30여 개의 연구기관에서 참여했으며, 이번 연
구 결과는 국제 류마티스 권위지 <류머티즘질환 회보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2012년 10월호에 발표됐다.
손태원 교수, 한국경영교육인증원장 취임
손태원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가 2월 15일 한국경영교육인증원장으로 취임했다. 한
국경영교육인증원은 경영학 교육의 발전과 인재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2005년에
설립됐으며 현재까지 총 29개 대학이 인증을 획득했다. 손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윤선희 교수, 한국산업재산권법학회장 재임
윤선희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월 20일 열린 한국산업재산권법학회 정기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재추대됐다. 윤 회장은 그간 한국산업재산권법학회장으
로 글로벌 산업재산권 단체와의 활발한 학술 활동을 비롯해 산업재산권 분야 발전
도모 등 리더십을 보여왔다.
이부연 교수, 서울시 문화예술사업 표창
이부연 한양대 응용미술교육과 교수는 지난 12월 31일 서울시로부터 문화예술사
업부문 표창장을 받았다. 이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시에서 시행
하는 저소득층 미술영재장학사업에
힘써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성
동한양영재스쿨 지도교수, 서울시
다문화가정 문화체험 연구 등으로
미술교육을 통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영백 교수, 전자파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 편집위원 선임
이영백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가 공
학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 <저
널 오브 일렉트로마그네틱 웨이브
즈 앤드 애플리케이션즈 Journal
of Electromagnetic Waves and
Applications>의 편집위원으로 1
월 30일 선임됐다.
정정주 교수,
<IEEE 저널> 편집위원 선임
정정주 한양대 생체공학부 교수가
1월 11일 IEEE(국제전기전자공학
회)가 발간하는 국제 저널 <IEEE
제어 시스템 기술 트랜잭션 IEEE
Transaction on Control System
Technology>’의 편집위원에 선임
됐다. IEEE는 세계 전기전자 기술
분야 최대 학술단체로, 정 교수의 임
기는 2013년 1월부터 2년간이다.
정정화 교수 연구실 졸업생들
장학금 전달
융합전자공학부 정정화(68·전자)
교수 연구실(동암연구실) 졸업생들
이 1월 5일 재학 중인 후배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3018만 원을 전달했다.
동암연구실 졸업생은 총 50여 명으
로 최규명(79·전자) 삼성전자 전무
를 비롯해 김승연(84·전자박사) 한
밭대 교수, 조중휘(77·전자) 인천대
교수 등이 있으며,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해 국가 발전
에 필요한 우수 인재가 되었으면 하
는 바람에서 자발적으로 장학금을
모았다.
제상모 교수,
대한심폐소생협회 공로상
제상모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가 1
월 18일 서울대학교 의생명연구원
가든뷰에서 개최한 ‘대한심폐소생협
회 정기총회’에서 공로상을 수상했
다. 제상모 교수는 그동안 한국형 전
문 소생술 개발 과정에 참여한 공로
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조천규 교수, 미국화학회 저널
편집자문위원 선임
조 천 규 ( 8 0·공 업 화 학 ) 한 양
대 화학과 교수가 미국화학학회
(American Chemical Society)가
발행하는 국제 저명 저널인 <오가닉
레터스 Organic Letters>의 편집
자문위원으로 1월 17일 선임됐다. 조
교수의 임기는 2013년 1월부터 3년
간이다.
최명룡 감독,
대학농구연맹 신임 회장 선임
한국대학농구연맹은 1월 11일 정기
이사총회를 열고 최명룡(71·체육)
한양대 감독을 제24대 회장으로 선
임했다. 최 신임 회장은 성동공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산업은행에서
1984년까지 선수로 뛰었으며 그 후
산업은행 코치와 감독, 프로농구 원
주 나래(현 동부) 초대 감독, 대구 동
양(현 고양 오리온스) 감독, KBL 기
술위원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 한
양대 농구부 감독을 맡아왔다.
한찬희 군,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 대상
한찬희(산업디자인학과) 군이 1월
16일 ‘2012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
Spark Design Awards’ 콘셉트 디
자인 부문에서 대상을 포함, 모두 3
개의 상을 수상했다. 한찬희 군은 지
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Red
Dot Design Awards’ 콘셉트 디자
인 부문 위너 Winner 2개를 포함
해 한 해 동안 3개의 작품으로 무려
7개의 상을 휩쓸었다. 소통하는 디
자인을 만들고 싶었다는 한 군은 수
경을 디자인한 ‘스마트 스위밍 고글
Smart Swimming Goggles’, 주사
기를 표현한 ‘VACC-STAMP’, 세
탁기 ‘솔로 SOLO’ 세 작품을 디자인
했다. 이 밖에도 ERICA 캠퍼스 디자
인대학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은 미국
과 독일 등 해외 유명 공모전에서 모
두 14개의 상을 받았다.
글 김한빈, 정삼희, 박민주(학생기자)
CAMPUS PEOPLE
발전기금 안내
여러분께 어울리는
기부 상품을
추천합니다!
START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교육은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개인과 사회, 기업과 국가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숙제인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후배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원하는
기부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가 아닐까요. 누구에게 어떻게
기부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마세요. 학과 직속 후배의 장학금부터 한양의
발전기금까지 다양한 기부 상품을 추천해드립니다.
한양사랑 발전기금
(용도 미지정)
기부금 용도와 사용처를 지정하
지 않은 기금으로 석학지원기금,
장학기금, 국제화추진기금, 교육
인프라 지원기금 등 한양 발전을
위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학과
발전기금
기부자가 원하시는 사용처(대학,
학과, 연구소 등)를 지정할 수 있
으며, 이는 지정하신 학과를 위
해 다양한 용도로 쓰입니다.
후배사랑 십시일반
발전기금
매월 부담 없이 기부할 수 있는
만 원 단위의 기부금으로 자동이
체(CMS)를 하면 지정학과 또는
출신학과의 발전기금으로 돌아
가는 형식의 모금 캠페인입니다.
○○○학과
장학기금
기부자가 원하시는 사용처(대학,
학과 등)를 지정할 수 있으며, 이
는 지정하신 학과 학생들의 장학
금으로 사용됩니다.
장학금
되돌려주기
재학 시절 장학금을 받은 동문들
이 다시 후배들에게 장학금(500
만 원)을 대물려준다는 의미의
내리사랑 기부 캠페인이며, 이는
지정하신 학과 학생들의 장학금
으로 돌아갑니다.
Ⓐ 기부금의 용도, 사용처를 지정하고 싶다.
Ⓑ 한양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쓰인다면
어디에 쓰여도 괜찮다.
Ⓐ 1만~5만 원씩 매달 CMS로 자동 이체하고 싶다.
Ⓑ 내가 기부하고 싶을 때, 입금하고 싶다.
Ⓐ 우리 과 후배에게 장학기금을 주고 싶다.
Ⓑ 장학금은 물론이고 학과 발전을 위해
두루두루 쓰였으면 좋겠다.
Ⓐ 나는 학교 다닐 때, 장학생이었다.
Ⓑ 장학생은 아니었지만 우리 과 후배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
EA B
B B
B
B AA
A
A
C D
2013년
<사랑한대>가
새로운 옷을
입었습니다!
한양대학교 소식지 <사랑한대>가 새로운 옷을 입고
동문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학교 소식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양인의 모습과 유용한 최신 정보들을 담아
더욱 알차게 변신했습니다.
매월 여러분을 찾아갈 새로운 <사랑한대>,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첫째, 한양대 동문 가족을 소개해주세요. 다른 시대, 같은 학교를 다녔던
한양 가족과의 즐거운 만남을 ‘우리는 진짜 동문 가족’(20페이지)에 실어
드립니다.
둘째, 톡톡 튀는 취미를 가진 한양인을 소개해주세요. 새로운 취미로
신바람 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부러운 이야기를 ‘톡톡 튀는
생각을 찾아서’(24페이지)에 공개합니다.
문의 및 참여
전화 02-2220-0039(김윤성)
이메일 kimfilm@hanmail.net
<사랑한대>에서 특별한 주인공을 찾습니다
매월 <사랑한대> 소식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셨나요?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 e-book으로도 한양대 소식과
<사랑한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e-book 보기
www.hanyang.ac.kr → 미디어 광장 → 사랑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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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ilove_HYU
<사랑한대>를 만나는 다양한 방법
<사랑한대>는 한양인과 함께 만들어 무료로 만나보는 한양대학교 대표 매거진입니다. 격월로 발행되며 블로그, 트위터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사랑한대>는 한양인과 함께 만들어 무료로 만나보는 한양대학교 대표 매거진입니다. 격월로 발행되며 블로그, 트위터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