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대 2017년 7-8월

카테고리: 소식지·매거진·행사 > 사랑한대 매거진 · 발행 부서: 서울 미디어전략팀 · 발행일: 2017.07.01 · 56쪽

한양이북(book.hyu.ac)에서 브라우저로 바로 열람할 수 있는 한양대학교 자료입니다.

본문

HANYANG UNIVERSITY MAGAZINE
사랑한대
JULY/AUGUST 2017 VOL.237
청춘의 여름은 어떤 빛깔일까요?
활기찬 여름 캠퍼스에서 만나는 뜨거운 순간들!
무더위를 이기는 한양인의 열정이 눈부십니다.
소통 공감 _ 학습자에게 수업을 돌려주자
꿈꾸는 청춘_ 빅데이터로 여성들의 속사정을 풀다
사랑의 릴레이_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체인지메이커

여름 캠퍼스, 생기발랄함을 품다
방학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교정은 생각보다 시끌벅적하네요.
무더운 여름에도 학구열을 불태우는 이들,
계절학기 수강을 위해 다시 학교를 찾은 이들,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발자국이 교정 구석구석 흔적을 남깁니다.
하지만 여름 캠퍼스를 가장 뜨겁게 달구는 건
단연 여름학교일 거예요.
올해도 한양국제여름학교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여러 대학의 교수진과 학생들이
한양대학교의 캠퍼스를 찾았습니다.
시나브로 한양의 여름이 그렇게 완성되어 갑니다.
PROLOGUE

발행인 이영무
발행처 한양대학교 미디어전략센터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222)
발행 2017년 7+8월호(통권 237호)
기획 및 디자인 김형윤편집회사 02.335.4741
에디터 오인숙
디자이너 김은혜, 김남형
출력 위드프로세스 070.4739.1122
인쇄 내일북 031.923.8061
구독·주소 변경 02.2220.1266 정가 3,000원
CONTENTS
JULY/AUGUST
2017 VOL.237
44
22
18
한양 IT PLACE
캠퍼스 이열치열
H-FOCUS
2017 ‘QS 세계 대학 평가’
한양대 155위 외
H-NEWSROOM
2017 로이터 선정
‘아시아 최고 혁신 대학’ 10위 외
한대 단상
교육체제 혁신하는
스마트 교육
소통 공감
학습자에게 수업을 돌려주자
캠퍼스 이슈
2017 봄 축제,
모두 함께 ‘하이파이브’
IT STORY IT FAMILY IT PARTNER
22
26
30
34
36
40
42
44
48
50
52
54
04
06
08
12
14
18
人사이드 人터뷰
한양대 최초의 항공사 CEO,
도전과 성취의 날개를 달다
꿈꾸는 청춘
빅데이터로 여성들의 속사정을 풀다
시선 집중
연구자의 길은
자신만의 나무를 가꾸는 여정
동고동락
한양, 수고했어 오늘도
도전한대
몰던,
중국 염성에 빛을 더하다
한양 피플
30년을 뛰어넘어 마주한
끝7학번 선후배
타임머신
‘사근동 시절’을 추억하다
GLOBAL HANYANG
Hanyang International Students
X Seongdong Police Station
For better regional security
건강한대
당신의 장은 건강합니까?
사랑의 릴레이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체인지메이커
클릭&줌인
한양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다
짧은 글 긴 이야기
나의 마지막 여름 방학
03

캠퍼스 이열치열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땀 흘리는 시간.
더위에 맞서는 청춘들의 건강한 에너지가 캠퍼스를 흔듭니다.
Summer is on HYU
Time to sweat under a hot sunshine.
Hanyangians energy against the heat shakes up the campus.
校园以热制热
晒着灼热的阳光挥洒汗水的时间
迎来酷暑的年轻人们让校园充满健康的活力
04IT STORY한양 IT PLACE

05

2017 ‘QS 세계 대학 평가’ 한양대 155위
전년 대비 16계단 상승
우리 대학이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의 ‘2017 세계 대학 평가’에서 전년 대비 16계단 상승한 155
위를 차지했다. 6월 8일 QS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우리 대학은 2010년 354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
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는 서울대(36위)였으며, 이어 △카이스트(41위) △포스텍(71위) △고려대(90위) △연세대(106위)
△성균관대(108위) △한양대(155위) △경희대(256위) △이화여대(299위) △지스트(339위) △한국외대(397위) 등 국내 대학 11곳이
세계 톱 400위 안에 들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작년에 이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탠퍼드대(2위), 하버드대(3위), 캘리포니아공대
(Caltech·4위), 케임브리지대(5위)가 톱 5를 기록했다.
올해 QS 세계 대학 평가는 전 세계 4,854개 대학을 대상으로 연구·교육·졸업생·국제화 등 4개 분야를 6개 지표로 평가해 순위
를 매겼다. 6개 평가 지표는 △학계 평가(40%)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20%) △교수 1인당 학생 수(20%) △졸업생 평판도
(10%) △외국인 학생 비율(5%) △외국인 교수 비율(5%) 등이다.
QS 측은 “이번 평가에서 한국 대학들은 ‘학계·졸업생 평판도’는 높은 반면, 대학 연구의 질을 가늠하는 ‘논문당 피인용 수’와 ‘외국
인 교수·학생 비율’은 여전히 낮게 기록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더 많은 교수가 영어로 논문을 내야 인용 건수가 늘고,
한국 대학의 연구 영향력도 세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H - F O C U S
2017 QS 세계 대학 평가 국내 대학 순위
국내 순위 대학 전년 대비 2017 2016 2015 2014 2013
1 서울대 -1 ▽ 36 35 36 31 35
2 카이스트 5 △ 41 46 43 51 60
3 포스텍 12 ▲ 71 83 87 86 107
4 고려대 8 △ 90 98 104 116 145
5 연세대 6 △ 106 112 105 106 114
6 성균관대 -2 ▽ 108 106 118 140 162
7 한양대 16 ▲ 155 171 193 219 249
8 경희대 8 △ 256 264 295 275 255
9 이화여대 36 ▲ 299 335 354 355 362
10 지스트 -2 ▽ 339 337
※ 출처: QS
최근 10년간 QS 세계 대학 평가 한양대 순위 변동 내역
※ 출처: QS
100
150
200
250
300
350
4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QS 세계 대학 순위
344 339
354
314
249 249
219
193 171 155
06IT STORY H-FOCUS

2017 ‘한경·글로벌리서치 이공계 대학 평가’
2년 연속 종합 1위
우리 대학이 ‘한경·글로벌리서치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1위
를 차지했다. 6월 11일 한국경제신문이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분석한 ‘2017 이
공계 대학 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산학협력, 기술 실용화, 창업 등 4차 산업혁
명 시대에 필요한 이공계의 조건을 가장 잘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종합
점수 308점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최고 이공계 대학으로 뽑혔다. 2위
는 303점을 받은 카이스트가, 3위는 290점을 받은 성균관대가 뒤를 이었다.
그밖에 서울대(266점), 포스텍(264점), 연세대(263점), 유니스트(246점), 고
려대(243점), 중앙대(240점), 서강대(234점)가 톱 10에 랭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정량 평가 1위, 정성 평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량 평가 세부지표 중 ‘교육의 질’ 부문은 6위, ‘연구의 질’ 부문
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설문을 바탕으로 한 평판도 조사인 정성 평가에선 5위를 차지했다. 우리 대학은 종합 평가 이외에도 공학 계열과 자연 계열로 나뉘는 계열
별 순위에서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한경·글로벌리서치 이공계 대학 평가’는 ‘과학기술 인재 양성으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한국경제신문이 200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스트롱코리
아’ 사업의 일환이다. 평가 대상은 주요 이공계 대학 50곳으로 국공립대와 주요 거점대, 수도권 소재 주요 사립대, 이공계 특성화대, 이공계 학부 및 학과가 많은 대
학 등이다. 평가 방법은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평판도)를 합쳐 결과를 산출한다. 정량 평가 4개 부문(교육의 질, 연구의 질, 산학협동 및 기술 실용화, 창업 및 취업
지원)에서 23개 지표를 활용하며, 정성 평가는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대학교수 등 전문가 9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2017 한경·글로벌리서치 이공계 대학 평가 종합 순위
한양대
(서울)
카이스트 성균관대 서울대 포스텍 연세대
(서울)
유니스트
(울산)
고려대
(서울)
중앙대
(서울)
서강대
(단위 : 점)
308 303 290
266 264 263 246 243 240 234
300
200
100
공학 계열 1~10위
순위 대학 점수
1 한양대(서울) 308
2 성균관대 290
3 카이스트 289
4 연세대(서울) 258
5 서울대 256
6 포스텍 254
7 고려대(서울) 251
8 중앙대(서울) 248
9 유니스트 228
10 서강대 225
부문별 평가 항목 지표
부문(5개 부문 500점) 지표(30개)
교육의 질(110점) 강의 규모의 적절성,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 교수 확보율, 중도 포기율, 국가 우수 장학금 수혜율,
학부 졸업생 대비 석사 진학률, 졸업생 성적의 엄정성
연구의 질(110점) 교수당 교외 연구비, 교수당 교내 연구비, 교수당 국제 학술지 논문 수, 국제 학술지 영향력
산학협동 및 기술 실용화(70점) 교수당 특허 출원 및 등록 실적, 교수당 기술이전 수입액, 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 총 매출액,
산학협력단 고용 인원, 산학협력 중점교수 비율
창업 및 취업 지원(110점) 취업률, 유지 취업률, 현장 실습 참여 학생 비율, 창업 학생 비율, 학생당 창업 지원액, 창업 전담 인력 수,
창업 강좌 이수 학생 비율
설문조사(100점) 조직 친화력, 창의성, 전공 이론 이해, 연구 역량 기술 공헌 등 발전 가능성, 실용적 연구 및 기술 개발 역량,
인문학적 소양, 채용 희망
자연 계열 1~10위
순위 대학 점수
1 카이스트 291
2 한양대(서울) 287
3 성균관대 277
4 서울대 265
5 연세대(서울) 253
6 유니스트 245
7 서강대 240
8 포스텍 239
9 중앙대(서울) 231
10 경희대 225
07

2017 로이터 선정 ‘아시아 최고 혁신 대학’ 10위
78주년 개교기념식
6월 8일 세계 최대 뉴스 공급 업체인 로이터가 발표한 ‘로이터 랭
킹-아시아 최고 혁신 대학 75(Reuters Top 75: Asia’s Most
Innovative Universities)’에서 우리 대학이 아시아 10위, 국내 5위
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아시아 순위에서 5계단, 국내 순위에서
2계단 상승한 기록이다.
로이터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 전 톰슨 로이
터 지적재산 및 과학 사업부)와 공동으로, 각 대학의 특허 출원과 연구
논문 인용 건수 등 독점적인 데이터와 이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아
시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교육기관 상위 75개의 순위를 매겼다.
올해 2년째를 맞은 이 조사에서 카이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대(2위), 도쿄대(3위), 포스텍(4위), 성균
관대(5위), 칭화대(6위), 도호쿠대(7위), 교토대(8위), 오사카대(9위),
한양대(10위)가 톱 10에 들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22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 21개, 일본 19개, 호주
5개, 홍콩 4개, 싱가포르 2개, 뉴질랜드와 인도 각 1개의 대학이 포함
됐다.
5월 15일 교내 백남음악관에서 ‘개교 78주년 기념
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량 이사장과 이영
무 총장, 양원찬 총동문회장을 비롯한 많은 한양 가
족들이 함께했다.
김성제 교무처장의 건학 이념 낭독 후, 학생 대표들
이 스승의 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을
교수들에게 전달했다. 이어 한양의 발전을 위해 헌
신한 한양인에게 장기근속상, 모범봉사상, 창의행
정상 등이 수여됐고, 한양의 명예를 드높이고 ‘사랑
의 실천’을 실행한 학생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이
와 함께 훌륭한 교육과 연구로 한양의 발전에 기여
한 공로를 인정받아 에너지공학과 강용수 교수가 백남석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
이날 김종량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핵심 화두인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대학 교육의 방향에 대해 언급하며 “한양 설립 이후 일관되게 견지
해온 ‘사랑의 실천’을 바탕으로 세상의 변화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주도하는 한양인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영무 총장은 “혁신과 창의와 나눔을 기본 정신으로 하여 한양의 역량과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원과 함께 노력하겠다”
며 “한양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전과 성장의 힘찬 에너지를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외협력팀 최정안 차장은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우리 대학의 경영 방침인 나눔과 창의를 통해서 한양
100년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H - N E W S R O O M
2017 ‘로이터 랭킹 – 아시아 최고 혁신 대학 75’ 순위
아시아 한국 대학 국가
1 1 카이스트 한국
2 2 서울대 한국
3 도쿄대 일본
4 3 포스텍 한국
5 4 성균관대 한국
6 칭화대 중국
7 도호쿠대 일본
8 교토대 일본
9 오사카대 일본
10 5 한양대 한국
11 싱가포르국립대 싱가포르
12 도쿄공업대 일본
13 북경대 중국
14 6 연세대 한국
15 7 고려대 한국
08IT STORY H-NEWSROOM

산업연계교육 자문위원회(IAB) 발대식
제8회 자랑스러운 한양공대인상
5월 25일 공업센터와 신본관에서 ‘제8회 자랑스러
운 한양공대인상’ 부조 제막식과 시상식이 열렸다.
이 상은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에 기여한 한양 동문
을 위해 지난 2001년에 제정됐다.
올해는 삼보건설 박춘규(토목공학과 60) 회장과
우정유빅스엔지니어링 이창섭(건축공학과 63) 회
장, NVH코리아 구자겸(기계공학과 77) 회장이 수
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양 구성원들의 축하 속에 수상자들의 약력이 새
겨진 부조제막식이 진행됐고, 이어 신본관에서 ‘제
8회 자랑스러운 한양공대인상’ 시상이 이뤄졌다.
이날 이영무 총장은 “한양 공대인들이 세계 100대 대학과 세계 50대 공과대학 진입을 목표로 정진하는 한양의 튼튼한 발판이 되어주
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상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이창섭 동문은 “모교의 가르침이 밑바탕이 돼 오늘날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후배들이 사회에 진출
해 산업 역군이 되는 데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박춘규 동문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양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구자겸 동문은 “인생을 살면서 세 번의 은인을 만난다는데 그중 첫 번째가 한양에서 만난 은사들과 동문”이
라며 “모교와 후배들에게 그동안 받은 고마운 마음을 되돌려주겠다”고 밝혔다.
5월 17일 서울 성동구 디노체컨벤션에서 ‘산업
연계교육 자문위원회(IAB, Industry Advisory
Board)’ 발대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우리 대학
이영무 총장을 비롯해 각 단과대학 교수들과 분야
별 전문가그룹이 함께했다.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된 IAB는 학생들의 진로 역
량 강화와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과 협회, 연
구소의 전문가그룹으로 구성된 산업연계교육 자문
위원회다. IAB의 핵심은 산업 현장과의 소통을 통
해 기존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진 교육과정을 대학,
산업계, 학생 중심으로 개편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IAB는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 모든 학과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IAB 교육 자문위원인 공과대학과 의과대학 등 15개 단과대학 60개 학과의 교수와 기업, 협회, 연구소에 속한 전문가
466명에게 위촉장이 수여됐다.
이영무 총장은 “IAB를 통해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교육과정 체계를 구축하고,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에 맞춘 실용 인재를 양성하겠다”
며 “산업 현장과 교육 현장의 동반성장을 위해 전 학과에 IAB를 도입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우리 대학은 성공
적인 IAB 운영을 위해 연 2회 학과별 정기 모임과 포럼에서 도출된 자문 내용을 교육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09

WCD사업 에너지공학과
선정 기념 현판식
ERICA캠퍼스, 행복기숙사로
학생 거주 여건 개선에 앞장
5월 29일 퓨전테크센터(FTC)에서 ‘WCD사업 에너지공학과 선정 기념 현판
식’이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이영무 총장을 비롯해 이관수 교학부총장, 박대
효 공과대학1학장, 조성호 공과대학2학장, 김영도 공과대학3학장, 백운규 에
너지공학과 학과장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에너지공학과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WCD(World Class
Department) 1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그 성과를 인정받아 2기 사업에
도 선정됐다. 이로써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연간 2억 원을 지원받
게 된다.
5월 31일 우리 대학이 학생들의 주거 복지 향상을 위해 경기도 안산시 ERICA
캠퍼스에 약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복기숙사를 개관했다. 이 기숙사에는
주거비가 부담스러운 저소득층 학생과 지방 학생들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사업비 250여억 원이 투입된 기숙사는 지상 9층과 18층의 2개동으로 지어졌
다. 전체 면적 16,235m² 규모의 건물로, 총 396실에 788명을 수용하는 공간
으로 꾸며졌다. 기숙사 내부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방은 대부분 2인실이다.
개관식에 앞서 동문 기업 이브자리(대표 고춘홍·서강호)의 ‘사랑의 이불’ 전달식
이 진행됐다. 이브자리는 행복기숙사에 입사하는 학생들을 위해 특수 제작된 이
불 500채를 기증했다.
한양대학교의료원,
50년 발자취 기념하고 미래 50년 준비
한양대학교의료원이 5월 22일 동관 8층 제1회의실에서 오는 2018년 의과대
학 50주년을 맞이해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50주년 기념사업단 발족식’을 개
최하고,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경헌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업단은 총 4개 분야 10여
개 세부 목표를 선정해 각각의 사업을 진행한다. 제1부단장은 최호순 의과대
학장, 제2부단장은 이광현 한양대학교병원장, 제3부단장은 김재민 한양대학
교구리병원장, 제4부단장은 강중구 동문회장이 맡아서 각 사업단을 이끈다.
또 제1실무위원장인 전재범 교무부학장이 기념식과 50주년사 발간 및 기념
홈페이지, 타임캡슐 및 기념품 사업 등을 추진 중이며, 제2실무위원장인 최동
호 의학과장이 50주년 홍보 및 기념 월(wall)에 대한 기획을 맡아 세부 논의
중이다. 이외에도 제3실무위원장은 의과대학 학생회장, 제4실무위원장은 지역동문회장이 맡아 50주년 기념사업을 알차게 구성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경헌 단장은 “1972년 출범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은 그동안 국민 보건 증진과 의학 연구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지난 50년의 성장과 발
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글로벌 100대 의과대학을 목표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 E D I C A C E N T E RL
10IT STORY H-NEWSROOM

공과대학 융합전자공학부 김
재훈·유창재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OLED에서 높은 원형
편광성을 갖는 빛을 생성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논문이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
얼즈>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지금까지 OLED 광효율을 개
선하는 연구는 빛의 세기를
높이는 고효율 재료 개발 등
이 중심이었다. 김재훈·유창재 교수 연구팀은
OLED에 원형 편광판을 사용하는 점에 착안해
편광판을 사용해도 빛이 감소하지 않는 새로운
OLED 구조를 제안했다.
김재훈 교수는 “편광을 이용해 OLED 발광 효율
을 높이는 새로운 방식의 기초 기술 연구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계명찬 교수,
대한생식면역학회 회장 선임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 계
명찬 교수가 대한생식면역학
회회장에선임됐다.임기는 2년
이다.
계 교수는 현재 환경호르몬
사업단 단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생식과 발생학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계 교수는 “저출산과 난임 문제가 국가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지금 대한생식면역학회 회장으로
서 생식면역학 기초 연구 활성화, 신진 연구 인력
의 양성, 학회를 통한 난임 분야 임상적 현안의 해
결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취임 소감
을 밝혔다.
김재훈·유창재 교수팀,
새로운 OLED 구조 제안
류근 교수,
국제가스터빈협회 위원장 선임
4월 20일 공학대학 기계공학
과 류근 교수가 미국기계학회
(ASME) 국제가스터빈협회
(IGTI)의 ‘마이크로터빈·터
보차저 및 소형터보기계 위원
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2년이다.
현재 약 50여 개의 위원회로 구성된 IGTI의 위원
장 중 유일한 한국인인 류 교수는 앞으로 2년간
위원회의 조직 및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한편 IGTI는 터보기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
위를 지닌 학술 단체다. 매년 1,200편 이상의 논
문이 IGTI를 통해 발표되고 있으며, 3,000명 이
상이 참여하는 ‘ASME IGTI Turbo Expo’를 매
년 6월 북미와 유럽을 오가며 개최하고 있다.
5월 19일 서울 콘래드호텔에
서 열린 ‘제37차 춘계학술대
회 및 제11차 국제심포지엄’
에서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유
대현 교수가 대한류마티스학
회 신임 학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8년 5월
19일까지다.
유 교수는 “대한류마티스학회는 국내 류마티스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으며, 많은 회원들의 참여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한류마티스학
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학
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기동 교수,
국제박물관협의회 국가위원회 의장 연임
국제문화대학 문화인류학과
배기동 교수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물관협
의회(ICOM) 정기총회에서 국
가위원회 의장직 연임이 결정
됐다. 임기는 3년이다.
유대현 교수,
대한류마티스학회장으로 선출
이승환 교수,
제27대 대한청각학회장 취임
5월 13일 서울 아산병원 대
강당에서 열린 ‘대한청각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이승환 교
수가 제27대 대한청각학회장
으로 취임했다.
이 교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청각학회가 그동안
쌓아온 바탕 위에 청각학의 학문적 발전뿐 아니
라 전 국민의 난청 예방과 치료 및 재활을 책임지
는 전문 학회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966년에 설립된 대한청각학회는 국내에
청각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도입하고 발전시켰다.
H - P E O P L E
11

공교육의 영역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교육은 2011년 교육부(교과부)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에서 시작됐다.
스마트 교육은 21세기 학습자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지능형 맞춤 학습체제를 말하며
교육 환경, 교육 내용, 교육 방법 및 평가 등 교육체제를 혁신하는 동력을 의미한다.
글. 이민철(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장)
그림. 안우정
교육체제 혁신하는
스마트 교육
12IT STORY 한대 단상

창의적 학습사회의 시대
스마트 교육에는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산업사회 교육 형태와 디
지털 기술 도입에도 여전히 표준화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정보기반 사회의 교육 형태를 벗어나, 협업에 의해 새로운 지식
순환 구조를 발현하고 이를 토대로 창의적 학습사회로 나아가도
록 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회적 요구가 반영돼 있다.
‘SMART’란 말이 ‘자기주도적(Self-directed) 학습’, ‘동기부여
(Motivated) 학습’, ‘학습자 수준과 적성에 맞는(Adaptive) 학습’,
‘풍부한 자료(Resource enriched)와 정보통신기술(Technology
embedded)을 기반으로 하여 시간과 장소의 제한을 벗어난 학습’
의 이니셜들로 구성된 것을 보면 스마트 교육의 특징과 성격을 어
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한마디로 21세기 교육에 필요한 교육적,
심리적, 기술적 제반 조건을 가장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여
겨진다. 이러한 분석이 타당하다면 스마트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간 스마트 교육 관련 정책을 보
면 일관성 있게 추진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일이 있었음을 부인
하기 어렵다. 이는 스마트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라기
보다는 스마트 교육의 추진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에 기인한 것으
로 보인다.
변화하는 교육 패러다임
농업사회, 산업사회, 지식정보화사회로 변화함에 따라 교육의 패
러다임과 함께 추구하는 인간상도 변화해왔다. 현대는 정보기술
의 발전에 따라 과거 산업사회에서 형성된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교육 방식에서 선택적, 맞춤형 교육 방식으로 전환하여 각자 또는
함께 성장하는 교육 환경 조성이 가능해졌다. 정보기반 사회에서
생산한 지식을 공개, 공유하고 협업에 의해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
는 순환 구조가 발현되어 서비스 간 융복합을 통해 정보기술을 활
용한 창의적 학습사회로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도구보다 사람 중심의 창의와 인성을 갖
춘 인간상이 요구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의 교육으로는 이
러한 요구에 능동적으로 부응하기 어렵다. 따라서 창의성, 감성,
문제해결 능력과 사고력 신장, 공동체 의식을 갖춘 인간상을 구현
할 수 있는 스마트 교육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또한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한편, 청년 실업 문제
심화 등 사회적, 경제적 변화로 인한 개인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
화를 위한 지능형 맞춤 교수 학습 지원체제로 교육 내용, 교육 방
법, 평가 등을 포함한 교육 환경 혁신이 필요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수업 방식으로 학습 선택이 최대한 보장되는 유연한
교육체제가 강화되고 있다. 개인의 적성 및 미래의 직업과 연계된
맞춤 학습 구현도 요구되고 있다. 클라우드 교육 서비스(인터넷 상
의 서버에 디지털 교수・학습 자료를 올려놓고 관련 교육 활동을
언제 어디서나 수행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학습 환경)를 기반으로
공공기관, 민간 및 개인이 개발한 풍부한 콘텐츠를 교육에 자유롭게
활용하고, 집단지성, 소셜 러닝 등을 활용한 학습 자원의 공동 활용
과 협력학습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나아가 스마트 교육은 시간과 공간의 확대를 가능하게 한다. 시간
의 확대는 전통적인 수업 시간의 한계를 벗어나 원하는 시간에 언
제나 학습할 수 있는(Just in time, Any time) 형태의 교육을 의미한
다. 공간의 확대란 사람과 건물의 복합체인 학교라는 장소가 아니
라 학교 이외의 공간이라도 교수・학습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공
간이라면 그것이 학교가 될 수 있음을 뜻한다.
정책적, 환경적, 교육적 조건
스마트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책적, 환경적, 교육적 측면에서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교육 콘텐츠를 공공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등 자유롭고 안전한 교육 콘텐츠 이용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스마트 교육이 교육
현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정책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스마트 학습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
다. 이와 함께 학습에 필요한 정보를 원할 때 즉시 얻을 수 있고,
학습 중 필요시 인터넷 관련 활동을 바로 수행할 수 있도록 클라
우드 교육 서비스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교육적 조건을 살펴보면, 우선 교육 내용의 측면에서 스마트한
학습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과 같이 온라인을 통한 사전 학습을 기반으로 토론 수업
을 진행한다든지, 온라인 활동과 연계한 팀 프로젝트 협력 학습,
UCC 제작 및 활용을 통한 발표 및 토론 수업 등 과목 특성에 맞
는 다양한 교수 학습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는 교
육 방법의 측면에서 온라인 수업을 활성화하고 평가하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도입하면 학습 주제의 전문가가 직접 온라인
강의를 하기도 하고, 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원격 화상
수업을 제공할 수도 있다. 셋째, 온・오프라인 교수 학습 방법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온라인 수업 또는 온・오프라인 호환
수업에 대한 이수를 인정하고, 콘텐츠 공개에 대한 지식 기부, 사
회 공헌 인식 및 인센티브 제공 등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13

한 명의 교수가 강단 위에 서서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면 수많은 학생들이 묵묵히 교수를
주시한다. 이는 흔히 볼 수 있는 대학 강의실의 풍경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 교육이
도입되면서 강의실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한양대학교는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학습자 중심의 스마트 교육으로 수업 혁신을 꾀하고 있다.
글. 박영임
사진. 안홍범
스마트 교육의 선두주자
한양대학교는 2015년 국내 9개 대학과 함께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에 참여했다. 무크(MOOC)는 미국의 하버드, 스탠퍼드 등 전
세계 명문 대학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개방형 온라인 강좌로, 강의 및 시험, 과제 등 모든 활
동이 온라인으로 이뤄져 차세대 교육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한양대학교는 K-MOOC뿐
아니라 세계 4대 무크 중 하나인 영국의 퓨처런(FutureLearn)에도 참여해 명실상부 국내 스
마트 교육의 선두주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 교육은 이미 학내 교육 과정에서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는 한양대학교에서 실시하는 스마트 강좌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14년 시범 운영 뒤 2015
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된 이 강좌의 온라인 강의 콘텐츠는 여섯 명의 교수가 공동 개발한
점이 특징적이다. 전 계열의 학생이 수강하는 1학년 기초필수 과목이기 때문에 개설되는 학
과 특성에 맞게 학습 주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융합형 콘텐츠를 구축한 것이다. 현재 23개
주제로 구성돼 있는데 앞으로 보다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이 참여해 학습 주제를 추가할 예
정이다.
수업은 먼저 수강생이 주제별 동영상 강의를 청취한 뒤 성찰 질문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에만 접속할 수 있으면 강의실을 벗어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신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수업은 주제와 관련된 질의응답, 성
찰 질문의 모범 답안 소개, 개별 주제에 대한 토론 등 학생들의 능동적인 학습 참여의 장
으로 바뀐다.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가 토론・토의 중심의 학습 모델이라면, ‘테크노 경영학’은 프로젝
학습자에게
수업을 돌려주자
스마트교수학습센터 교육선진화팀
14IT STORY 소통 공감

트 중심의 학습 모델이다. ‘테크노 경영학’은 창업, 마케팅&재무
분석, 생산품질관리, 전략경영, 지적재산권으로 나눠 다섯 명의 교
수가 각각 전문 분야별로 온라인 강의를 실시한다. 수강생은 동영
상 강의를 청취한 뒤 퀴즈를 통해 학습 이해도를 높이고 토의 주
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한편, 오프라인 수업에서 조별
토의를 벌인다. ‘테크노 경영학’은 여러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수
강하는 융합형 수업일 뿐 아니라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 모델답게
10만 원으로 조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10만 원 프로젝트’도 병
행하고 있다.
핵심은 능동적인 학습 환경 조성
이렇게 스마트 강좌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만을 취
해 결합한 수업 방식이다. 즉 온라인 강의를 통해 강의 내용을 선
행 학습한 뒤, 오프라인 강의에서는 토론, 발표, 문제해결중심 학
습 등 심화 학습을 전개하는 것이다. 한양대학교 교육선진화사업
단 교육선진화팀의 이태희 팀장은 “학습자의 개별 특성이나 이해,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교수자 주도의 일방향 지식 전달 형태에
서 상호 작용 중심의 학생 참여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능동
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스마트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
한다.
1 2 스마트 교육 수업 중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이 주제와
관련된 질의응답 및 조별 토의 등을 하며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
2
15

이에 따라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한양대학교의 스마트
교육은 지식 전달 강의는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는 한편, 강의실에
서는 교수자와 학습자, 혹은 학습자 간 상호 작용을 활성화시킨다
는 큰 틀 아래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다. 우선 도입 단계에서는 기
초필수 전략 과목 및 1차 융합전공 과목이 스마트 강좌로 운영됐
다. 앞서 소개한 스마트 강좌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와 ‘테크노
경영’이 이때 개발된 기초필수 전략 과목들이다. 1차 융합전공 과
목으로는 ‘고전읽기 융합전공’이 개설됐다.
2017~2018년 적용 단계 시는 특성화 학과 과목, 2차 융합전공 과
목, 기초과학 강좌로 확대되며, 확산 단계인 2019년 후에는 스마
트 강좌를 전 강좌의 20%까지 확대하고, 교수 한 명당 한 개 이상
의 스마트 강좌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 강좌는 교과목 특성에 따라 플립 클래스(Flipped Class), 블
랜디드 클래스(Blended Class), 링크 클래스(Linked Class)의 세 가
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거꾸로 수업’이라고도 불리는 플립 클래스
는 8주 이상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접목시켜 진행하는 방식
이다. 즉 일주일의 수업 중 일부 시간은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 스
스로 사전학습을 한 뒤, 나머지 시간은 강의실에서 토론, 발표, 팀
프로젝트, 실습 등을 실시한다. 대부분의 스마트 강좌가 플립 클래
스 유형에 속한다.
블랜디드 클래스는 산학 연계 및 커리어 개발 수업에 한해 적용된
다. 이들 수업은 일정 기간 현장 실습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한 주
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 주 내
내 온라인 수업(4주 이상)만 진행하거나 오프라인 수업만 진행하
는 식으로 교과목 특성에 맞게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링크 클래스는 오프라인 수업 중심으로 운영하되, 사
전에 온라인 학습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참고 자료를 학습한 뒤 오
프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3
4
학습자의 개별 특성이나 이해,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교수자 주도의 일방향 지식 전달
형태에서 상호 작용 중심의
학생 참여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16

스마트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적 인재 양성
과거의 교육이 교과 내용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 및 지식 기
반 사회의 교육은 흩어져 있는 지식을 재
구조화해 통합하는 역량을 길러줘야 합니
다. 이러한 역량은 교수가 일방적으로 강
의하는 방식으로는 개발될 수 없습니다.
스마트 교육으로 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학습 방식을 전환해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과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겠습
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집단지성, 적시학습, 개별화
교육 등 교육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스마트 교육
을 통해 학습자 중심의 융합 수업, 밀착 수업, 활동 수업을 강화하겠
습니다.
사회적 교육 나눔 활동에도 동참
교육선진화사업단은 스마트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업 컨설
팅, 수업 설계,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
고 있다. 특히 처음 스마트 강의를 접하는 교수들을 위해 수업 설
계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수요자 의견 수렴, 교육 과정 자
체 평가 등 CQI(지속적 개선 활동) 체계를 구축해 적용할 방침이
다. 학기 중에는 중간 강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강의, 교수법에
대한 학생 의견을 구해 강의에 반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 교육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서는 ICT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인프라
가 요구된다. 현재 교수자가 교육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도록 5개
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5개를 더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15개의 단과대학별로 1개 이상의 스튜디
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그 밖에도 연구실이나 인터넷이 연결
된 공간이라면 어디서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셀프 콘텐츠 제
작 시스템과 학술 세미나, 초청 특강 등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제
작하는 이동형 콘텐츠 제작 시스템도 구비하고 있다.
지난해 개설된 스마트 강좌 수는 총 260개로 9,000여 명의 학생이
수강했다. 수강생들은 일방적인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
견을 나누며 지식을 확장할 수 있어 좋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보
내고 있다. 향후 한양대학교는 스마트 강좌는 물론 무크 참여를
확대하고 산학협력 교육의 일환으로 온라인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명품 강좌를 공개해 사회적 교육 나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
할 예정이다.
3 스마트 강좌를 청취하고 있는 학생이 온라인 강의 콘텐츠에 집중
하고 있다
4 교수자의 강의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5 6 현재 한양대학교는 교육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는 5개의 스튜디오
를 운영하고 있다
6
5
교육선진화사업단
교육선진화팀 이태희 팀장
17

한양대학교 봄 축제가 지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하이파이브(HY-five)’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번 축제는
말 그대로 일부 학생들만 즐기는 축제가 아닌 학교의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긴 자리였다.
맛있는 음식과 수다, 흥겨운 음악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 찼던 72시간을 되짚어본다.
2017 봄 축제,
모두 함께 ‘하이파이브’
정리. 편집실
사진. 이정도·한양대
1
18IT STORY 캠퍼스 이슈

2
4
5
3
1 어둑해진 저녁, 환한 조명 아래 무르익어
가는 축제의 열기
2 한마당에 마련된 부스에서 에어씨름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
3 캠퍼스에 자리 잡은 작은 바. 간단한 음
료와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다
4 축제 기간 내내 교내에는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5 축제를 즐기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모습
19

6 학교에 바라는 희망 사항을 적은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7 페이스 페인팅을 한 학생들이 하이리온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8 여러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우정을 다지는 학생들
9 축제 마지막 날 열린 한양가요제.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이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
이고 있다
10 노천극장에서 펼쳐진 공연에 아낌없는 환호와 응원의 함성을 보내고 있는 청중들
11 한양가요제 1등 수상팀이 함께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12 손목에 타투를 한 여학생들의 환한 웃음
13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부스와 체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축제를 즐겼다
7
8
6
20

9
10
13 12
11
21

22IT FAMILY 人사이드 人터뷰

지난 4월 3일 최종구 동문이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최 대표는 2008년 케이아이씨 전무를
역임했으며, 2013년 2월 이스타항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사내에서 영업통으로 불리며 실적
도약을 이끌었다.
이스타항공 대표 최종구(정치외교학과 84) 동문
글. 오인숙
사진. 안홍범
도전과 성취의
날개를 달다
한양대 최초의 항공사 CEO,
창립 10주년, 제2의 도약 꿈꾼다
국내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항공사) 이용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내선은 60%, 국제선은
30%를 넘어섰다. LCC에 소비자의 시선이 쏠리면서 이스타항공 역시 국민 모두에게 익숙한 항공사로 많
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저비용항공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
는 영역은 동북아시아 노선. 그중에서도 국내 LCC가 취항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 중국이다. 하지만
최근 한・중 외교 문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면서 항공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종구 대표는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하지만 기존의 업무 경험과 다양한 대외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립 10주년인 올해를 ‘제2의 도약’
원년의 해로 만들어 최고의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항공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쉽지 않은 사업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이스타항공을 비롯
해 대부분의 LCC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거의 모든 LCC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스타항공은 지난해 매출 3,797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달성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올해는 매출액 5,000억 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지요.”
이는 이스타항공의 모든 임직원이 최고의 항공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하나 되어 매진한 결과다.
23

중거리 노선 확장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이스타항공은 2007년 10월 기존 대형 항공사 위주의 항공 시장
독과점을 깨고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항공 여행을 대중화하기 위
해 설립됐다. 현재 동남아, 일본, 중국 등 24곳의 국제노선과 5곳
의 국내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베트남 다낭과 일본 삿포로에도
취항을 앞두고 있다. 또 현재 운영 중인 17대의 항공기 외에 올해
추가로 2대의 항공기를 들여와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동아시아를 넘어 중거리로 노선을 확장하고 있는 적극적인 행보
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7월 홍콩과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LCC
동맹 연합체인 ‘유플라이 얼라이언스(U-FLY Alliance)’에 합류하
며 국내 LCC 최초로 인천-홍콩-치앙마이를 잇는 인터라인(노선
제휴) 사업을 시작한 것. 이어 인천-홍콩-쿤밍, 인천-홍콩-나트
랑, 인천-나리타-홍콩, 인천-오사카-홍콩, 인천-후쿠오카-홍콩
의 5개 노선을 추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가고 있다.
다양한 노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최종구 대표에게 가장 큰 기억으
로 남아 있는 것은 지난 2015년 8월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북 특
별 전세기를 운항한 것이다.
“LCC 최초로 평양 특별 전세기를 운항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남
북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 방북 전세기를 운항하면서 통일 민간 행
사에도 앞장섰습니다.”
같은 해 8월에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국내 최초
‘비행기 끌기 대회’에 항공기를 지원, 국민 항공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중국 노선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
최종구 대표는 부사장 재직 시절부터 직원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
요하게 여겼다. 그는 지금도 국내와 해외지점을 직접 돌아보며 적
극적인 현장 경영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스타항공의 사훈이 정직, 질서, 배려입니다. 이 세 가지 사훈을
토대로 직원들과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려 합니다. 고객에게 최고
의 서비스와 안전한 비행을 제공하기 위해, 또 직원과 고객 모두
가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취항 초기부터 중국 노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
다. 이스타항공의 중국 지역 정기 노선은 인천-제남과 제주-취앤
저우를 비롯해 청주에서 닝보, 심양, 연길, 대련, 하얼빈, 상해로 이
어지는 총 8곳으로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제한으로 인해 대부분의 노선이 운
휴 중으로, 청주-연길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8~9월 중 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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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의 노선이 재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항공사와 관광 산업
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 사실입니
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정부 출범에 맞춰 한・중 관계가 다시 긍
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양 국가 간의 원만한 해결책을 통해 다시 중국 시장이 활발해질 것
을 대비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운항을 중단했던 노선들의 재운항
과 다양한 부정기 노선의 확대 운영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노선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
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강점을 살려 방한 중국인 수송에 가장
많은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동남아 지역과 일본 노
선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다양한 부대 수익을 통한 매출 증대도 꾀하고 있다. LCC의 경쟁력
은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있다. 이는 대형 항공사에서 기본적
으로 제공하던 기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기
에 가능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좌석이 넓은 앞좌석과 비상구 좌
석, 수화물 등을 유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기내식 식사와
음료, 주류, 담배 등의 상품을 유료로 판매해 이를 부대 수익으로
연결하고 있다.
폭넓은 인간관계와 소통의 중요성
최종구 대표가 한양대를 졸업한 지도 30여 년이 훌쩍 지났다. 하
지만 그는 지금도 여전히 한양대 졸업생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학창 시절 그의 모습은 어땠을까.
“동기를 포함해 선후배들과의 폭넓은 관계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노력했습니다. 지금도 동문들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
하고 있는데, 친구로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서로 많은 도움을 주
고받고 있습니다.”
인생의 길을 앞서 걸어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교를 벗어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되면 모
든 것이 새롭고, 예기치 못한 어려움도 겪게 마련이다. 하지만 어
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조직의 구성원으로
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최 대표 역시 사회 초년생 시절 남들과 똑
같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음과 배움의 자세로 모
든 일에 임했다. 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진솔하고 솔직하게 다
가서려고 노력했다. 그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들이 참 많다”며 학창 시절에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 나가
면서 많은 것을 경험해보길 권한다.
“대학 생활과 사회생활은 분명 큰 차이가 있습니다. 나 자신보다
는 직장의 원칙이 우선일 때가 있고, 상사 및 후배와의 관계 그리
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도 쉽
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서 오히려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욱 관심을 쏟았습니다. 그렇게 맺은 인간관계와 네트워크는 돈
으로 환산할 수 없는 든든한 재산이 되지요.”
올해 이스타항공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고객의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고 이스타항공의 설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노선을 취항하고 항공 여행의 대중화에 힘쓸 것이다.
“회사의 성장은 곧 일자리와 이어집니다. 어렵게 공부한 우리 청
년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습
니다.”
이스타항공이 동북아시아 최고의 LCC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역량과 경험을 쏟아붓겠다는 그의 말이 더없이 든든하다.
1 소통을 중시하는 최종구 대표가 승무원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2 3 국내와 해외지점을 직접 돌아보며 현장 경영을 펼치는 최종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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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영임
사진. 안홍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 중 하나는 고객별로 원하는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하이퍼 퍼스널라이징(초개인화)이
다. 하지만 국내 속옷 시장은 여전히 고객이 정해진 사이
즈에 맞춰야 한다. 이에 럭스벨의 김민경 대표는 맞춤 브
래지어로 속옷 시장의 변혁을 선도하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과감하게 속옷 시장에 도전한 김민경 대표를
만나봤다.
럭스벨 대표 김민경(건설환경공학과 03) 동문
빅데이터로
여성들의
속사정을 풀다
26IT FAMILY 꿈꾸는 청춘

속옷 시장에 출사표 던진 엔지니어
“일을 하며 보람을 느낄 때가 많아요. 고객들에게 ‘진짜 편하다’,
‘몰랐던 나를 알게 해줘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거든요.”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기에 지난 2015년 10월 법인 설
립 후 사업 방향을 잡는 데만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쏟아야 했
던 김민경 대표. 시범 사업을 통해 데이터 및 생산 인프라 구축 후
본격적으로 ‘사라스핏’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
지만, 요즘 그는 누구보다 보람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내 기성 속옷 브랜드의 브래지어 사이즈는 기껏해야 열 개 남
짓입니다. 하지만 고객마다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이에 맞
출 수는 없어요. 사라스핏은 1대1 컨설팅으로 고객의 가슴 모양,
흉곽의 크기와 형태, 지방 분포 등을 정확하게 측정한 뒤 빅데이
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이즈, 날개 각도, 어깨끈 위치 등 최적
의 브래지어를 제작해드립니다.”
아무리 예뻐도 어딘지 모르게 착용감이 불편하면 손이 가지 않는
법. 천편일률적으로 디자인과 볼륨감만 강조하는 국내 이너웨어
시장에서 자신만의 사이즈와 핏에 맞는 속옷을 만날 수 있다니,
그동안 하소연도 못하고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많은 여성들이 두
손 들어 반길만한 희소식이다. 게다가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
용한다니 왠지 모르게 신뢰감이 더해진다.
“제가 공대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라 정확한 수치를 중시합니
다. 이를 통해 편안함을 찾아주는 공식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빅데이터와도 접목하고 싶었고요.”
흡사 디자이너와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지만, 김민경 대표는 의
외로 건설환경공학과에서 교통시스템공학을 전공했다. 사업 아이
디어도 독특한데 공대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라니, 도대체 속
옷 시장에는 어떻게 진출하게 된 것인지 그 사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유학 시절 스타트업 열기 경험
대학 졸업 후 김민경 대표는 삼성SDS에서 교통시스템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공을 충실히 살리고 있던
터라, 장차 속옷 시장은 물론 창업에 뛰어들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 엔지니어 기반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전
반적인 사업 방향은 경영기획부서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경영학 공부에 갈증을 느꼈다.
“엔지니어로서 펼치고 싶은 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실
화되기까지 많은 벽에 부딪히면서 경영학을 공부해야겠다고 결심
했습니다. 특히 전략이나 마케팅을 공부하고 싶어 미국 미시간대
학의 MBA 과정에 진학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창업은 그의 선택지에 없었다. 당시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는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활발히 태동하고 있었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당당히 회사를 차리고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미
국 젊은이들을 통해 창업의 열기를 처음 접하게 된 것. 그러면서 귀
국 후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 꿈을 펼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
을 하게 됐다. 처음으로 대기업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 회사의 대표가 되겠다는 야심은 감히 키
우지 못했다. 워낙 안정적인 삶을 지향하는 성격 탓이었다.
이제 와서 되돌아보니 신규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해보고 싶다는
열망의 싹이 그때부터 시나브로 자라고 있었다. MBA 취득 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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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나 공무원도 좋지만 창업도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켜 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멋진 일입니다.
회사원보다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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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시카고 무역관으로 일하며 국내
중소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개발했
다. 귀국 후에는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걸스인텍(Girls in Tech)에
서 자원봉사를 하며 기술 분야의 여성 스타트업 대표들을 많이 만
났다. 창업하기 직전까지는 반도체 관련 벤처기업에서 일하며 어
깨너머로 스타트업 경영 노하우를 배웠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
는 사이에 조금씩 창업에 대한 용기를 키워나갔다.
차근차근 창업 기반 다지며 도전
도전보다는 안정을 지향하는 유형이라고 누누이 강조하는 김민경
대표. 하지만 그동안의 삶의 이력을 보면 누구보다 창업이라는 한
방향을 향해 착실히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안정을 추구하는 이
면에는 새로운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보고 싶다는 도전 정신
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 대신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기보다 차근차
근 사업 기반을 다지며 기회를 노렸다. 드디어 때가 됐다는 내면
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그는 일찍이 사업 아이템으로 점찍어 놓았
던 여성 속옷 시장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 유학 시절, 거리낌 없이 속옷을 패션의 하나로 드러내고 여
성 중심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그곳 분위기에 놀랐습니다. 빅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제품을 제안해주는 서비스도 이미
시작된 상태였죠. 무엇보다 제가 제일 잘 알고 있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속옷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조차 꺼리는 국내와는 달
리 다양한 브랜드들이 여심을 얻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미
국 시장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한 것이다. 김 대표는 속옷 전문
디자이너에게 패턴과 디자인 수업을 받으며 관련 전문 지식을 쌓
고, 온라인 설문 및 오프라인 피팅룸을 운영하며 고객 데이터를
차곡차곡 구축했다. 이를 통해 30여 개의 수치 데이터를 입력하면
추천 사이즈가 나오는 알고리즘을 만들어가고 있다. 개발이 완료
되면 고객에게 최적의 사이즈를 제안할 수 있는 오프라인 피팅룸
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즌별로 유행 색상, 레
이스 등에 맞춰 트렌디한 디자인을 개발해 생산 라인을 활발히 가
동시킬 계획이다. 현재는 백화점 및 편집숍 등의 숍인숍 입점을
추진 중이다.
김민경 대표는 컨설팅을 받은 고객의 90%가 제품 구매로 이어진
다고 말한다. 그동안 말 못할 불편을 참아야 했던 여성들이 얼마
나 많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여성의 80%가 자신의 사이즈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실정입
니다. 보호해야 할 가슴을 불편하게 했던 거죠. 여성들이 스스로를
더욱 사랑하게 되길 바랍니다.”
최종 목표는 ‘물음표’
김민경 대표는 컨설팅에서 알고리즘 개발, 디자인 및 생산, 판매
시스템에 이르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막 도움닫기를 마친 상태다. 일찍이 대학 시
절부터 창업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았겠지만 당시는 전공 공부에
만 열중했다며 아쉬움을 표하는 김 대표. 그렇기에 후배들은 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야를 넓혀가길 바란다.
“대기업이나 공무원도 좋지만 창업도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를 성
장시켜 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멋진 일입니다. 회사원보다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도 있죠. 하지만 자신의 성향을 고려해 신
중히 도전해야 합니다. 아이템과 기술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으니
까요. 경영, 파트너십 등 매니지먼트 능력을 타고났다면 바로 도전
해도 좋지만, 저처럼 회사 생활을 통해 기업의 생리를 배운 후에
도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자금 마련이 관건이다. 그동안
김 대표는 정부 지원금이나 엔젤투자를 통해 피팅룸을 마련하고
디자인을 개발했다. 현재는 다음 시즌 생산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앞으로 중국과 대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아시아가 이제
막 속옷 시장에 눈을 뜨기 시작했거든요. 시스템만 구축하면 얼마
든지 해외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아직은 미정이라고 답하는 김민경 대표.
한 평 남짓의 피팅룸에서 시작된 그의 도전이 무한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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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앞두고 뜻 깊은 백남석학상 수상
“그동안 함께 고생한 학생들 덕분에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가 한양대학교에 재직한 지 12년이 됐는데, 길지는 않지만 열심히 일해왔
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겠죠?”
지난 5월 15일 열린 개교기념식에서 제5회 백남석학상을 수상한 에너지공
학과 강용수 교수의 수상 소감이다. 백남석학상은 한양학원 설립자인 백남
김연준 박사의 건학 정신을 기리고자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교수에게 수여
되는 상이다. 강용수 교수는 이러한 큰 상의 공을 주저 없이 그리고 아낌없
이 학생들에게 돌리며 개인적인 감회를 덧붙였다.
그가 지난 2005년 20여 년간 몸담았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한
양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강단에 서고 싶은 열망 때문이었다.
“과학자는 새로운 현상을 접했을 때 이를 어떻게 응용할까 고민하는 유형
과 원리를 탐구하는 유형으로 나뉘는데, 저는 후자였습니다. 그래서 학자
타입이라는 말을 종종 들었죠. 강
의하고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것
도 좋아하고요.”
서슴지 않고 학생들이 삶의 원동
력이라고까지 말하는 강용수 교
수는 천생 타고난 학자임에 틀림
없다.
글. 박영임
사진. 안홍범
제5회 백남석학상을 수상한 에너지공학과 강용수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촉진수송현상’이라는 한 가지 연구 주제로 묵묵히 한 길을 걸어왔다. 그 결과
촉진수송 분리막과 고체상 염료감응 태양전지 개발이라는 분야에 업적을
남겼다.
에너지공학과 강용수 교수
연구자의 길은
자신만의 나무를
가꾸는 여정
30IT FAMILY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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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진수송현상의 수학적 모델 수립
강용수 교수가 백남석학상의 영광을 안은 것은 ‘고체상에서의 촉
진수송현상’이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하고, 이를 분리막 및
태양전지에 응용한 공로 덕분이다. 촉진수송현상은 운반체라는
물질을 이용해 분리하고자 하는 두 물질 간의 이동속도 차이를 야
기하는 것으로, 강 교수는 이 개념을 화학물질을 분리하는 분리막
에 적용했다. 즉 고체상에서의 촉진수송현상과 운반체로 고분자
전해질 소재를 이용해 에틸렌, 프로필렌과 같은 올레핀 기체를 선
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촉진수송 분리막을 제조한 것이다.
촉진수송 분리막을 이용하면 분리막에 특정 물질에만 반응하는
운반체를 넣어 간단하게 화합물을 분리할 수 있다. 따라서 끓이
고 식히고 또 끓이기를 수십 차례 반복해야 하는 기존의 저온증류
법과 비교하면 매우 효율적이다. 공정을 단축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순도의 원료를 얻을 수 있으니 석유화학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관련 연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강용수 교수는 1996년 촉
진수송현상의 원리를 규명하는 수학적 모델을 처음으로 수립해
개척자로 인정받고 있다. 1998년에는 혁신성을 높이 평가받아 대
규모 연구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과학기술부의 ‘창의적 연구진
흥사업’에 선정돼 2005년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촉진수송 분
리막 연구단을 이끌었다. 이는 강용수 교수의 30년 연구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기억된다. 원 없이 연구에만 전념
할 수 있었던 시기로, 우리 기술과 우리 소재를 이용해 촉진수송
분리막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촉진수송 분리막에 대한 이해와 성능에 있어서는 세계 어느 연구
팀보다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현재 상업화를 위한 연구가
세계 최초로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실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태양전지 개발에 응용
촉진수송현상은 석유화학 공정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적용이 가능
하다. 2000년대 들어 사회 전반적으로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강용수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신재생 에너
지에 접목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분리막에 사용한 고분자 전해질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다 보니
소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사회적 관심이 높은 분야에
적용할 수 없을까 고심하게 됐습니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공학자다운 고민
끝에 강용수 교수는 고분자 전해질을 응용해 염료감응 태양전지
를 개발했다. 그 후 태양전지에 대한 연구가 성황을 이루면서 한
때 그는 태양전지 전문가로 불리기도 했다.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태
양전지 기술 중 하나입니다. 식물의 엽록소가 햇빛을 받아 광합성
하는 원리를 응용했는데, 태양 빛을 받아 전자를 생성하는 특별한
염료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합니다.”
이는 기존 반도체를 이용한 태양전지보다 제조단가가 낮은 데다 가
볍고 투명한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다양한 색과 형태로 만들 수 있
어 건물 유리에 알록달록한 색상을 가미하면 디자인 감각까지 높일
수 있고, 각종 휴대용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효율성 및
내구성이 떨어져 이를 보완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과제다.
강용수 교수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
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이공학분야(ERC)’
에 선정돼 차세대 염료감응 태양전지기술센터의 센터장을 역임했
다. ERC 사업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덕분에 학교의 위상을 높였을
뿐 아니라 염료감응 태양전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든든한 연
구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
“몇 차례 연구 지원을 받아 30년 동안 촉진수송현상이라는 한 가
지 주제에만 몰입할 수 있었으니, 저는 연구자로서 운이 아주 좋
았던 편입니다. 꾸준히 연구를 지속한 덕분에 전문성과 자신감을
갖게 됐으니까요. 그 결과 새로운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아이디
어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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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개성’
촉진수송현상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연구를 이어온 강용수 교수
는 연구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신만의 개성이라고 말한다.
“남의 나무의 가지를 더 크게 하는 일보다는 비록 나약할지라도
자신만의 나무를 심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자에게 개성은 독자성과 전문성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아무
리 융합을 강조하는 시대라 해도 우선은 전문성을 탄탄히 다진 후
에 열린 마음으로 협업하고 융합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아울러
30년간 한 가지 주제에만 매진한 연구자로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
겼다.
“그동안 촉진수송현상을 연구해왔지만 제가 얼마나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다 안다고 자신할 수 없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늘 배워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많이 묻고 배우고 있
습니다.”
앎을 확신하는 사람은 의심하거나 성찰하지 않는다. 이는 연구자
가 지양해야 하는 태도다. 소크라테스도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것
을 철학의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하지 않는가. 강용수 교수와의 대
화가 이어질수록 30년 연구 인생에서 터득한 소중한 지혜를 공으
로 얻게 된다. 더불어 그는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초학문에 대한 지식을 탄탄히 갖춰야 응용력을 키울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변
화하는 환경에 대해 적응력도 키울 수 있고요.”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며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그동안의 연구가 기술이전으로 결실을 맺는 것
을 미처 보지 못한 것이다.
“현재 상용화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지만 내년까지 완성하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제 기술이 실용화되면 정말 신날 것 같은데 말이
죠. 하지만 저만의 독자적인 분야를 개척했다고 자부합니다.”
평생 촉진수송현상이라는 한 개의 연구 나무를 겸허한 자세로 가
꾸어온 강용수 교수. 한 분야에 깊이 심취해온 그의 연구 인생에
경애의 마음을 보낸다.
33

악수에서 시작된 프로젝트
‘수고했어, 오늘도’ 프로젝트는 ‘창의와 소통’ 수
업에서 만난 박영광(경영학부 12), 강마리(경영
학부 17), 이미래(응용미술교육과 17), 김동범(전
기・생체공학부 전기공학전공 16), 김모세(중어
중문학과 17) 다섯 학생의 버킷리스트 작성에서
시작됐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 프로젝트를 진
행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 ‘수고했어, 오늘도’ 프
로젝트의 시작이 된 ‘악수하며 좋은 말 건네기’도
수많은 버킷리스트 목록 중 하나에 불과했다.
팀의 리더인 박영광 학생은 “1인당 100개씩, 다
섯 명이 총 500여 개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는
데, 그 중에서 이 프로젝트를 선택한 것은 가장
파급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
며 “특히 교내의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처음 보는
사람과 악수라는 행위를 통해 위로를 건넨다는
취지에 조원들도 모두 공감했다. 선정된 아이템
에 다른 조원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지며 프로젝
트는 점차 그 모습을 갖춰나갔다. 김동범 학생은
글. 이주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지난 5월 11일 서울캠퍼스에서
‘수고했어 오늘도’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좋은 기억을 적은 종이는 상자에 넣어 보관하고,
나쁜 기억을 적은 종이는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사였다. 팍팍한 일상에 지친 한양인을
위로하며 다독이는 자리였다.
‘수고했어 오늘도’ 프로젝트 팀
한양,
수고했어!
오늘도
1
수고했어!
오늘도
34IT FAMILY 동고동락

“처음에는 단지 악수하며 좋은 말을 건네자는 의미였는데 ‘인형
탈을 빌리자’, ‘상자를 만들어서 괴로운 기억과 좋은 기억을 담자’
등 여러 좋은 아이디어가 덧붙여졌고, 학교의 협력까지 얻어 프로
젝트 규모가 커졌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다른 이들을 위로한다는 것
‘헬조선’, ‘탈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각박한 일상을 살아
가는 많은 사람들. 이들에게 ‘수고했어, 오늘도’ 팀은 하이리온과
의 악수와 프리허그로 위로와 응원의 손길을 건넸다. 동시에 하루
를 지내면서 힘들었던 일을 종이에 적고 찢어버리는 행위를 통해
힘든 일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꼭 이뤄졌으
면 하는 일과 하루 동안 좋았던 일들을 모아 패널에 전시했다. 나
쁜 기억은 지워버리고 좋은 기억은 간직하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덕분에 ‘수고했어, 오늘도’ 팀은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박영광 학생은 “하이리온 탈을 쓰고 나간 것도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한몫했다”며 “탈을 빌리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학교 담당자를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기획안을 제출하는 등의
노력 끝에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자탈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았어요. 제가 사자탈
을 쓰지 않고 다가갔더라면 거부감을 느끼는 분도 있었을 텐데,
하이리온의 친근한 모습에 어르신들까지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김모세 학생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매일매일 행복하
다는 분을 만났는데, 그분의 마인드를 배우고 싶었다”며 “행복하
게 사는 법을 터득하신 분의 모습이 본받고 싶을 정도였다”고 소
감을 밝혔다.
‘수고했어, 오늘도’ 프로젝트는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일
회성 행사로 마무리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박영광 학생은
다른 형태로라도 후속 프로젝트들이 많이 기획되고, 이러한 프로
젝트를 자생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랐다. 팀원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이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좋은 학내 문화로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은 똑같았다.
위로가 필요한 사회에 살고 있는 지금, 교내에서 처음으로 한양인
을 위로한 이들이 나타났다. 그들의 따뜻한 마음이 다른 한양인에
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1 '수고했어, 오늘도' 팀의 리더 박영광 학생
2 왼쪽부터 순서대로 ‘수고했어, 오늘도’ 프로젝트를 진행한 김모세, 김동범, 하이리온 탈을 쓴 박
영광, 강마리, 이미래 학생. 하이리온이 행복한 기억을 담은 상자를, 두 여학우가 나쁜 기억을 찢
어버린 쓰레기통과 뚜껑을 들고 있다
2
35

글. 이주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몰던
3D 프린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몰던’의 대표 황부윤(경영학부
11), 김여명(기계공학부 14), 김경진(중어중문학과 16) 학생.
이 세 사람은 지난해 말 ‘2016 한양 동계 글로벌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만나 지난 2월 중국법인을 설립해 중국 염성에 자리
잡았다. 해외 창업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몰던 대표 중 한 명인 황부윤 학생을 만나 들어봤다.
‘몰던’ 대표 황부윤(경영학부 11) 학생
3D 프린터로 뭉쳤다!
몰던의 세 대표가 처음부터 3D 프린터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던
것은 아니다. 이들이 처음 ‘2016 한양 동계 글로벌 창업 인턴십 프
로그램’에서 만났을 때 황부윤 대표의 창업 아이템은 자판기였고,
김여명 대표와 김경진 대표는 3D 프린터를 아이템으로 갖고 있었
다. 중국 시장조사 결과, 자판기보다는 3D 프린터가 더 성공 가능
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당시 중국을 방문한 여덟 명의 학생 중 마
음이 맞는 세 명의 학생이 뭉쳤다. 이렇게 탄생한 기업이 바로 몰
던이다.
그렇다면 넓고 넓은 중국에서 왜 염성을 선택한 것일까.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시장조사를 했
던 지역이 염성이기도 했고, 창업을 하게 되면 가장 문제가 될 사
무실과 숙소를 해결할 수 있었거든요. 저희가 참가한 인턴십 프로
그램이 염성에서 새로 오픈한 ‘르호봇’이라는 인큐베이터센터와
연계돼 있었는데, 그곳 담당자께서 저희가 창업을 하면 사무실과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해서 급하게 준비하게 됐습니다. 준비 기간
을 좀 더 가져도 좋았겠지만,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아 망설이지 않
고 결정했어요. 게다가 염성은 시장조사에서도 가능성이 보인 지
역이었어요.”
황부윤 대표는 중국 현지에도 3D 프린터로 활동하는 기업이 많다
고 전했다. 특히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할 수 있는 심천과 상해에
는 염성보다 더 많은 3D 프린터 기업들이 산재해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3D 프린터 시장의 규모가 작고, 경쟁도 심하지 않은 편이
다. 하지만 중국 내 다른 기업의 경우 많은 지원을 받고 있어 상대
적으로 몰던에게 다소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몰던은 지금보
다는 앞으로 다가올 3D 프린터 시장의 성장에 철저히 대비할 계
획이다.
“향후 3D 프린터 시장이 커졌을 때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때
몰던,
빛을 더하다
중국
염성에
3D 프린터로 만든 무드등. 불이 꺼진 모습(왼쪽)과 켜진 모습
36IT FAMILY 도전한대

제가 생각하기에 그 어떤 것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걸
밀고 나가면 될 것 같아요.
37

회사가 얼마만큼 잘 자리 잡았느냐가 중요해요. 그래서 지금은 조
금씩 회사의 인지도를 넓혀가면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 집중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다른 기업과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서 충분히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에만 특화
된 다른 기업에 비해 저희는 3D 프린터로 전반적인 모든 아이템
을 다루면서도 다른 기업에서 하지 않는 것들을 발견하려고 노력
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몰던은 얼마 전 초중고 학생들이 쉽게 접하고 다룰
수 있는 과학 상자를 이용한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이로써 누구
나 쉽게 3D 프린터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쉽지 않은 도전, 해외 창업
3D 프린터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
고 있는 산업이다. 그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시제품 생산이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저렴한 가격에 실물로 만들
어볼 수 있는 것이다. 공장에서 직접 주문 제작하게 되면 몇 십만
원에서부터 몇 백만 원까지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3D 프린터
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 실현화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희는 잠재력이 큰 3D 프린터를 이용해 3D 프린터의 판매부터
이를 이용한 제품 생산, 3D 프린터 교육과 같은 것들을 모두 아우
르고 있습니다. 교육의 경우, 3D 프린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3D 프린터 시장을 잡기가 힘들다고 판단해 진행하고 있
죠. 즉 생산, 교육, 판매라는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모
든 것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듯 3D 프린터 시장은 분명 유망하지만, 해외에서 창업을 한다
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황부윤 대표는 다른 곳에서 경험을
쌓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바로 창업을 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일을 진행할 때마
다 주위에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하나하나 모두 물어가며 시도해
야 했다. 중국에서의 활동은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이러한 조언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물어볼 대상도 마땅치 않았다. 한국에서
창업한 이들에게 물어봐도 중국에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
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 황부윤 대표는 “아직 제대로 된 매뉴
얼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여서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부딪혀봐
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한양대 학우들에게도
조언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1
38

“창업을 해본 분들을 만나면 ‘직장에서 경험을 쌓고 창업해라’, ‘빨
리 시작하는 게 좋다’, ‘아이템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등 많은 조언
을 듣게 되는데, 간혹 어떤 말이 맞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 어떤 것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걸 밀고 나가면 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의지하기 보다는 자기가 생각하기에 맞는 방향
을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의 말에는 창업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깊은 경험이 담겨
있었다.
사명인 몰던(moredawn)은 빛을 더한다는 뜻으로, 빛을 더해 청
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에서 지은 이름이다. 몰던의 슬
로건인 ‘Make and achieve your vision!’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이 만든 만큼(make) 성취하자(achieve)는 뜻으
로, 노력한 만큼 보상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 슬로건처
럼 몰던이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켜 다
른 이들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
Q 세 학생이 만나게 된 ‘2016 한양 동계 글로벌 창업 인
턴십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세요.
A 글로벌기업가센터와 창업교육센터에서 주관한 2016
한양 동계 글로벌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에서는 중국 염성,
미국 LA, 영국 쉐필드, 베트남 호치민, 이 네 지역에 대해
각각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받았습니다. 선발된 학
생은 2016년 12월 말부터 2017년 1월까지 각 지역에 파
견돼 활동했습니다. 제가 지원했던 중국 염성 프로그램의
경우, 지원 자격은 창업융합 전공자여야 했고, 중국어를 잘
하면 우대를 받았죠. 프로그램 참가비를 지원받았을 뿐만
아니라 3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는 무척 좋은 기회였어요.
Q 창업융합 전공이란 무엇인가요?
A 창업융합 전공은 교내 산학협력단 글로벌기업가센터
에서 관장하고 있습니다. 주전공으로 삼을 수는 없고, 부전
공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이
곳에서 창업 공간 무료 이용 및 해외 탐방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창업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있는 만큼 충분히 도
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창업 과정에서 학교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었
나요?
A 다양한 지원을 받았습니다. 지원금의 경우 법인 설립
금액, 초기 설비 자금, 시제품 제작 지원비 등을 제공받았
습니다. 그 밖에 법인 설립 시 한양대 법무사의 도움을 받
을 수 있었고, 주소지도 한양대로 둘 수 있었어요.
Q 학교 수업이 창업에 도움이 됐나요?
A 제가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데, 학교에서 배운 수업이
큰 틀에선 꽤 도움이 됐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구성이라
든지 회계 절차, 기업을 경영할 때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를
학교에서 배워서 알고 있었죠.
궁금해요!
1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여명, 김경진, 황부윤 대표가 3D 프린터 앞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2 테이블 위에 3D 프린터로 만든 무드등과 화분, 비누몰드, 건물 모형 등이 놓여 있다
2
39

생활과학대학 동문이 함께한 자리
입학 10년, 20년, 30년, 40년, 50년을 맞이하는 동문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지속적인 정보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끝7학번 한양대 생활과학대학 동문의 날’. 재미있는 기획만큼이
나 각자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선후배가 함께
한 귀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생활과학대학의 역사 소개와 재
학생 밴드의 축하 공연, 선후배가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 등이 마련됐다. 또 행사에 참석한 의류학과, 식품영
양학과, 실내건축디자인학과 동문들이 17학번 재학생을 위한 장
학금 지원을 약속하는 훈훈한 장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보석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예명지(실내건축디자인학
과 87) 동문은 “제가 졸업한 학과가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자랑스럽다”며 “보석 디자인이라는 생소한 분야로 가기 전에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 첫 계기가 학교에서 배운 인테리어 디자
인이었다”며 오래 전 기억을 떠올렸다.
의류학과 1학년 대표로 행사에 참여한 강태훈(의류학과 17) 학생
은 “졸업 하신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다양
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뵐 수 있어서 좋았다”며
“한양인으로서 새삼 자부심과 소속감을 느꼈고, 저 역시 앞으로
끝7학번
선후배
1
2
1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의류학과에 진학한 강태훈 학생
2 17학번 강태훈 학생(왼쪽)과 87학번 예명지 동문이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3 우리나라 1세대 보석 디자이너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명지 동문
30년을
뛰어넘어 마주한
40IT FAMILY 한양 피플

후배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양의 의미는 달라도 애교심은 같아
생활과학대학 선후배로 자리를 함께한 예명지 디자이너와 강태
훈 학생은 3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다양한 이야기와 생
각을 나눴다. 입시 공부를 하면서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고민하다
가 패션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에 의류학과로 진학했다는 강
태훈 학생. 하지만 요즘 그에게 고민이 생겼다. 입학을 하고 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패션 공부를 한 친구들이 많아서 자신이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는 것. 그런 후배의 모습을 보며 예
명지 디자이너는 “지금은 한창 그런 고민을 할 때”라며 자신의 경
험담을 털어놓는다.
“제가 우리나라 1세대 보석 디자이너인 셈인데, 당시만 해도 그
길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저 역시 디자인 공부
를 시작하면서 내 길이 맞는지 고민을 한 적도 있고요. 하지만
만약 그때 중도 포기했다면 보석 디자이너로서의 25년 인생은
없었겠죠.”
그가 보석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교 4학년 때다. 하고
싶은 것을 찾은 후에는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활동했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도전의 여왕’이라고 불렀다. 그 결과, 명실상부 해외에
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하고 싶은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야 해요. 지금
당장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열심히 하세요. 하지만 1학년
때는 무엇보다 많이 놀아야 해요.(웃음)”
자신의 꿈을 믿고 흔들리지 않고 나아간다면 10년 뒤 강태훈 학생
은 멋진 패션 디자이너로 성장해 있으리라. 반면 한 분야에서 이
미 일가를 이룬 예명지 디자이너는 또 어떤 근사한 꿈을 꾸고 있
을까.
“지금까지 국제적인 활동에 집중하며 쉼 없이 달려왔는데, 올해는
한 박자 쉬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쉼표가
필요한 시기거든요. 10년쯤 후에는 세계적인 작가로서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는 제 모습을 그려봅니다.”
강태훈 학생에게 한양대가 새로운 시작의 첫발을 내딛는 디딤돌
이라면, 예명지 디자이너에게는 늘 그립고 고마운 뒷산 같은 존재
다. 생각만 해도 든든하고 불끈 힘이 솟는 곳, 모교란 바로 그런 것
이다. 30년이란 시간의 간격처럼 각자의 마음속에 담긴 한양대의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학교에 대한 사랑만큼은 같은 크기로 아
로새겨져 있었다.
글. 오인숙
사진. 안홍범
지난 5월 25일 생활과학대학에서는 학번의 마지막 숫자가 7로
끝나는 67, 77, 87, 97, 07학번 동문이 모이는 재미있는 풍경이
연출됐다. 말 그대로 ‘끝7학번 한양대 생활과학대학 동문의 날’이
열린 것. 이 행사에 참석한 87학번 예명지 동문과 17학번 강태훈
학생을 만나 끝7학번 한양인의 생각과 고민, 학교에 대한 애정을
들어봤다.
예명지(실내건축디자인학과 87) 동문 &
강태훈(의류학과 17) 학생
3
41

‘사근동 시절’을
추억하다
최성진(한겨레신문 기자·국어국문학과 96)
IT PARTNER 타임머신
1
월세 12만 원짜리 사글셋방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12만 원짜리 사글셋방으로 기억한다. 별
도의 화장실도 없는, 오래된 단층 단독주택 별채에 딸린 허름한 방
한 칸에 불과했다. ‘주방’보다는 ‘부엌’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공
간에 쭈그리고 앉아 고무호스를 잡고 한 손으로 머리를 감았다. 온
수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 기억은 불분명하다.
한양대 국문학과 재학 시절, 나는 주로 혼자였다. 학교 후문으로부
터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사근동 셋방에서 졸업할 때까지 혼자
살았다. 밥은 학생회관이나 학교 근처 식당에서 혼자 먹는 둥 마는
둥 때웠고, 공부나 과제도 혼자 대충 해결했다. 가끔은 늦은 밤부
터 이른 새벽까지 후문 근처에 있는 PC방에서, 역시 혼자 놀았다.
잠이 오든 말든, 12만 원짜리 셋방에서 가만히 혼자 누워 지낸 시
간도 많았다.
대학 졸업 직후에도 꽤 오랫동안 독거인으로 지냈으니, 대학 시절
의 경험이 아주 낯선 것만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때를 떠올리면
유독 고립감 비슷한 감정이 느껴진다. 좁디좁은 셋방에 몸을 누인
나는 그때 주로 어떤 몽상으로 시간을 보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시기가 내게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IMF 외환위기 직후, 불안의 시대
대학 졸업이 다가올수록 낯선 불안감을 종종 느꼈다. 어디론가 가
야 하는데 갈 곳은 없는 처지, 취업난에 내몰린 것이다.
취업난은 해마다 거듭된다. 대졸 예정자의 취업률 곡선이 어떻게
휘고 꺾이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보지 않았으니, ‘그때가 더 힘들
었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청년 실업이라는 단어를 유행가 가사처
럼 듣고 있는 지금과 비교하면, 약 20년 전 내가 경험한 취업난은
그나마 나은 편에 속할 수도 있다.
청년 실업 장기화를 겪고 있는 지금의 청년 세대가 우울하다면,
약 20년 전 우리는 불안했다는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굳이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다만 약 20년 전 우리 앞에 놓인 취
업난을 애써 기억할 만하다면, 그건 단연 ‘IMF 외환위기’ 탓이다.
IMF 외환위기 사태가 불거진 것이 1997년 12월이었고, 그 여파는
내가 대학 4학년이던 1999년까지 이어졌다. 사회 진출을 앞두고도
딱히 진로를 정하지 못한 건 나만이 아니었다. 대학원 진학으로 방
향을 튼 몇몇을 빼면 거의 대다수가 ‘미취업자’ 신세였다. 문 닫는
기업이 속출했으니 일자리가 증발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여럿이 함께’의 소중함
불안의 시대에 위로가 된 것은 고통이라면 고통이었을 당시의 경
험이 나만의 것은 아니라 우리 모두, 곧 집단의 몫이었다는 사실이
다. 실제로 IMF 외환위기 직후 학교를 떠나야 했던 우리는 모두 불
안했으니 경쟁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서로가 서로를 연민의 대
상으로 바라볼 뿐 내가 주저앉혀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
것은 원초적 연대 의식이었다. 가끔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기업의
채용 시험에 최종 합격한 동기를 위해서는 진심으로 축하를 보냈
다. 그런 일이 자주 벌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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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양대 후문에서 이어지는 서울 성동구 사근동 골목
2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살던 낡은 사글셋방 자리에는 4층짜리 신축 건물이 들어섰다
3 2000년 2월 25일 국어국문학과 졸업 사진
2
3
불안감이 커질수록 학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학교에 있는
시간은 내게 소중하게 다가왔다. 처지가 비슷한 동기를 만나 시답
잖은 농담을 주고받아도 좋았고, 인문대 앞 벤치에 가만히 앉아 느
끼는 가을바람도 좋았다. ‘일삼팔(138) 계단’이라고 부르던 그 길을
오르던 시간, 잠시 그 길 위에 멈춰 내려다보던 행당동 풍경도 근사
했다.
1999년 늦가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길언 교수님은 졸업을
앞둔 ‘예비 백수’들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시간이 오래 지나
현 교수님의 말씀이 머릿속에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지는 않지만,
얼기설기 다시 엮어보면 이렇다.
“취업이 어려워서 다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걸로 안다. 졸업을 앞
두고 있으니 지금 당장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조급함도 느낄 수
있다. 졸업 이후에도 1~2년 정도 직업을 갖지 못한 채 지낼 수도
있다. 인생 전체에서 그렇게 백수로 지낼 수 있는 시기도 많지 않으
니, 너무 조급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각자의 미래를 그려보
는 것도 좋다.”
‘현대소설론’이었던가, 마지막 수업 시간에 들려주신 현 교수님의
말씀은 나를 비롯한 여러 예비 백수에게 적잖은 힘이 됐다.
여유를 잃지 말라는 가르침
대학을 졸업한 뒤 실제로도 8개월 남짓 백수로 지냈다. 그 뒤 언
론사에서 기자로 일하기 시작했고, 올해로 기자 경력 18년째를
맞았다.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 관한 취재를 한 뒤 기사를 내보내면 끝.
기자의 일에 대해 많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어쩌면 그
게 우리 일에 관한 가장 간결하고 정확한 설명일 수도 있다. 문제
는 그게 일부의 사실에 불과하다는 데에 있다.
소규모 신문사에 있을 때에는 좀 더 나은 곳으로 가려고 안간힘
을 써야 했다. 정작 내가 원하는 신문사에 입사한 뒤에는 선후배
동료보다, 같은 분야를 담당하는 타사 동료보다 빼어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다.
강인한 ‘멘탈’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는 있다. 그렇지만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 마음을 다잡는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내가 기자가 되고자 했던 이유에 집중해야
한다. 다른 누구를 바라볼 시간에 자신과의 대화에 좀 더 투자해
야 한다.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어쨌든 노력해야 한다.
이따금 사근동(혹은 한양대) 시절을 떠올린다. 내가 졸업한 뒤 많
은 것이 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길언 교수님은 정년을 마친
뒤 퇴임했다. 한양대역과 학생회관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지하철
역 출구가 생겼다는 소식에 감탄했고, 일삼팔(138) 계단이 ‘일오
팔(158) 계단’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에 한참 웃었다.
내가 졸업할 때까지 머문 12만 원짜리 사근동 셋방은 헐렸다. 그
자리에는 4층짜리 원룸 건물이 들어섰다. 그 어둡고 눅눅한 셋방
은 이제 내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도대체 그때, 내 머릿속에는
무슨 ‘쓸데없는’ 잡생각이 그리 많았던 건지 여전히 궁금하다. 문
득 그때의 고요함이 그립다.
43

IT PARTNER GLOBAL HANYANG
By Yun Ji-hyun(Student Reporter)
HANYANG INTERNATIONAL
STUDENTS X SEONGDONG
POLICE STATION
FOR BETTER REGIONAL
SECURITY
44

It is important for citizens to promote security of their own
region. Under the belief that citizens should have a common
responsibility in terms of regional security, citizens living in
Seongdong-gu, Geumho-dong have been going on a regular
patrol since March this year. According to the Seongdong-gu
police, they have been proposing cooperation with international
students since last year. Since then, the police has paid a great
attention in contacting and cooperating with Hanyang Univer-
sity Office of International Affairs (OIA) and Association of
Chinese Students to discuss about their plans of cooperation
security patrol.
After thorough discussion with related faculty members of HYU
and a group of international students, they have decided that
they would gather around 1 to 2 times a month to go on a patrol
around Geumho-dong area. To officially set their plans, they have
made Hanyang International Security Volunteers on 27th April.
Their official first patrol was done after a month later, which was
on 25th May. 15 international students at Hanyang spared their
time despite it was the day of the school’s festival. There were a
group of students from China Students’ Association and three
students from Malaysia.
45

Better Together, ‘ Together Hanyang’
They named the security patrol project as ‘
Hamggae Han-
dae’ meaning ‘together Hanyang’ in Korean. “We got an idea
from the existing groups and slogans of HYU and as ‘
hamg-
gae’ means together, we thought it quite represents well of
what we are trying to do, which is to promote collaboration
of international students and other regional members of a
neighborhood,” said a police officer from Seongdong police
station.
At 8:00pm, international students, police officers, and the cit-
izens all gathered up to start their patrol around the region.
While they all looked quite shy at first as it was their first gath-
ering, they soon started talking with one another. As a lot of in-
ternational students were quite fluent in Korean, police officers
and other citizens looked amazed as well.
After the gathering, they all wore the vest printed as a securi-
ty patrol. They all were provided with pamphlets describing
their patrol project and it was given to other neighbors they
It is meaningful in the sense
that international students
participate in these kinds of
activities as a regional member
just like other korean citiz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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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 during their course of patrol. While the course wasn’t
that long, taking about 40 minutes, it was surely tough with
hills and stairs. Despite the fact that patrol itself was quite
of a work-out, everyone passionately handed their papers to
citizens with smiles.
Responsibility as a Regional Member
Other citizens surely showed interest to international stu-
dents and often also asked questions of their patrols. Inter-
national students answered kindly and citizens also praised
of their volunteer work as a regional member. “We have
maintained good relationship with police officers for quite a
while now. I remember having a taekwondo class with police
officers and they taught us some moves to defend ourselves
from possible dangers. We thought it was both very fun
and helpful. Then they suggested this volunteer work and I
thought it was very meaningful so we didn’t quite hesitate to
participate. As a leader of a group, I look forward to future
gatherings of international students as well,” said Nina (In-
dustrial Engineering, 3rd year) from Malaysia.
“I thought it was nice that we can share responsibility as a
member of a regional society. We agreed on the importance
of better security for all the members and I think these
kinds of missions can be a great experience for us Chinese
international students in many different aspects. We all had
fun at our first patrol and we will participate in future patrols
as well,” said Cheng Lin (Computer Engineering, 4th year)
from China. Chief of Foreign Affairs Section, Jo Geum-hui,
who also led the patrol mentioned how they feel thankful to
international students who cooperated with them on differ-
ent programs and this volunteer security program as well.
An officer from Seongdong police station commented, “I
think it is meaningful in the sense that international students
participate in these kinds of activities as a regional member
just like other Korean citizens. We also hope that these vol-
unteer programs to be more widely spread not only for the
better regional security but also for the better reputation of
Korea.” A citizen who went on a patrol together with inter-
national students mentioned that the works of international
students should be highly reputed for their sense of respon-
sibility. Also, a citizen added that she is happy that they get
to patrol along with students as they rarely have chances to
interact with their foreign neighbors in the region.
Further Collaboration with International Students
For their future plans, ‘
Hamggae Handae’ volunteer security
group is planned to meet once or twice a month for their
patrol work except for the weeks of exams and months of
vacations. Their course of patrol will be further expanded to
foreign residential districts and crime-ridden districts. Also,
in appreciation of international students’ voluntary works,
Seongdong police station is later planned to participate in
different volunteer programs of HYU if they are allowed to
do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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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점막이 손상되어 염증이 생기는 질병인 장염.
소장염, 대장염으로 구분 짓기도 하는 장염은
음식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여름에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장염의 원인은 음식물 외에도 다양하며
계절에 상관없이 발병한다.
당신의
장은
건강합니까?
글. 이항락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그림. 안우정
IT PARTNER 건강한대 48

장염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끼니를 자주 거르거나 과식과 폭식을 하고, 육류 등 고열량식을
자주 섭취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장 건강에 더욱 유의해
야 한다. 장내 세균에 의해 부패 물질이 많이 발생해 장염, 과민성
대장염과 같은 장 질환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장염의 원인은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에 의
한 장염은 크게 세균성 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나뉜다. 세
균성 장염은 대장균과 같은 일반 세균에 의해 장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 치사율이 높은 장염도 세균성
장염에 속한다. 주로 위생 상태가 불량하기 쉬운 여름에 식중독
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가장 흔한 장
염이다. 여름보다는 늦가을에서 초봄에 걸쳐 유행한다. 특히 ‘가
성 콜레라’라고 부르는 로타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성 장염을 일으
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비감염성 장염은 너무 차거나 매운 음식을 많이 먹거나 폭음, 폭
식,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등의 원인으로 발병한다. 장이 약한 사
람이 과로한 경우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 장염의 원인은 다양하
다. 급성 장염이 적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만성 장염으로 진행하
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만성 장염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에게 흔히 보이는 과민성 대장염은 장이 지나치게 민감해
져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장의 운동 기
능 이상,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 장염 등으로 인해 장의 감
각이 과민해져 신체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이 확실치 않아 완치가 힘들며 재발이 잘 되고 오랜 기
간 불편을 초래한다.
설사, 복통, 구토, 발열 증상
감염성 장염에 걸리면 장 점막에 염증이 발생해 소화 흡수에 장
애가 생긴다. 설사, 복통, 구토, 발열 등이 일어나고 하루에도 여
러 번 설사를 하게 되며, 이로 인해 탈수증을 일으켜 전신 쇠약 증
세를 보이기도 한다. 복통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묵직한 통증이 가장 흔하다. 이렇게 시작해 뒤틀리는
듯이 심하게 아픈 통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탈수
로 인한 쇼크가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 장염은 급성 장염 증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몇
개월 또는 몇 년간 증상이 계속되면서 배변이 불규칙해지고 지속
적으로 설사를 하게 된다. 설사 대신 변비가 있기도 하며 때로 설
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경우도 있다. 복통은 어느 한 부위가 계속
아프기보다는 돌아가며 여러 부위에 무거운 통증이 생기는 경우
가 많다. 변을 보아도 시원치 않고 남아 있는 느낌이 들거나 장출
혈로 인해 변에 피가 묻어나오기도 한다. 구토가 나거나 식욕 부
진, 복부 팽만감, 소화 흡수 장애로 인해 영양 상태가 나빠져 빈혈
이나 체중 감소를 동반하기도 한다.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잠에서 깰 정도의 심한 복통, 체중 감소와 같은 동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이 있는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장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이렇게
균이나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는 급성 장염의 경우에는 음식의
청결 상태가 상당히 중요하다. 음식을 만들 때는 손을 청결히 하
고 신선한 식재료를 선별해 구입하며 음식을 사 먹을 때는 위생
상태가 좋은 음식점을 선택한다. 너무 차갑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장 건강에 특히 해롭다. 더욱이 여름철에는 장의 기력이 약해져
자극적인 음식을 조금만 섭취해도 장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
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만성 장염은 일단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만성 장염에 걸리기
쉬우므로 평소 배를 따뜻하게 하고 너무 차거나 맵거나 딱딱한
음식 등은 멀리하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지사제 사용은 금물
장염의 치료는 우선 환자를 안정시키고, 탈수 증세를 호전시키기
위해 수액을 보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사 증세를 보인다고
임의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세균성 장염인 경우
원인균을 치료하지 않은 채 설사만 멈추게 하면 장 속의 독소가
제대로 나오지 못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균성 장
염에 걸렸을 때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 항
균제 등 약물 치료를 한다.
비감염성 장염의 경우 복통의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제거하기 위
해 하루 이틀 절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복통에는 진경제(근
육의 경련을 가라앉히는 약)를 쓰기도 하며 설사를 멈추기 위해
지사제를 투여하고, 탈수가 있으면 수액을 보충해 준다. 약물 치
료를 병행하면서 하루 이틀 수분만 섭취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 후 식사는 유동식에서 시작해 반유동식, 연식, 경
식 등으로 증세에 따라 점차 바꾸어 간다. 고지방식이나 생 채소,
자극성 음식물은 회복 후에도 한동안 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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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PARTNER 사랑의 릴레이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체인지메이커
‘체인지메이커’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을 말한다.
‘유스체인지메이커스’는 고등학생들이
체인지메이커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일종의 체인지메이커 인큐베이터 시스템이다.
글. 오인숙
사진. 안홍범
‘유스체인지메이커스’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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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유스체인지메이커스 프로그램은 4월 8일 첫 만남을 시작으로 6월
3일 최종 발표가 끝날 때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됐다. 이 활동을 주
도적으로 이끈 삼인방은 최나은(경영학부 15), 김신구(원자력공
학과 13), 박찬영(간호학부 16) 학생. 이들의 인연은 지난해 9월
한양대에서 주최한 ‘대학생 SDGs 체인지메이커 양성 워크숍’에서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캠퍼스 내의 문제를 찾아서 해결책을 제
시하는 것이었다. 최나은 학생은 “워크숍에 참석하면서 ‘우리뿐만
아니라 미래의 주역인 고등학생이 참여한다면 더 빨리 세상이 바
뀌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공감해 진행하게 됐다”고 프로그램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3월 초에 본격적으로 의기투합한 이들은 교내 사회봉사단
사회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기획부터 멘토
와 멘티 모집, 심사위원 섭외, 발표 준비까지 직접 발로 뛰며 모든
것을 진행했다.
1 왼쪽부터 순서대로 ‘유스체인지메이커스’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이끈 김신구, 최나은, 박찬영 학생
2 최종 발표일에 함께한 멘토와 멘티들
3 발표를 앞두고 학생들이 준비한 다양한 자료들
지역사회 문제 찾아 해결책 제시
이 프로그램에는 인천 세일고, 수원 수일고, 서울 한양사대부고의
3개 고등학교 45명의 학생들이 멘티로 참여했다. 멘토와 멘티가
처음으로 만나 상견례를 한 4월 워크숍에서는 다양한 교육이 함
께 이뤄졌다. 멘티들에게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193개 UN 회원국이 함께 노력
하기로 합의한 17개의 목표)와 체인지메이커의 개념을 소개하고,
‘디자인 씽킹’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어떻게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지 공유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스체인지메이커스는 한 명의 대학생 멘토와 다섯 명의 고등학
생 멘티로 한 조를 구성해 총 9개 조로 활동했다. 대학생 멘토를
주축으로 멘티들이 각자 속한 지역사회의 문제를 찾아보고, 워크
숍 당일 배운 문제해결 도구를 이용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
을 거쳤다. ‘중고등학생 아침 결식 문제 해결’, ‘미세먼지 잡는 도
시숲’, ‘여성용품에 대한 부담’, ‘부평시의 거리 폭력 문제’ 등이 주
제로 선정됐고, 중간 점검과 심사위원 등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은
후 솔루션을 진행했다. 멘티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기 주변의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효
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작은 노력들
노력봉사로 시작해서 교육봉사, 해외봉사를 거쳐 SDGs 활동 등
사회혁신 분야까지 두루 경험한 박찬영 학생에게 봉사의 의미에
대해 묻자 “큰 변화와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과는
달리 봉사활동을 할수록 제 자신이 작게 느껴져 힘든 적도 있었
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봉사활동과 그로 인한
영향력이 차곡차곡 쌓여 작은 변화가 생기고, 그렇게 작은 변화를
이끌어가는 이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김신구 학생은 “즐거운 마음으로 다함께 웃으면서 할 수 있고, 누
군가를 도울 수 있는 유익하고 행복한 활동이 봉사”라며 “앞으로
도 이러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최나은 학생의 꿈은 세상의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들을 개선해나
가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움직여
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봉사는 자
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다.
세상을 더 나은 모습으로 바꾸기 위한 이들의 작고 꾸준한 노력들
이 차곡차곡 쌓여 빛을 발하듯 세 명의 한양인은 우리 사회의 변
화를 이끌 체인지메이커로 한 발 한 발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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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PARTNER 클릭&줌인
한양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다
1939년 7월 동아공과학원으로 설립된 한양대학교는 78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설립자인 김연준 박사의 ‘기술 교육을 통해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신념은 꿈꾸는 일조차 억압받던 일제강점기에 새로운 교육의 장을
마련했고, 광복 이후에는 국내 최초의 민립 공과대학인 한양공과대학을 설립해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었다.
한양대학교 역사관은 한양의 이러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기 위해 지난 2015년 11월 개관했다.
글. 윤지현(학생기자)
사진. 홍승진
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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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록자, 역사의 탐구자
한양대학교 역사관은 1953년 9월 현재의 캠퍼스 위치로 이전하면
서 대학 본관으로 처음 설립된 건물로, 2009년 개교 70주년을 기념
해 신본관을 건립하기 전까지 주요 행정 부서들이 사용했다. 2014
년 역사관추진위원회(위원장 문화콘텐츠학과 박상천 교수)가 발족
되면서 2년여의 준비를 거쳐 2015년 11월에 개관했다. 역사관은 수
차례의 증축과 개축을 거치며 60년이 넘도록 한양의 역사와 함께
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만큼 한양대학교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중
요한 건축이라 할 수 있다.
역사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
게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이 30명 이상이면 전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단체 관람이 가능하다. 역사관 1층에는 기념품점이 자리 잡고
있어 한양대학교의 다양한 기념품을 둘러보고 구입할 수 있다.
박물관 행정팀 황나영 학예연구사는 “한양대학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동문들이
오셔서 역사관이 잘 갖춰져 있다고 칭찬할 때 가장 자부심을 느낀
다”고 말한다.
관람객 사로잡는 다양한 공간들
역사관은 한양의 빛나는 정신을 상징하는 다양한 소장품들을 전시
하고 있다. 한양의 역사를 상징하는 수많은 기록물들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역사관은 ‘The History of Hanyang’, ‘The Engine of Korea’, ‘The
Pride of Hanyang’ 등 여덟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 로비
의 중앙 계단을 이용해 2층 전시실로 이동하게 되는데, 계단 중간
에서 한양의 건학 이념을 손수 쓰고 있는 백남 김연준 박사의 모습
을 볼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전시품은 역사관의 상징이자 한양대학교가 내세우
는 핵심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계 조형물이다. 이곳을 방
문한 관람객들이 꼭 들러 사진을 찍을 만큼 유명한 포토존이다. 그
1 왼쪽부터 순서대로 하이디 김승환 학생, 김유리 기록연구사, 하이디 왕동, 이윤아 학생, 황나영
학예연구사
2 웅장한 모습의 역사관 외관
3 설립자인 백남 김연준 박사의 집무실을 재현한 ‘The Founder of Hanyang’. 백남 김연준 박사의
삶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4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을 소개하는 ‘The Pride of Hanyang’. 한양대학교를
빛낸 석학 및 동문들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한 시인 박목월의 신분증, 가
수 유재하의 동아리 가입 신청서, 야구선수 박찬호의 사인볼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밖에 한양대학교 설립 취의서와 학교 행정에 관한 문서 등이 관람
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중고등학생에게는 ‘The Life at Hanyang’ 코
너에 있는 명예 학생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은데, 미래
의 한양인에게 뜻 깊은 기념품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관 홍보에 앞장서는 ‘하이디’
한양의 ‘HY’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에게 전시물을 설명
하는 안내인인 ‘도슨트(Docent)’, 그리고 시간을 상징하는 ‘:’를 합
친 ‘하이디(HY:D)’는 역사관 서포터즈의 별칭이다. 지난 2월에 1기
가 발족돼 현재 다섯 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 관람
객들과 이곳을 찾은 1학년 재학생들에게 역사관에 대한 소개와 전
시 설명을 담당한다. 학교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도 활
동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외국어 실력도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지
난 3월 입학식에서 선보였던 이벤트 ‘개강을 추억한대’와 5월 대동
제 때 열린 하이리온 리디스플레이(RE:DISPLAY), 한양의 역사 퀴즈
이벤트 등 한양인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
하고 있다. 또한 ‘사진으로 보는 한양실록’ 기획과 ‘학교 역사 골든
벨’의 홍보 계획과 준비를 담당하면서 매월 머리를 맞대고 행사 준
비에 몰두하고 있다.
하이디로 활동 중인 김승환(경영학부 16) 학생은 “홍보대사 모집
공고를 보고 학교를 위해 일하고 싶어 지원했다”며 “제가 가지고 있
는 능력을 더 많이 펼쳐 보이고 싶다”고 말한다. 이윤아(교육공학과
16) 학생은 역사관에 방문해 학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둘러봤던 시
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생각에 지원했다. 중국에서 온 왕동(스포츠산업학과 13) 학생
은 “중국 유학생들에게 한양대학교에 대해 알려주고, 그들이 애교
심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전한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
한양대학교 역사관은 한양대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다. 동문에게는 재학 당시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학
교의 전반적인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외부에
서도 평가가 좋아 타 대학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역사관은 개관 이래 교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꾸준히 발전하
고 있다. 역사관 운영을 담당하는 김유리 기록연구사는 “한양인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한양대학
교의 역사 기록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많은 기증을 바란다”고 덧
붙였다.
기록은 그 자체로 역사이며, 기록이 지켜지고 보전되어야 역사도
지켜낼 수 있다. 기록되지 못한 기억은 시간의 경과와 함께 서서히
소멸되지만, 기록으로 보관된 기억은 영원히 남아 그 힘을 발휘한
다. 우리는 한양의 역사를 온전히 기록에 담아 다음 세대에 전할 의
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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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보다는 더운 여름이 좋다.
차갑게 내리는 장맛비보다는 포근하게 내리는 함박눈이 좋다.
나에게 여름 방학은 ‘좋아요’와 ‘싫어요’ 그 사이였다.
글. 한지연(신문방송학과 14)
그림. 안우정
IT PARTNER 짧은 글 긴 이야기
나의 마지막
여름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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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마다 찾은 부산, 내 고향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이곳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화려한
유혹 속에서 웃고 있지만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 기숙사에서 혼자
로이킴의 노래 ‘서울 이곳은’의 첫 소절을 듣고는,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울음이 터진 날을 기억한다.
20년을 부산의 어느 바다 앞에 살던 아이의 안산 생활도 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들었다. 부산을 벗어나면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
각해 그곳을 너무나도 떠나고 싶었다. 그렇게 스물세 살이 되었다.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타지 생활. 힘들어서 돌아가고 싶
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결국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똑같다는 것을
부산을 떠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왜 그렇게 그곳을 도망가고, 벗어
나려 했나 싶어서 혼자 펑펑 울기도 했다. 그래서 방학이 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부리나케 부산으로 향했다. 엄마, 아빠, 동생들이 그
리웠고 친구들과 바다가 보고 싶어서….
하지만 방학에도 학교 근처에서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첫 번째 여름
방학은 학회, 두 번째는 학보사, 세 번째는 대외 활동이 나를 기다렸
지만 나는 늘 부산으로 걸음을 옮겼다. 일이 있을 때마다 무궁화호
를 타고 왕복 10시간의 통학을 감수해야만 했다. 방학 중에 학보사
기획 회의가 끝나고 다른 기자들이 지하철역으로 향할 때 나는 기차
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다들 출발한 지 1시간도 채 안 되어 집에 도
착할 때 나는 긴긴 시간을 무궁화호에서 보내고 새벽이 되어서야 집
에 도착했다. 그런 나를 미련하게 바라봤던 서울 사람들. 그런데도
방학마다 내가 집으로 향했던 것은 지치고 힘들었던 안산에서의 생
활을 접어두고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부산으로 잠시 찾아와 쉴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부산으로 갈 수 있
어 좋았다. 하지만 방학 그 ‘끝’에는 내가 돌아가야만 하는 곳이 있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좋아요’와 ‘싫어요’ 딱 그 사이였다.
다시, 로이킴의 노래 한 소절. ‘하지만 언젠가는 돌아올 거야. 휴식
이란 그런 거니까.’ 나에게 지금까지의 여름 방학은 그런 의미였다.
4학년 방학이 갖는 의미
방학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 기간 수업을 쉬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
는 또 다른 수업에 뛰어들기 위해, 스스로의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종강하면 마지막 여름 방학이겠구나.”
종강을 앞둔 4학년 학생들에게 교수님이 던지신 말씀. 그 한마디에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4학년’이 주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당연히 부산행이던 내 여름 방학이 이번은 조금 다를 것 같다. 다들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아서 나도 뭔가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스스로를 짓눌렀다. 새내기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4학
년이라는 현실이 밉고 싫기만 하다. 난 아직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
은 것 같은데 말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내가 할
수 있는 ‘하계 인턴’과 ‘하반기 인턴’ 등 할 일을 찾느라 손도 마음도
바쁘다. 수업이 끝나면 적막만이 기다리는 자취방으로 돌아와 노트
북 앞에 쭈그리고 앉는다. 나 대신 ‘나’를 말해줄 이력서와 자기소개
한양인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한양대학교 학부생 및 대학원 재학생과 학부모, 동문, 교직원 등
한양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시, 에세이, 여행기, 감상문 등을 이름, 소속,
연락처와 함께 보내주세요.
작품 및 사연이 선정된 분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주제 제한 없음 │ 분량 원고지 12매 이내 │ 마감 7월 31일
접수 한양대학교 미디어전략센터 <사랑한대> 담당자
kang0828@hanyang.ac.kr │ 02-2220-1266
<사랑한대>가 더 많은 한양인에게 찾아갑니다
한양대학교 대표 매거진 <사랑한대>가
더 많은 독자를 만나기 위해 동문은 물론
서울캠퍼스 1, 2학년 학생(학부모)과 교직원으로
발송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주소 변경 시에는 한양대학교 미디어전략센터
<사랑한대> 담당자(kang0828@hanyang.ac.kr
02-2220-1266)에게 연락 바랍니다.
서를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만들어진 자기소개서는 곧 좋은 소식
을 가져올 것처럼 당차게 내 손을 떠나버리지만 며칠 뒤 “죄송합니
다”라는 말과 함께 돌아온다. 바다와 가족을 만나러 가기 위해 방학
을 기다리는 내가 아닌, 방학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좌절
하는 4학년의 마지막 여름 방학 앞에 서 있다.
“4학년인데 이번 방학에는 뭐할 거야?”
요즘 나에게 안부 인사처럼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도 많고, 나 스스
로 묻기도 하는 이 질문. 대체 4학년의 방학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특별한 경험과 의미 있는 도전을 해야 할 것처럼 ‘마지막’이라
는 수식어가 거창하게 다가온다. 여전히 부산이 그립고 바다가 그
리워서 여름 방학이 오길 기다리다가도 마지막 여름 방학이 무섭
고… 어디로 훌쩍 떠나버릴까 하다가도 통장 잔고를 보면 속상하
고… 그냥 모든 것이 복잡하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볼 사람도
없고, 정답도 없어서 두렵고 불안하기만 하다.
2017년 마지막 여름 방학, 그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
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뜨거운 햇살과 차갑게 내리는 장맛비 속의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어디에 있을지도 아직은 모른다. 그래도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나를 성장시켜주고 또 다른 나를 향한 발
걸음이라고 생각해야지. 그저 스물세 살 여름 방학의 끝엔 마음이
넓어지고 자유로워진 나를 만나고 싶다는 다짐만 반복하며 나의 마
지막 여름 방학을 기다린다. ‘좋아요’와 ‘싫어요’ 그 사이 어중간한
위치에서 다가오고 있는 방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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